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직접 목격하신 깨알같은 헤프닝(?)

 

제 아버지가 결혼하시기 훨씬 전의 일이래요. 당시 젊은 회사원이셨던 아버지는 그 날 아침에도 출근을 하기 위해 잠실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요즘도 그렇지만, 그 시절의 출근 버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만원이었대요. 당시엔 버스 안내양도 있었는데, 버스에 아무리 발디딜 자리가 없어도 힘 좋은 안내양들이 온 몸으로

 

승객들을 밀어붙여가며 억지로 자리를 만들던 시절이었답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들도 커브를 할 때 일부러 가끔씩 급커브를 하면서 승객들을 한쪽으로 밀어붙여가며 자리를 만들고요.

 

그렇게 꽉 찬 승객들 사이에 서서 가는게 아니라 거의 '껴서'가다 보면, 자기가 들고 있던 물건들이 이리저리 밀리면서 손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겠지요.

 

아무튼 그 날 아침에 정류장에 서계셨는데, 어떤 버스가 곧 도착해서 사람들을 여러 명 내려주고는 다시 출발하더랍니다. 그런데 내린 승객들 중에 어떤 중학생 남자애 한 명이 필사적으로

 

그 버스를 쫓아 달려가면서 큰 소리로 "책가방!!"하고 외치자,  버스 속도가 잠시 느려지더니 누가 그 안에서 책가방 하나를 휙 하고 창 밖으로 던져줬답니다. 그러면서 다시 또 버스 속도가

 

빨라지려니까 그 남학생이 또 쫓아가면서 필사적으로 "도시락!!!"하고 외치자 이번엔 버스 창문 너머로 누가 도시락을 휙 던져줬대요.  그러고 나서야 유유히 버스도 떠나고 남학생도 자기

 

책가방과 도시락을 주워들고 가더랍니다.

 

혹시 출근 시간에 버스에 타보신 분들, 요즘도 저 정도인가요?;;ㅋㅋㅋㅋㅋㅋ 전 출근이나 등교 시간에는 마을 버스하고 지하철만 타봐서;;;

 

 

 

    • 상상의 나래를 펴니 정말 웃깁니다. 계속 키득키득...
    • 한여름밤의꾸움/저도 처음에 듣자마자 웃었어요 ㅋㅋ
    • 전 등교길에 속이 안좋은 상태로 내리는 문 앞에 끼어있다가 안내양 언니 머리에 꾸르륵 토한 적이 있지요.. 언니 미안해요 잘 살고 계시죠?
    • 한 여름밤의 두 분 얼핏 보고 동일인물이야?;; 했어요. ㅋㅋ
      정말이지 친절한 승객들이네요. 그 남학생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 사과씨/으악!!ㅠㅠ
      독 짓는 젊은이/저도 처음에 얼핏 보고 '내가 내 글에 댓글을 달았나?'했어요 ㅋㅋ
    • 사과씨 / 으악!! 222

      그 안내양분도 잊지 못할 추억일 것 같아요.
    • 본문이랑 사과씨님 댓글 보면서 혼자 미친사람처럼 실실 웃었네요ㅜㅜ 언젠가 저도 터질거같은 만원전철에서 못내릴뻔하다가 어느 남자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사색이된 표정을 보고 눈치채셨는지 내릴거냐고 물으시곤 두 팔을 쫙 펼쳐서 길을 터주셨어요 꽉찬 대준교통에서 내리려면 순발력 눈치 돌파력 등등이 필요하죠ㅡㅜ
    • Ripa/만화 '괴짜가족'이 현실화된 거지요 ㅋㅋ
      keen/오오 그 남자분 매너남!!
    •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 게시판에서 어느분이 버스에서 샌들인지 슬리퍼인지 한짝을 그만 놓고 내리자 승객이 창문 밖으로 던져주었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어요. 목격담인지 체험담인지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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