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5리터 : 피의 역사 혹은 피의 개인사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5리터 피의 역사 혹은 피의 개인사 입니다.

 

 

뭐라고 요약하기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긴하지만

 

대략적인 소개를 하자면

 

동성애자이자 AIDS에 걸린 애인과 함꼐 사는 저자가 피와 본인에 얽힌 개인적인 경험담

 

그리고 피에 대해서 인류가 알게된 의학사적인 이야기 그리고 약간의 문학사적인 이야기를 뒤섞어가며 쓴 책입니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떄에 비해서 엄청나게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정도라면 대중 과학서(이렇게 단순히 분류해도 될지 조금 저어되는 부분이 있긴하지만)로써 상당히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조금은 두꺼운 책이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어봐요~

 

 

    • 아..아니 이런.. 아이 재우고 왔는데 댓글이 하나도 없다니;; 이런 충격적인 일이;;
      모임이 망할때가 되었나;;; 하지만 전 뻔뻔하니까 괜챃습니다. ㅠ_ㅠ
      사실 시작글을 매번 너무 성의없이 쓰는것 같긴했어요;
    • 갈레노스, 레벤후크, 에를리히 같은 사람들 얘기 재밌었고, 뒤에 빅토리아 여왕이 유럽 각국의 왕실에 퍼트린 혈우병 이야기나 뱀파이어 이야기 같은 것들 참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메두사는 고르곤 자매들 가운데 한 명인 건가요, 아님..
    • 아, 세 자매 가운데 하나군요. 쓸데없는 질문 죄송.
    • 아 드디어 댓글이 ^0^ 역시 brunette님! 저를 구하셨습니다.
      책은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독서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뭐랄까 토론이나 주장이 마구 담긴 책은 아니라서...
      전 거의 모든 쳅터를 다 흥미진진하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 이 책 읽으면서 언급된 여러 사람들, 여러 책들을 찾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책 날개에 적힌 다이앤 아버스.
      1923~1971년, 뉴욕출생, 기형아, 불구자, 난쟁이, 성도착자 등에 관심을 가진 사진가네요. 48세에 동맥 끓어 자살.
      이 책의 저자가 그녀에 대해 쓴 칼럼과 기사들도 보고 싶어지네요.


      http://windshoes.new21.org/gallery-arbus.htm
    • 저도 피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나 하나 해볼까요.
      제 주변의 아는분 하나가 심천 사혈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ㅋ
      이 책에서는 사혈법이 매우 오래된 전통을 가진 치료법이라고 나오죠;; 하지만 사실 과학적 근거는 미약한 치료법이구요.
      인문학도이면서 비과학은 혐오하는 동생은 이런 대체요법적인 치료들을 매우 싫어하지만 공학도이면서 비과학에도 뭐 그럴 수 있지라고 반응하는 저는 뭐 나름 효과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천사혈요법의 이론적 근거는 모세혈관에 있는 혈전덩어리들을 제거해서 자기 치유럭을 높인다는 것인데.. 굳이 모세혈관에서 뽑지 말고 차라리 투석하듯이 피 전체를 뽑아서 걸러서 다시 넣으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제가 시험 대상이 되어본 결과로는 두통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는데 다른건 모르겠네요.
      사실 이런 식의 민간요법들은 요즘 유사의료행위로 엄청난 제제를 받기 때문에 하면 안되죠;;;
    • 같은 작가의 불면증과의 동침과 함께 읽으면 더욱 재미납니다. 작가의 연애담, 가족사, 커밍아웃 이야기가 더 자세히 나오죠.
    • brunette/ 아... 링크 잘 보았습니다. 이런 사진작가도 있었군요...
      얼마전에 괜시리 샴쌍둥이 사진을 엄청 검색해서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왠지 한참 보고있으니 뭔가 불편해지는게.. 뭐랄까 두뇌속에 각인된 신체에 대한 상이 일그러지는 느낌이었어요. 왜 두뇌에 그런게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절단된 다리에서 느껴지는 감각같은것도 있고 그렇다고.. 그런데 그런 거부감이 본능적인 것일지는 몰라도 참 위험한 것일수도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계속 보고있기가 힘들어서 결국 중간에 그만두었지만요;
    • 레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체하거나 두통있을 때 손가락 따는 경우 꽤 많지 않나요? 그것도 사혈법에 해당하는 거죠? 그럼 저는.. 사혈법 좀 믿어요.
      맥박짚기 같은 손기술은 한의원에서도 점차 기계로 대신되고 있긴 하지만, 저는 숙련된 의원이 놔주는 침이나 뜸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 위키페디아를 찾아보니 2006년작 니콜키드먼 주연의 Fur 라는 다이앤 아버스의 전기 영화가 있네요. 한번 찾아서 보고싶습니다.
    • brunette/ 손따기는 꼭 피를 안내도 그 지점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사혈법은 아니지 않을까요.. 경혈을 자극하는 것에 가깝지 않으려나요;; 양의학도 잘 모르지만 한의학도 잘 모르니 그걸 구분하는게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 사실 대체의학에 관련된 이야기는 독서모임에서도 리아의 나라 같은 책을 읽으며 몇번 나온 이야기이고 개인적으로도 흥미가 있어서 다른분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는 한데 이 책과는 좀 동떨어진 주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다이앤 아버스는 전쟁이나 사고로 후천적 장애를 입은 사람들 말고,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난 사람들을 십여년간 일관되게 찍었다고 해요.
      저자 빌 헤이스가 엑스맨 만화 좋아라 할 때 그 생각 났어요. 엑스맨의 돌연변이들도 과학실험의 희생자 같은 게 아니고, 애초부터 그렇게 태어난 거잖아요. 웨스트포인트 출신 부친에 독실한 카톨릭집안, 그리고 미네소타주(잘은 모르지만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같은 느낌은 아니잖아요?)가 고향인 저자에게 위안이 되었겠죠. 그런데 저는 예전에 액스맨2 보고나서 인권을 부르짖는 돌연변이 집단에서조차 결국 죽는 건 가장 지적이고 나이 많은 여자(닥터 진)와, 동양계 여자(레이디 데쓰스트라이크)라니! 했었거든요. 처한 입장에 따라 참..^^; 니콜 키드먼 나온 영화도 보고싶네요.
    • DJUNA/ 리아의 나라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작가가 자기 주변을 발로 뛰며 쓴 책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탐사문학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이전에는 별로 접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책인데 재미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과학서들은 "대중" 과학서임에도 날고 기는 학자들이 써야한다고 나름대로 편견같은것이 있었던듯합니다.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칼세이건이 써야하고 유전에 관한 이야기는 도킨스가 써야하고... 그런데 이런 방식이 훨씬 재미있네요. 전문가는 못될것 같으니 이런 글쓰기 재능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니 이미 이런 재능이 있으면 글쓰기 전문가인가.. ;_;
    • 본초학(Galenicals)에 이름 남긴 갈레노스 얘기도 재밌었죠. 그가 주치의로 있을 때는 검투사들 사망률이 확 줄었다든가 사혈법을 찬미한 나머지 치질도 긍정했다는 얘기, 황후로부터 기적적으로 아름다워지라는 묘약을 만들어내라는 지시에 결국 머리염색약을 비롯해 각종 화장품도 만들었다든가 하는 거요.
      딴 얘기인데, 로마 시대에 이미 비누가 있었대요. 동물의 지방에 잿물을 반응시켜 만들었다나요. 그 얘기도 신기했었는데, 이미 그 시대에 립스틱과 포마드, 아이섀도 등의 화장품들도 존재했던 거에요.
    • 아이섀도우의 고대 이집트 때도 있었죠. 피라미드 노동자들에게 보낼 아이섀도우를 중간 관리자가 착복하자, 인류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
    • 저도 이제야 집에 도착.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개인사와 특정 주제의 역사를 섞어서 굉장히 지적이고 도시적인 논픽션을 쓰는 것,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이런 책들 또 뭐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나는 건 데이비드 쉴즈의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 그리고 우리 체했을 때 손 따는 것도 양이 적어서 그렇지 전형적인 사혈법 논리였더군요. 앗, 쓰고보니 이미 나온 얘기군요. 댓글부터 읽어야지;
    • 호레이쇼 / 봐야할 책들은 이렇게 점점 늘어나고... 하지만 전 느슨한 모임도 겨우 따라가는 신세 ;_;
    • 이 사람이 굉장히 많은 역사적 인물들 얘기를 하고, 피에 관한 각종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저는 이 분이 자신의 애인에게 심장을 떼어줄 수는 있어도(게이남성의 장기기증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므로) 넘쳐나는 피는 한 방울도 줄 수가 없다는 사실에 비분강개함에서 나온 게 아닐까, HIV 감염자 포함한 여러 상대와 안전장치없이 항문성교한 여성은 헌혈이 가능한데(물론 그래선 안 되지만), HIV 음성에 안정장치 사용하는 혹은 수년간 성적 접촉이 없는 건강한 게이남성의 피는 거부당하는 현실이 너무 슬퍼서 이 두꺼운 책이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호레이쇼/ 딱 한 방울이라도 사혈하면 막힌 기가 풀리고 우리 몸의 순환이 원할해진다나 뭐 그런 얘기도 들었어요. 보통은 엄지손가락을 따지만, 사실은 새끼손톱 밑이 좋다, 거기가 순환의 뭐라더라 하여간 저는 뭐.. 다 믿는 편이지요.
    • 저는 에이즈라는 상징적인 병이 80년대에 처음 발견되고 퍼졌다는 사실을 볼 때 마다 놀라요. 제가 아는 모든 병은 모두 인류와 함께 먼옛날부터 함께였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나봐요.
      처음 에이즈가 퍼져나갈 때 사람들이 느꼈을 충격도 이해가 갈 듯 말 듯.
      제가 철들고 에이즈에 비견할 만한 새로운 전염병은 흠.... 광우병?
    • 앨 신이라는 사람이 재현한 레벤후크의 현미경 사진 있잖아요, 149쪽에요. 눈은 대체 어디에 대고 보는 걸까요.
      최대 200배까지 확대해서 보았다는데, 이걸로 적혈구도 보인다는데! 인터넷으로 구입가능하면 좋겠어요.
    • brunette/ 현미경의 일부분이 아닐까요? 저도 보면서 도통 모르겠던데. 안 팔 듯 합니다 ㅎㅎ
    • brunette/ 저는 레벤후크 이야기를 읽고 그 현미경 따라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_=; 그리고 나서는 그냥 요즘 현미경 하나 구입해서 피 담아서 보면 잘보일까 하는 생각을...
      사진의 현미경은.. 어디로 보는 걸까요.. 위의 대롱 같은 부분일까요.. 랜즈 크기도 엄청 작았다고하고 눈도 좋은게 아니냐는 말도 있을 지경이니;;; 요즘 현미경처럼 보기 쉽게 만든건 아닌가봐요.
    • 아.... 저런 식이군요. 덫처럼 생겼네요.
    • 요새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휴대용 현미경도 많더라고요. 200도 만 원 정도 가격으로 있는 거 같던데.
    • 오호.. 휴대하기 좋겠네요. 금속공방 같은데 주문하면.. 많이 비싸겠지요.
    • ..그냥 루페나 들여다봐야겠어요.
    • 렌즈가.. 정말 작네요.. 잠깐 따라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 옛날 사람도 했으니 이후 과학의 발전까지 다 찾아볼 수 있는 내가 더 유리하겠지.. 라고 생각했던건 저만의 착각일듯;;;;;;;
    • 당시 네덜란드 렌즈 수공업자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시면 안 됩니다. 레벤후크도 정말 피말리는 노력 끝에 저 렌즈를 만들었지요.
    • 교육용 현미경에 필받아 검색하다 걸려든 블로그; http://microworld.egloos.com
      역시 무슨 일이든 끈기가 중요해요. ;_; 저처럼 그때그때 충동에 젖어 사는 인간은 다다를 수 없는 경지.
    • DJUNA / 그러게나 말이에요. 이건 뭐 현대인의 특권을 이용해서 어떻게 좀 날로 먹어보려고했더니;; 쩝쩝; 대단하네요. 어떻게 저렇게 작은 랜즈를 가공하는게 가능한지...
    • brunette / 주장이랄까.. 하는게 담긴 부분은 역시 그부분밖에 없어서.. (작게는 AIDS에 걸리지 않은 젊고 건강한 동성애자의 헌혈에서 시작해서 크게는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까지) 하고싶은 말은 그부분이 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긴합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그럼에도 참 담백하게 글을 쓴것 같아요.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이고 특히 에이즈에 걸린 동성 애인고 동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저자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한 말처럼) 나가 죽어야 할 일 취급을 당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런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사적이면서도 객관적이랄까.. 서술이 그렇죠.. 단어만 놓고보면 사적이라는 말과 과학적인 객관성이라는 말이 모순이지만 이 책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고요. 호레이쇼님꼐서 도시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도 이런 부분을 말씀하신걸지도 모르겠네요..
    • 레옴/ 그쵸. 개인적이지만 지적으로 통제가 잘 된 ㅎㅎ 갑자기 생각났는데 아툴 가완디의 '나는 고백한다 현대 의학을' 이라는 책도 매우 재밌습니다. 추적 60분 류일 것 같은 제목과는 다르게 의학의 최전선이 어떤 모습인지 담백하면서도 성실하게 잘 다뤘어요. 이런 책들이 막 감정적인 책보다 따듯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도시인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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