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에 대한 혐오

저도 입이 보통 까다로운 사람은 아닙니다만,

저는 미식가를 싫어하는 차원을 좀 넘어서 혐오하는 편입니다.

뭐 그럴꺼까지 있나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티비나 블로그를 통해 유명한 미식가라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좀 유명한 미식가 블로그나, 요리 블로그는 

요즘 대놓고 장사를 하더군요.

맛집 어떻고 명인 어떻고, 이런 말들로 장사하는 것 보면

대기업하고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본인들이 무슨 예술가의 영역에 다다른 사람처럼

혀의 유희를 찬양하는 것 보면 좀 그래요.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근원적으로 환경이 그래서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은 몸과 마음의 건강 제 1원리 니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배워온 제 개인의 상식으로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혀가 주인 행세를 하면 몸이 망가집니다. 

미각에 좋은 음식이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라는 것이죠.

미식가나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떻게 보면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고작 혀의 유희를 위한 소모가 많아요.

소모라고 부르는 것도 일종의 미화죠. 심각하게 환경을 파괴하니까.


전 지금 시대는 좋은 음식, 맛 있는 음식을 먹는 시대가 아니라,

바른 음식을 먹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아직도 시대역행적인 사고에 쌓여

맛을 무슨 예술의 영역까지 확장시키려고 환장한 사람처럼 보여요.


솔직히 조미료 안쓰는 식당이 열에 하나?

아니 백에 하나가 될까 하는 세상에

맛이 무슨 장인의 손맛과 재료로만 이루어진다고 뻥을 칠까요.


잘 먹어서 병이 되는 세상에

왜 이렇게 더 잘 먹어야 한다고 선동하는 것인지 참...


오늘 아침에 우연하게 지방신문에 실린 글을 보고 어떤 미식가 블로거들의 싸움을 보았는데

참 둘이 가지가지 하더군요. 

그 싸움을 보다가 혼자서 그냥 열이 받아 그만 ㅡ.ㅡ 이러고 있네요.


본인의 우수한 미각을 자랑하며

저렴한 미각의 소유자들에게 아량을 베푸는 것처럼

장사를 갑의 입장에서 벌이는 저런 사람들

세상에 병을 퍼트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채식을 고집하다 보니 고기를 잘 먹지 않습니다.

닭고기나 쇠고기는 아예 먹으려도 하지 않고요.

제가 잘 아는 미식가 지인이 저더러 세상의 이 즐거움을 포기하고 뭔 재미로 사냐 그러는데,

그 지인 말대로 저는 세상의 즐거움 하나를 모르고 살지 모르겠지만,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병원이 식당만큼이나 가까워진 그 지인을 보면

고작 혀의 유희인데 그렇게 아프고도 못 고치는구나 느껴요.

당연한거죠.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래서 무서운 것이고요.


사람인데 맛 있는 음식이 좋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맛 보다 몸이 원하는 음식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먹는 것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확인 하는 것이 피곤해 보일지 몰라도,

그것이 세상을 구하고,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시작점 일 겁니다.


요즘 야오밍이 샥스핀 공익광고에 나오죠.

중국의 극소수 부유층들이 전세계 상어들의 씨를 말리이고 있습니다.

상어잡이 어부는 상어를 잡자 마자 지느러미만 잘라내 상어를 버립니다.

헤엄치지도 못하는 상어는 그대로 물속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과 함께 한없는 바다밑으로 가라앉습니다.

바다속 모래사장에 사람으로치면 팔다리가 잘린 상어가 떼로 죽어가는데

맛있다고 샥스핀을 먹는 사람은 양심이 잘린 사람입니다.








    • 미식을 패션으로 바꾸면 재밌는 글이 되겠군요
    • 계속 맛있게 하려면 힘든데 뭐하러 그러나 모르겠어요.
    • 상어 이야기는 나쁜 범죄의 주동자와 하수인 같군요.
    • 비논리적이고 감정이 다분한 글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어주세요.
    • 미식을 미술로 바꾸면요?
    • 공감합니다. 미식, 패션, 미술, 음악 기타등등 요샌 모두 다 과잉이에요.
    • 저도 맛있는게 좋아요. 그냥 내 기준으로 미식하며 살면 되죠. 환경을 파괴할 정도로 극단적인 미식가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 많지 않겠지만... 맛을 위해 잔인하게 도축하는 그런건 좀... ㅠ.ㅠ
    • 제 생각과는 약간 다른 관점인데 부분적인 취지에는 공감해요
    • http://grelot.egloos.com/498265



      너무 편중된 식생활이 아니라면 먹는것과 건강은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요즘보면 너무 편중된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죠..
    • 상어 샥스핀! 다큐영화 오션스에서 그 장면을 보고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그렇게 지느러미만 잘라서 쓰고 상어를 버리는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거보고 무섭게만 생각했던 상어가 너무 불쌍했어요.
    • 말씀하신 맛집 블로거들이야 그냥 식도락 좀 하는 장사꾼들이죠. 그 중에서 기본 품성 나쁜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뭐든 과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합니다.
    • 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자칭 미식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샥스핀을 먹지 않고, 맛집 블로그도 운영하지 않아요.
      맛집을 다니는 사람과 미식가를 혼용해서 쓰셔서 좀 미묘하네요. 의도하신 바는 알겠습니다만.

      전 맛있는 음식과 바른 음식은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미식가 보다는 음식 아까운줄 모르는 사람들이 싫어요.
      배 부른데도 억지로 한개 더 시켜 먹자거나
      술 이미 진창 취했는데도 한 병 더 마시자는것 정말 싫어요.
      돈 아까운걸 떠나서 그런 낭비하는 듯한 행태가 마음 상하게 하더라구요.
    • 미식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뭐가 되었든 자기 욕구를 극단적으로 챙겨서 다른 데 폐를 끼치는 건 문제가 있고, 하물며 그걸 자랑스러워 하는 건 안된다는 거겠죠.
    • 전 뭐든지 왠만하면 맛있는 혀의 소유자라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집은 맛있는 집' 이라고 남에게 왠만하면 권유하지를 못합니다.
    • 미식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그냥 즐기면 될텐데, 자꾸 등급을 만드는 게 못마땅해요. 어떤 등급에 미달하면 아예 발언권도 못 얻기 십상이구요.(제 입은 입 취급도 못받죠..;;) 결국 기호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더욱 소비적으로 추구하게 될터구요. (__)
    • elief / 오, 그건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 저도 말씀하신 취지에 공감합니다. 음식이든 패션이든 집착이 과소비를 조장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어요. 필요한만큼만 써야 하는데 저만해도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 저도 의도하신 바를 잘 알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맛집 블로거(미식가)를 혼동해서 쓰시는 것이 좀 미묘하네요222222
      저 개인적으로는 몸에 건강한 음식도 좋지만, 가끔 그냥 '맛있는' 음식이 주는 정신적인 위안도 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 미식예찬 이라는 책을 읽으면 얼추 해답이
    • 좋은 음식을 먹더라도 이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은 사람, 블로거 중에도 사람들이 '제대로 음식 만드는 곳'을 가릴 수 있게 돕고자 하는 사람 등 스펙트럼이 천차만별일텐데
      혀가 주인이 되면 몸이 망가진다로 못을 박으시더니 (환경파괴는 또 다른 얘기인데 이걸 섞었다는 얘기는 별론으로 하고요..)
      댓글에서는 아예 "비논리적이고 감정이 다분한 글이니 그냥 그러려니"해 달라고 한 번 더 원천봉쇄를 하셨네요.
    • 먹기 위해 사는, 혀의 즐거움을 위해 사는 사람이지만 샥스핀 먹지 않고 맛집블로그 운영하지 않습니다.
      중년에 접어든 지금까지 건강해서 병원신세 한 번 져 본 적이 없네요.
      미식가의 정의를 너무 좁게 한정하고 계신 듯하여 좀 불편합니다.
    • 저도 샥스핀 떼고 풀어주는 장면보고 진짜 개깜놀했었어요.
    • 취향과 허영에 대한 표현이 글 안에 섞여 있는데, 그중에서 늦달님의 취지는 인간의 이기와 허영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글에 이해와 공감이 되지만 부분적으로 예시가 좋지 않은게 대상을 성급하게 정했다는 인상이 드네요.

      예전에 저는 커피와 술에 대해 늦달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때가 있어요. 대단할것도 없을 그 프라이드를 배부른 소리나 호들갑이라고 여겼죠.
      그런데 실제 그 세계와 밀착된 생활을 하는 부류를 겪어보니 그렇게 간단하게 싸잡아 볼 수 없는 것이더군요.
      오히려 내 편협한 시각이 그 분야 나름의 노력과 성과를 깎아 내리는 일은 아닐까 재고하게 됐어요.
      성과라는게 대개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잖아요.

      솔직히 성과에 비해서 그걸 위해 양보해야 하는 게 안타까운 것들이 있기는 합니다.
      말하자면 인본주의같이..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인본주의를 혐오하기는 불가능한데요, 그럼에도 경계와 반성이 필요한 거겠죠.

      (글쓴이 본인이 채식주의자이기때문에 읽기에 조금 과하게 느껴지는 게 있어요.
      '사람인데 맛있는 음식이 좋죠, 저도 마찬가지'라고는 하시지만 실제로 취하고 있는 태도와 스탠스가 분명해서
      늦달님이 갑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을이라고 치부하는 듯한 어쩌면 불편한 뉘앙스가..)
    • 미식의 범위를 너무 한정하신 거 같아요.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제한된 범위에서 최고의 맛을 끌어내려는 미식가는 어떤가요?
      진정한 미식가와 미식가인척하는 속물은 구분되어야 하는게 맞지요.
      탐식가, 괴식가들과도 구분되어야 할 거고요.
      전 개인적으로 몇번 맛보고 음식에 숨김맛으로 넣은 재료까지 맞춰내는 분을 본적이 있는데
      저건 진정한 능력자구나 싶더군요. 그런 분이 그런 재능으로 보다 나은 맛을 추구하는 것은
      멋있는 일 아닌가요.
      예를 드신 샥스핀은 음식을 부의 과시 정도로 생각하는 부자들(샥스핀 요리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먹는 애들이 몇이나 될까요)과
      그들에 영합하는 불법 포획자들이 문제지 처음 샥스핀 요리를 개발했을 (또는 그 요리의 맛에 좋은 평가를 내렸을)
      미식가에게 모든 책임을 넘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미식가는 또 미식가 나름대로 자신의 기준이 있을 수 밖에 없죠, 그게 자기 직업이고 자기 할 일이니까요. 우리나라엔 그거 자체가 업인 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저 미식가를 자청하는 블로거가 뒤로 부수입을 내는 정도지만. 전 평론가란 직업의 특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무엇을 평하든지간에 어쨌든 그 사람의 업이니까 내용에 공감이 안 가도 그 행위 자체를 안 좋게 보진 않으려 하는 편이예요.
    • 맛집 찾아다니는 방송 프로그램은 정말 신물나요.
    •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식가의 범주랑 다르다고 해야 하겠어요. 공격하고자 하는 목표 외에 다른 사람들도 합쳐서 공격하시는 것 같네요.
    • 왜꿎게 왜 미식가를...? 맛난거 먹으러 다니는게 죄도 아니고.
    • 나는야 못나고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인간
      그래도 나는 맛있는 걸 먹으리
    • 늦달님은 옳을 법한 소리도 애꿎은 사람들까지 기분 나쁘게 만들면서 설득력 제로로 들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 거 같습니다.
      본인이 좋아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하실때 타인이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서 깎아내리지 않고서는 표현하실 수가 없나봐요?
    • 제가 요즘 맛집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요. 미식가는 아닙니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맛있다. 맛없으면 맛없다. 솔직하게 말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피디가 맛의 구체적인 표현을 요구하는데, 그.맛의 표현이라는게 어렵더라구요.
      뭐 책좀 읽었는데도요. ^^;; 하고싶은 이야기는 미식가라는 직업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구요.(좀 측은하기까지 해요. 요즘엔)
      나름 그분야에서 애를 쓰고 있을꺼예요. 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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