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기의 고단함

아내님과 저는 아가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가난한 유학생이라 우리의 베이비 계획은 막연하게만 잡고 있는 중이죠. 저는 기왕이면 딸을 낳아달라 아내님께 조르고, 아내님은 그건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제가 제대로 딸을 주면 된다 하고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라도 어떻게 키울지, 이름은 어떻게 지어주면 좋을까 해서 이러 저러 생각을 하고는 해요. 


원래는 한글 이름, 영문 이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이름 하나 지어주려다가, 결국 저희가 캐나다에서 살아간다면, 제대로 된 영어 이름이 있는 게 아가한테 낫지 않을까 해서 영어 이름 짓고, 한글 이름도 따로 지어서 퍼스트 네임으로는 영어 이름, 미들 네임으로 한글 이름으로 하면 되겠다 생각을 했죠.

케이트 블란쳇을 좋아하는 아내님은 막연하게 딸을 낳는 다면 케이트란 이름을 지어줘야 겠다 생각하고 있었고요.


그러다 아내님이 얼마 전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저희가 있는 밴쿠버, BC주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아가 이름 top 100 리스트를 발견했습니다.


간단하게 남아, 여아 10위까지 가져와 볼게요.


Boy Names 

Girl Names 

 1. Ethan

 1. Olivia

 2. Liam

 2. Emma  

 3. Jacob

 3. Sophia 

 4. Logan

 4. Ava 

 5. Matthew

 5. Emily 

 6. Noah

 6. Isabella 

 7. Lucas

 7. Chloe 

 8. Alexander

 8. Hannah 

 9. Benjamin

 9. Lily 

 10. Nathan

 10. Ella 


(출처는 http://goo.gl/Vxs25 )


제가 맨날 딸, 딸 노래를 부르니까 아내님은 여자 아이 이름부터 보기 시작했고요.

주욱 읽어나가던 아내님은 Lily에서 눈이 멈춥니다.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님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꽃이 백합꽃(Lily)거든요.


아내님은 제게 Lily란 이름이 어떠냐며, BC주에서 10위 안에 드는 인기있는 이름이라고 보여주더군요.


Lily 라는 어감이 생각보다 괜찮기에 저도 몇 번 입에서 읖조렸어요.

'Lily, Lily.'


역시 이름은 성하고 붙여서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Lily....Lee. Lily Lee?'


네. ;ㅁ; 제 성은 이씨 입니다. 영문으로 Lee 라고 쓰고 있지요. 

릴리란 이름이 맘에 들려는 찰나, 깨닫게 된거죠. 릴리리 (= 닐리리?;;) 라니요 ;ㅁ;



이 이후로 아내님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톤으로 제게 이렇게 외치곤 합니다.

'오.. 왜 당신의 성은 이씨 인가요?'


;ㅁ;


저희는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답니다. 



 

    • 아련하게 떠오르는 캐나다 BC출신 그녀의 이름은 레이머...lamb 에서 유래되었다고
    • 굳이 저 중에서 골라 보면 저는 남자는 노아, 여자는 클로이가 예쁘네요, 리랑도 어울리고.
    • 친구들이 부르는 상상이 되네요. "닐리리 야 닐리리!" =3
    • 저도 클로이 라는 이름 좋아해요. 클레어도 좋고요.
    • 헉. 성을 앞에 붙이면 심지어 '긔엽긔는 거꾸로 해도 긔엽긔'가 됩니다.
    • ㄴ이릴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님의 이름이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웃어서 죄송합니다만 이건 정말 아닌 게 맞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조카 이름이 'Jane 재인 윤'이에요.
      영어로도 한글로도 같은 이름이죠.
    • 클로이는 저랑 친한 한국분 이름이라...;ㅁ; 이미 선점 당했습니다. 클레어 또한 이미...

      필수요소 / 안 그래도, 아내님이 '이효리는 거꾸로 해도 이효리.'하면서..저를 일깨워주었죠.
    • 부인되시는 분의 성을 미들네임으로 넣으시는간 어떠세요? 아님 이니셜 이라도요.
    • 오. Jane 오랜만이네요!
      Jane은 granny 이름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요즘 애들에게는 잘 안 지어주더라고요. 짓더라도 보통 미들네임으로 쓰거나. ㅠ
      영어 버전의 '홍길동' 여자판 같이 쓰는 이름이라 잘 안 지어주는 것도 있겠지만요.(Jane doe나 plain Jane처럼)
      오래된 이름이라 요즘 아기들 중 Jane이 사라진지는 좀 되었는데 옛날 느낌 나는 이름을 붙여 주는 게 유행이 되면 다시 돌아올지도...
      어감도 그렇고 뜻도 그렇고 소리도 그렇고 엄청 예쁜데.
    • _lly / 안 그래도 아내님이 생각했던 이름 중에 하나였어요!

      양상추 / 이미 아내님 성은 한글 이름에 반영 + 포함되었습니다! 한글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하려고 생각 중이고요.
    • 저는 emma 나 Charlotte 같은 이름이 좋던데 ㅋ 아님 아예 중성적인 이름으로 avery 같은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 Summer나 Zooey는 어때요? ㅎㅎㅎ
    • Hannah는 어떤가요?

      Hannah는 뒤로 읽어도 Hannah인데..^^

      한나도 들을수록 괜찮은것 같아요
    • 죄송합니다. ..저 완전 웃었어요 '릴리리'라니요.ㅋㅋㅋ
      자두맛사탕님/ 그럼 아이이름이 써머리가 되겠...
    • 아잉/ 엠마 스톤! 엠마도 좋을 듯. 샬럿은 아내님이 좋아하네요.
      자두맛사탕 / 아흑. 마성의 아이가 되는 거려나요.
      봄눈 / 이미 주변의 몇 명에게 선점된 이름입니다. ;ㅁ;
    • 러브귤 / 써머리! 써머리! 오오. 제 성은 무서운 성인가봐요. 평범하게 생각하고 살아왔건만...
    • 어머. 미국 LA거주하는 사촌오빠 딸들 이름이 올리비아, 소피아예요. 전 카드 받고 아니 이탈리안 패밀리도 아니고 이름들이 왜? 라고 생각했는데 유행하는 이름이었던 거군요.
    • Lily Li 는 70년대에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의 영화에서 크게 활약했고 그 이후로도 홍콩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려려) 이런 분이 십니다.

    • 하지만 신고합니다...에잇
    • 빠삐용/ 심지어 제일 인기있는 이름이네요!
      곽재식/ OTL...-_-b
      활자화된 릴리리는 정말 강렬하네요!
    • 인도 여자 이름도 생각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Indira, Riya , Amisha, Shilpa, Vidya, Bipasha, Amrita
      흑흑, 제가 좋아하는 볼리우드 여자배우들 이름입니다^^;;
    • 세간티니 / 안 그래도 인도 이민자 많은 동네가 밴쿠버라;; 당장 인도인으로 오해 받을지도...
    • Liliana Lee 는 어떤가요

      아기 이름 짓는 거 너무 신나요 ㅎㅎ
    • 주위에 이*나 라는 이름이 몇 있는데 한글로 표기해도 영어로 표기해도 무난하고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Mona 같은 이름은 어떨까요.
      • 저흰 친구 없어요;; 저희 끼리가 서로에게 친구..쿨럭.

        아, 사실 이게 진실에 가깝긴 한데, 그래도 대답해본다면 저흰 트위터에서도 밴쿠버 지내시는 한인분들하고 친해졌고, 말씀하신대로 교회도 좋겠지만..사실 학원이 제일이지 않을까요? 만약 룸렌트하신다면 룸메 통해서도 친구 사귀실 수 있을테고요.



        2년 넘게 지내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친해진 한국분들은 대부분 단기 체류자니까 체류 끝나고 거진 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그러다보니 굳이 새 친구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 크지가 않아요. (어차피 갈 사람들;;;)
    • 벤쿠버에 어학원 근처로 한국마트도 큰게 있던데, 거기서 얼쩡거리다 보면 ( -_-;; 너무 노골적인 단언가요? ) 누군가를 만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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