[바낭] 나루세 미키오 좀 짱인 듯!!
요즘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나루세 미키오 특별전 하고 있거든요. 의외로 관객이 없이 휑해서 안타까워들 하던데, 정말 좀 짱인 듯.
왜 나루세 미키오는 오즈 야스지로나 구로사와 아키라처럼 좀 더 유명해지거나 알려지거나 하지 않았던 걸까요?
저보다 훨씬 전부터 나루세 미키오를 찬양하던 지인도 나루세 영화는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아쉬워하던데
그 말 들을 때는 제가 [오누이]랑 [번개] 밖에 안 봤던 시절이라 그냥 시큰둥하게 넘겼는데
이번 특별전에서 영화 보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수긍이 가더니 오늘 [흐트러지다]가 정말 압권이었어요.
와, 정말.. 영화보면서 소름이 쫙 돋고 목덜미에 털이 곤두서고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그런 기분 느껴본 게 얼마만인지!
극장 나와서도 여운에 막 막 어디 소리라도 지르고싶어서!! 나루세 미키오 찬양하던 언니한테 전화해서 막 막
나루세 미키오 진짜 짱이다!! 하면서 둘이서 호들갑을 떨었더랬지요!
그 언니도 처음 본 나루세 영화가 [흐트러지다]였다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하더라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초기작보다는 [방랑기]부터 이어지는 후기작들이 더 좋았는데
아직 [흐트러진 구름]이랑 [부운]을 못 봤거든요. [흐트러진 구름]이 특히 기대돼요. (그 언니가 [흐트러지다]와 [흐트러진 구름]을 추천했거든요.)
아무튼 사그라들지 않는 흥분을 못 이기고 듀게에도 글을 남깁니다, 와하하
부산 분들은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서울 분들은 아트시네마에서 여름에 상영한다니 못 보신 분들은 그 때 꼭 보시길 +ㅁ+
아래는 [흐트러지다]에 관한 살짜쿵 스포가 있으니 안 보신 분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엔터로 좀 띄우고 흰색 글씨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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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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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도 좋았지만 와, 진짜 좋다.. 하면서 봤던 건 기차 시퀀스부터였거든요!
레이코와 코지가 온천마을에 내리고, 여관방에서 말다툼을 하고 코지가 뛰쳐나간 후에
여관으로 전화가 오잖아요! 그리고 코지가 술취해서 전화하는 모습이 나오고..
거기에 나오는 그 술집의 주모(?)요. 자기 아들도 코지와 비슷한 나이에 필리핀에서 전사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
그 할머니가 바로 앞부분에 계속 나온 코지의 엄마(=레이코의 시어머니) 라면서요!!!!!!!!1
저는 이걸 영화 볼 땐 모르고 극장 밖으로 나와서 언니랑 통화하다가 듣고 알았거든요.
제가 원래 좀 자타공인 눈썰미 최악이라서.. (신해철이 손석희 교수를 보고 성시경으로 잘못 보고 '시경아!'라고 부르는.. 그 정돈 아니지만
늘 안경 쓰고 다니는 10년지기 친구가 안경을 안 쓰고 와도 바뀐 걸 모르는 정도? =.=)
다들 볼 땐 아셨나요?!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통화하면서 그 사실을 알고 또 길에서 막 소름돋는다고 혼자 방방 뛰었네요!!
전반적으로 대구 같은 상황들이 많이 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아, 정말 다음 상영 때 놓치지말고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실을 모른 채도 좋았지만,
그 시공간의 뒤틀림(?) 같은 느낌을 제대로 느낀다면 정말 120%로 다가올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