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으로 인해 넷상에서 분란이 생기면 안보고 지나갈 수 없게 되죠.

꽤 오래전 뭔가 크게 저에 대해 오해를 한 사람이 저를 꽉 물고 늘어지면서 계속 험악한 말들을 쓴

글을 끊임없이 커뮤니티에 올리던 적이 있었어요. 커뮤니티 사람들의 첫번째 조언은 상대하지 말라.

였고, 두번째 조언은 잠시 커뮤니티를 떠나라. 였었죠.

그 사람의 험악한 글에 커뮤니티 사람들도 기가 질려있던 상태였고, 전 탈퇴해 버렸습니다. 그 사람은

사람들의 조롱과 질타 속에 강퇴당했고 전 일년 육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커뮤니티에 재가입할 마음이

생겼죠. 다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커뮤니티는 이미 전과는 다른 의미가 되어

버렸어요. 계속 상처받았던 일들이 떠오르고, 제 글들은 날이 서게 되고, 강퇴 당했던 그 사람도 재가입

해서 눈치를 살살 봐가며 제 글에 비아냥 대는 글을 달았다가 삭제하면서 계속 비비적 대고 있었죠.

결국 전 영원히 그 커뮤니티에서 떠났습니다. 그러자 만사 OK.

 

탈퇴해 있는 동안 저는 줄곧 그 커뮤니티에 들어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말로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세세히 들여다보고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제 편을 들어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피폐해

지고 있었어요. 그 악플러가 저에게 했던 공격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상처를 크게 만들었죠. 겉으로

드러난 상처라면 약을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텐데, 그 커뮤니티에 머무를 수록 증오심만 키우게

되었습니다. 결국 몇주동안 헤매다 완전히 커뮤니티에 발을 끊었죠. 제일 좋은건 안보는 거였어요.

 

어떤 악플에서 상대가 이 글을 보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을 보고 등줄기에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단어 하나하나에 증오를 담아 그렇게 써놨어요. 곧 지워졌지만 전 어떤 사람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걸 알았죠. 정말 상대가 그 글을 보고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이 악플러는 양심에

가책을 받는게 아니라 후련해 할거라는 것도... 대상의 죽음을 보고 비뚤어진 미소를 지으리라는 것도...

 

연예인들이 그렇게 스러지는 것을 보고, 그 길을 택했으면 인터넷은 쇼핑몰만 이용해야 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들여다보며 자신을 소진하는 것이나, 안 보기를 택하면서 참아내는 것이나 비슷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어느 유명인은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주변을 통해 걸러서 듣습니다. 직접 확인하지 않아요. 현명한 사람 입니다.

 

언젠가 한번 제가 한 이야기로 모 카페에서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었는데 전 그 때 바쁜일이 있어서 그 글들을

읽지 못했어요. 제가 전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어디에도 끼어들지 않자 논란은 알아서 잦아들고 곧

모두 잊었죠. 그리고 다시 다른 논란거리가 생기고, 다시 다른 논란거리... 그 때마다 상처받는 사람은 처음 논란을

일으켰다가 그 속에 함몰되는 사람이었어요. 대부분 피해자들이었고, 가해자들이 물러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죠.

가해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일도 드물지요. 그들은 누가 피해자가 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절대 그

위치에 서지 않죠.

모니터를 꺼야해요. 모든걸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요.

    • 연예인이란 직업은 인터넷 등장이후로 고스트레스 직종이 된 거 같습니다.
      연예인뿐 아니라 대중에게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은 다 그런 거 같아요.
    • 가끔 생까고 넘어갈 때가 더 편할 때도 있어요. 아무리 짖어봐라 모니터 밖까지 튀어나오나.
    • 정말 무서울 때는 논리적인 공박이 아닌 인신공격과 비아냥으로 넘어갈 때인 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비웃고 지나갈 때, 신경 쓸 이유가 단 하나도 없음에도 괴로워지는 그 느낌은
      모니터라도 부숴야 속이 시원해 질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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