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빌릴 때마다

낙서나 줄 긋는 거 보면 왜 그러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거의 저자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낙서- 질문, 때로는 비판까지 달린 책을 읽다가 방금 접었어요. 


넘쳐나는 지식에의 욕구때문인 것인가요. 왜 자기 책도 아닌데 줄 치고(자까지 대고 그었던데요!) 빨간 볼펜으로


질문, 파란 볼펜으로 비판을 쓰고 오,탈자까지 동그라미 치면서까지. 진짜 세심함과 열정을 불살라 읽은 건데


도서관 돌려주기 아까웠을 것 같아요. -_- 왜 그런걸까요? 심리가 참 궁금. 



예전에, 친구가 우선 도서 정리 신청을 해서 책이 도서관에 오자마자 받은 다음에 책 속표지에

학우 여러분 우리 다함께 보는 거니까 깨끗하게 봐요 라고 포스트잇으로 붙여놨었거든요. 

3년인가 지나 제가 필요해서 도서관 서가에 꽂힌 그 책을 다시 봤는데 놀랍게도 같은 책 3권 중에

그 책만 깨끗한 거예요. 교재로 쓰이는 거라 표지는 나달나달한데, 친구가 붙인 그 포스트잇도 그대로 붙어있었고요. 

세상은 아름다워~라고 흐뭇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도서관 책의 깨끗함을 지켜주고 싶어요. 흑. 줄 좀 치지 마요..자꾸 그 부분부터 눈이 간단 말입니다. 





    • 정말 그렇죠. 자기 책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 자기 책이 아니면 더 아껴야 하는 건데... 친구분의 일화는 훈훈하네요!
    • 줄긋거나 잘라가는건 진짜 -_-
      근데 가끔 낙서 읽는건 재밌을때도 있어요.
      저는 결정적 오탈자는 (특히 이공계쪽에서는 수식에서 한글자만 빠져도 교재를 그대로 믿는 학부생들은 헐???????하게 되기 때문에) 종종 연필로 살짝 수정해놓는 편입니다. 그밖에는 필요에 따라 포스트잇 이용하고 반납할때 떼죠.
    • 주요 부분 뜯어간 것 보고 정말 황당했어요. 그것도 여러군데
      어쩐지 책이 좀 얇더라니;;

      첫장에 자기 핸드폰 번호 적어놓은 것도 봤어요. 연락 달라는 멘트까지..
      무슨 화장실 낙서도 아니고
    • 이 글 보니 생각나는 짤방이 있네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331471&page=1&keyfield=&keyword=&sb=
    • 연필로 그어진 건 지우개로 지워도 봤어요..
      • 혹시 그리고 지우개 때를 안털어내셨... 제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하나가 회색 때가 책장마다 떨어져서 기분나빠하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 이전사람의 연필낙서를 꼼꼼히 지우고 때는 안털었더라고요.
    • 저는 듀나님의 태평양 횡단 특급 책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첼로 였나요 로봇 소녀 나오는 단편... 거기에 로봇의 3원칙이 포스트잇에 적혀있더라구요 :D
      로봇원칙이 중요하게 나오는데 언급이 없어서 직접 찾아보고 적어놨나봐요.
    • 쑤우// 헛참. 이런 글도 있군요. 뭔가 인생무상이 느껴지게 하네요. 누군가의 인생에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이렇게 큰 영향을 주다니. 제발 책에 줄 긋지 말라고 외치고 싶은 글입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 죠님처럼 연필로 하면 푸른나무님처럼 지우개로 지워도 볼 수 있잖아요. 색색깔 펜으로 자기 생각 적어놓은 거 볼 때는 정말 무슨 생각인가 싶어요.
    • 저도 얼마전에 완전 당황스런 낙서를 목격했죠 조지오웰의 1984이걸 빌렸는데 누군지 모르지만 책에 곳곳에 이건 이런걸 의미한다 이건 이런걸 상징한다;;; 뭐야 나지금 문제집 해답편 보는거 아니잖아요~읽다가 중간에 관둬버린;;
    • 도서관 책엔 그런 적 없는데. 어렸을 적에 아름다운그대에게였나 꽃보다남자였나 순정만화 빌렸다가, 주인공 일러스트를 누가 찢어간 걸 발견하곤 저도 찢은 적이 있어요....... 부끄러워라.
    • 저는 그냥 옆 공간에 끄적인 비판 정도는 재미삼아 보고.. 줄 긋는 건 뭐 나름 감동받아서 그런가보다 싶지만 (물론 책에다 줄 긋고 낙서하는 행위에 찬성하는 건 아닙니다.)
      정말 안습인 건 저자가 정작 말하고픈 건 다른 곳에 있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 그어진 줄을 볼 때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 도서관에서 로맨스 소설을 몇권 빌려본적이 있는데 항상 두남녀간의 결정적(?)인 므흣한 장면만 찢어져서 없는것 때문에 짜증이 난적이 있어요.-.-
      그때는 순진한 고딩때라 도서관에서 나름 검열을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도서관에서 영웅문을 꺼내서 훑어보는데 전혀 그런 야한 장면이
      아님에도 찢어가서 다음장면이 없는걸보고 아~ 어떤 변태 같은 인간들이 그동안 찢어 같던거구나 하고 깨닫게 됐지요.
      줄치고 메모하는것 까지야 그렇다 치고 뭐에 쓸려고 그런 장면만 찢어 갔는지 아직까지 참 이해가 안가요.
    • 도서관에서 빌린 학교 교재에 줄 좍좍 그어놓고 형광펜으로 칠하는 학생들을 옆에서 봐왔어요. 미친거 아니야 싶습니다.
    • 책 밑줄 긋는 얘기 단편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것도 하나 있어요.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느낀 바를 쓰려고 하다보니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계속 글 써놓은 거 보고 감탄하다 알고보니 예전에 자기가 써놓은 메모였다는 거.
    • 강의시간에 활용할 때 도서관 책 빌려서 필기해놓고 반납하는 경우나, 시험 공부하는데 필기하는 경우 많이 봤어요. 책 다보고 나서 다시 정리해야한다거나.. 할 때를 위해서도 밑줄을 그어놓고.. 싼 책은 괜찮은데 아예 비싸지만 별로 몇 번 안 볼 것 같은 책들은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 쑤우//아 맞아요! 거기 있는 것 중 하나였어요. 그거 읽으면서 책에 글 써놓는 사람 맘이 이런건가 어렴풋이 짐작하면서도 이해는 못해요. ㅎ 저는 제 책에도 포스트잇으로 메모를 해서. -ㅅ-
    • 저는 <십팔사략>을 보는데 이게 누군지 헷갈릴 무렵이면 친절하게도 앞사람이 남겨놓은 메모 덕분에 잘 찾았다는...
    • '학우 여러분 우리 다함께 보는 거니까 깨끗하게 봐요' 이거 좋네요. 저도 새로 구입한 책 빌리면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봐야겠어요. 의외로 작은 제스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나봅니다.

      저는 옳은 맞춤법을 틀리게(!) 그것도 볼펜으로-_- 고쳐놓은 걸 발견하여 이보게 그건 자네가 잘못 안거야- 하고 답글 달아 준 적이 있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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