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퍼스트클래스 잡담
1. 어제 두번째로 봤어요. 딱히 뭐 영화가 어려워서 그런건 아니고
첫번째 볼때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영화가 맘에 들어 다시 봤습니다.
2. 영화 시작전에 아주 대놓고 브라이언 싱어가 다시 돌아왔다는걸 알려주는 로고가 보이네요
3. 다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프리퀄입니다. 앞선 영화들이 연출자들도 다르고 해서 다 제각각이라
여기서 중심을 맞추기는 꽤 힘들었을텐데 취할건 취하고 버릴건 버리면서
원작코믹의 팬, 전작영화의 팬, 새로운걸 원하는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을만한 훌륭한 프리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배트맨 비긴즈>보다는 <스타트렉:더비기닝>에 좀더 가까워요
어디서 찾아보니 메튜본 감독도 스타트렉을 좀 참고했다고
4. 전작을 보고 가셔야 한다면 1,2편을 보고가시길 권합니다.
최후의전쟁, 울버린의 설정은 완전 무시하고 만들었는지 다른게 많아서 오히려 혼란만 줄수도 있거든요
뭐 어차피 프리퀄이니 굳이 1,2편도 안보셔도 즐기는데 큰 문제는 없어요.
다만 군데군데 아는 사람만 웃을수 있는 장면들이 몇개 있어서 여유 있으시면 1,2편정도 보고가세요
5. 일단은 영화자체만 딱 떼놓고 봐도 괜찮습니다.
연출이 좀 들쑥날쑥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없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고
설명할게 많은데 나름 균형을 잘맞추고 있습니다.
5. 군데군데 아쉬운게 아주 없지는 않아요.
CG가 티날정도로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액션신도 조금 아쉬워요.
예를 들자면 아자젤의 액션신은 X-2에서의 나이트크롤러의 백악관 침투장면과 비교하면 뭔가 한참 맥이 빠진듯한 모습이고
이번영화에서의 백미인 잠수함 들어올리는 신도 확실히 장관이긴 한데
최후의 전쟁에서의 금문교 들어올리는 장면과 비교했을때 임펙트가 좀 부족해요
6. 전체적으로 좀 유치하고 거칠거칠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봐요. 돌연변이가 한두명도 아니고 떼거지로 나와서 전쟁을 하는데
이걸 완전히 진지하게 인간세계 이야기로 끌어들이기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전 오히려 코믹스 원작 영화답게 나와서 좋았어요.
7. 60년대 실제 있었던 쿠바 미사일 사태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뭔가 정치적 함의를 드러낸다기 보다는 그냥 소재로만 잘 사용한 것 같아요.
8. 메시지는 그보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내용이 주입니다.
찰스와 에릭의 얘기는 누가 봐도 마틴루터킹과 말콤X의 얘기와 닮아있고 (원래 이둘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니 당연하겠지만요)
언뜻언뜻 게이코드도 보입니다. (참고로 브라이언 싱어도 게이죠)
9. 프리퀄답게 각 인물들이 결국에 어째서 그런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지 잘 설명해줍니다.
물론 등장인물이 많아 하나하나 자세한 얘기를 해주지는 않고, 어떤 부분에서는 좀 급작스런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각각 나름의 이유는 다 보여줍니다.
10.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는 역시 케빈 베이컨입니다.
그 우스꽝스러운 헬멧을 쓰고서도 전혀 품위를 잃지 않고 포스가 철철 흘러 넘칩니다.
독일어, 러시아어 연기도 어찌나 멋진지
11. 당초에 그냥 <매그니토>로 기획하던게 계획이 변경되어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지
실질적인 주인공은 매그니토로 보이고,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 인물입니다.
마이클 패스빈더의 연기도 훌륭해요. 전작의 이안 맥캘런 경의 위엄에 전혀 뒤지지 않고
거기에 젊은 매그니토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활력도 추가로 보여줍니다.
막 뛰어댕기는 매그니토를 보는건 생소하면서도 멋집니다.
12. 매그니토의 경우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자비에 교수의 경우엔 니가 그럼 그렇지 어쩔수 없구나 쪽에 가깝습니다.(보시면 아실거에요)
뭔가 확실한 계기가 될만한걸 보여줬으면 했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게 좀 어려운 연기일텐데 제임스 맥어보이도 역시 훌륭합니다.
13. 제니퍼 로렌스는 좀 복스러운 외모라 미스틱을 맡기엔 미스캐스팅이라 봤는데
이 영화서의 미스틱은 방황하는 10대 소녀같은 캐릭터라 오히려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영화내에서도 미스틱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찰스나 에릭은 따지고보면 처음부터 의지가 확고한 반면에
여기서 미스틱은 돌연변이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고민하는 캐릭터라서요.
14. 뮤턴트들 말고도 미국, 소련 장교로 나오는 배우들도 꽤 낯이 익습니다.
연기들도 좋고 다 좋은데 다만 여기서 인간들은 그저 희화화되거나 뮤턴트를 두려워하는 존재로만 나오다보니
앞서 얘기한대로 자비에 교수가 인간편에 서는게 그렇게 확 와닿지가 않아요
15. 엔딩크래딧 다 올라오고 쿠키영상 그런건 없습니다.
저야 원래 항상 끝까지 다보고 나오는데 웬일로 저말고도 사람들이 꽤 많이 남아있기에 뭔가했더니
다들 그걸 기대했나봐요. 그래서 적잖이들 실망도 하더란..
마블코믹스 원작 작품이라 혼동들을 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 엑스맨은 폭스가 판권을 가지고 만드는거라
마블스튜디오랑은 상관이 없죠
대신에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까메오들을 잘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