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툭하면 나오는 말인데,

특히 수능 국사를 꼭 필수 과목으로 해야한다고 나오죠.

솔직히 전 국사 가르칠 필요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 기술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한민족은 위대하다. 한민족 만세!'

예를 들어서 18세기 조선 경제사의 서술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우리 민족은 아주 위대해서 스스로 자본주의로 발전할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정치하는 놈들이 무능한 세도질을 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본놈들 때문에 말아먹었다.'

그냥 일본 나쁘다 수준을 넘어서죠.


국사 강조하는 양반들도 죄다 이 맥락에서 이야기 합니다.

민족적 자긍심 운운하면서.


쓰잘데기 없는 디테일들 외울 시간에 (조선시대 조세법의 디테일을 국사학자도 아닌 우리가 왜 알아야 하나요? 지금 조세법도 잘 모르는데)

차라리 고전이나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퇴계나 다산의 얇은 책들이나 읽히는 게 백배 낫지 않나요?

이런 국사로 고달픈 학생들 옥죄느니 차라리 프랑스처럼 철학 교육을 강화하는 게 백배 낫습니다. 

아니면 세계사를 가르치던가

    • 그러면 문제는 국사 교육 내용이군요.
    • 김전일/ 그렇기는 한데 국사 교과서는 안 바뀔겁니다. 일본처럼 끝까지 내셔널리즘으로 가겠죠.
    • 그래요 윤봉길이나 이성계나 유관순이나 다 다른 과목에 나오니까요 그래도 알아두면 tv 더 재밌게 보죠.
    • 역사는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학문이든 그 학문의 역사를 모르면 발전방향을 알 수 없는 것 처럼,

      역사를 배워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요.

      그리고 역사는 재미있는 떡밥들이 있어서 상상력도 발전시킨다고 보아요...
    • 비판적 역사학이 아니라면, 그저 '우리 민족은 위대해'라고 세뇌하는 역사학이라면 차라리 안 배우느니만 못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다 커서 역사책 보니 더 재미있더군요. 그저 불교 공인, 유교, 풍수지리설 등 암기로 외웠던게 당시 사회를 만들고 이끄는 시대정신의 일부였다는 게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늘 보다가 임진왜란에서 짜증..-_-;
    • 그럼 다른 나라들은 비판적 의식에 입각해 역사학을 잘 가르치고 있나보죠?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정도의 민족주의적 요소, 자국에 대한 자부심 강화의 목적 이런 게 없을 순 없을 텐데요.
      막말로 퇴계나 다산의 철학을 공부하자고 해도, 그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를 모르고서, 그 사람이 처해있던 환경을 모르고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근래 들어 내셔널리즘에 대한 반감이 넷상에서 많이들 보이는 편인데, 그게 국사교육의 무용성으로까지 확대되다니..좀 어이없네요.
      일단은 공부해서 아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요? 비판적 의식은 나중에 자기가 알아서 할 문제이고.
      저도 옛날에 국사 수업 들을 때, 어느 교사가 증산도의 교리와 엮어서 가르칠 때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자기가 따로 공부하게 됐을 때는 그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고요.
      일단은 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는 게 우선 아닐까요?
    • /liece
      그런 분과는 역사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부끄러워 망설이다 지웠는데 그새 리플 다셨네요; 죄송합니다 불별님^^;
    • 어느나라나 역사는 다 배웁니다.
      현실적으로 대체할게 없다면 뜬구름잡는 세계사나 배우느니 국사가 낫죠.
      실질적으로 세계사란 것도 '유럽이 최고임! 제3세계 깝ㄴㄴ' 기술에 불과합니다.

      뭔 말만하면 프랑스 철학교육 소리가 나오는데 3학년때 쬐깐 배우는거 밖에 없어요 걔네도.
    • redeemer/ 서양사는 예술사와 겹치는 구석이 있어 꽤 실용(?)적이던걸요.
    • liece / 아 그러니 실용적인 서양사를 배워서 실용적으로 살면 되겠군요.
      우리가 어디서 태어나서 뭘했는진 모르지만 중세도시의 자유로움에 대해서 배우면 그게 참 진보적이고 학적이겠습니다.
      님과 제가 아무리 백인코스프레 해봐야 절대 백인 될 수 없어요.
    • 유럽애들이 민족사를 폐기하는것도 유럽사란 대체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겁니다.
      아무 대책없이 몽땅 때려치자 이런걸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국사를 아예 폐지하자니 원 ㅋㅋㅋㅋㅋㅋ 동아시아사 쓰자는 기존의 주장도 아니고...
    • redeemer/와... 백인 코스프레라니 너무 앞서나가시는데요ㅋ 제가 배우는 예술 관련 전공과목 배우면서 중요하다는 그림 중 절반 이상이 서양쪽이고 그게 또 서양철학하고 관련이 있고 그래서 서양철학을 보고 있자니 서양역사와 연관이 되길래 그래도 그건 알아두면 전공 배우는 데 쓸모가 있더라 하는 이야기였습니다만. 뭐 제 전공이 실용과 얼마나 관계가 있는 진 솔직히 의문스럽긴 하지만 그 떡밥은 넘어가고, 제가 언제 <우리가 어디서 태어나서 뭘했는진 모르지만 중세도시의 자유로움에 대해서 배우면 그게 참 진보적이고 학적이겠습니다. 나는 서양사를 배워서 백인이 되고 싶어요!>라고 한 적 있나요? 솔직히 몇마디 더 쓰려다 참습니다.
    • liece / 참는게 잘하신듯........ 님이 그렇게 말하려면 '내 전공 방면에서는' 이란 단서를 붙여야 가능합니다.
      아무 설명도 안하고 말하면 제3세계사같은거 뭔 쓸데있냐? 서양사가 짱이지 란 해석 말고는 불가능합니다.
      지금 우리는 고등학생 교육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redeemer/ 세계사=서양사 입니까?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콜럼버스 이전의 남북아메리카, 중앙아시아와 인도의 찬란한 문명들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다루는 세계사는 본문의 국사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 제가 쓴건 이상적인 형태의 세계사지만 지금의 세계사 교육도 서양사와는 거리가 꽤 멉니다.
    • redeemer/ <예술사와 겹치는 구석이 있어>라는 말 안보이세요? 그리고 님 해석능력 내지 남이 말한 적도 없는 245자를 늘어놓는 거 보니 참 님 창의력 짱이세요. 뭐 이건 칭찬이네요~
      • 학문을 쓰잘데기란 실용성으로 접근하면 살아 남을 과목 몇 개 없을 겁니다.

        아무리 실용주의 정권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이건 좀 심하네요
    • 국사책이 그런 사관이었나요? 오래되서 기억이... 근현대사를 선택한 친구들이 괴로워하며 한탄하는 모습은 종종 봤지만요;;
    •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적 역사교육을 저도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국가 주도적 교육이 국가주의적이지 않기도 힘들지요. 애초에 교과 과정의 선정부터가 국가의 목적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걸텐데요.
      그리고 언급하신 수준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적어도 요즘에는 없는 걸로 압니다. 학계에도 트렌드라는 게 있고, 그건 미미하나마 교과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 국사는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수여야 하는 논리를 펴기보다는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가르칠것이냐에 대한 깊고도 공대한 논의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전반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일제강점기 동안 왜곡되어 복구 불가능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억지스러운 민족우월성 주장도 있는건 사실로 보입니다.
    • 고대사 등은 선택 과목으로 하더라도 근현대사만큼은 필수로 배웠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가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최소한의 얕은 뿌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 정도는 근현세계사도 포함해서 상식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 역사는 당연히 배워야하는 과목이죠.
      다만 그 내용과 서술이 문제일 뿐...제도사가 공부하기 괴롭긴 하죠-_-;; 정말 지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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