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성폭력이 아닌가?

성매매를 이야기할 때 저로서는 참 이해가 안 되는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남녀 불문하고) 성매매란 돈을 매개로 섹스를 주고받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성매매는 돈으로 섹스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교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걸 잘 이해를 못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 예를 들어볼게요. 몇 년 전에 최민식 씨가 왕년의 복서로 나와서 길거리에서 돈 받고 매 맞아주는 설정이 있는 영화가 있었는데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 거예요.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돈을 받고 맞아주는 것인데 이 상황에서는 돈으로 교환되는 것이 과연 뭘까요? 물론 말할 필요도 없이 폭력이겠죠. 자신은 돈을 받고 그 폭력을 감내하겠다, 그런 얘기예요.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개중에는 낄낄거리며 재밌다는 듯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그래서 보다 못한 사람들이 그 사람을 말리는 상황이 연출될 거예요.

 

성매매에서 교환되는 것이 섹스가 아니라는 것은 그 당사자들이 처해있는 심리적 상황들을 유추해보면 확연하게 드러날 겁니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성매매란 단지 물리적인 신체접촉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당연하게도 그걸 섹스로 생각할 일도 없고 그 때문에 어떤 쾌감을 얻는 것도 아니고, (위의 매 맞는 복서 예를 환기해 보세요. 매 맞으면서 쾌감을 느끼지는 않겠죠.- -) 설사 겉으로는 웃고 있더라도 그것이 즐거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성매매에서 남성은 자신만의 온갖 성적 판타지 속에서 행위를 치르게 됩니다. 그것은 연인과의 달콤한 섹스로서의 판타지일 수도 있겠고, 강간 판타지일 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에 따라 그것은 천차만별이겠죠. 섹스에서 성적 판타지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거예요. 단 두 사람이 서로 그 판타지를 공유하거나 그에 대한 공감을 전제로 하는 경우의 얘기이죠. 성매매에서는 남성의 일방적인 판타지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강요되는 성적 판타지란 많이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저는 그것이 바로 강간 가해자의 심리 상태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성매매는 준강간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요. 비약해서 얘기하자면 성매매는 강간을 합법적으로 치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매매가 돈을 매개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위의 복서 예에 다시 비유한다면 돈 받고 맞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폭력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통 성적 자기결정권 얘기를 많이 하는데, 막장에 몰려 있는 사람에게는 선택하고 말고 할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건 네가 선택한 거니까 그에 대한 책임도 전적으로 너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아무리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어린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계속 성매매의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사회는 그건 개인의 선택일 뿐이야, 라며 발뺌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건 정말 무책임한 것이고, 또 그걸 합법화하겠다고 말하는 건 책임회피를 법제화하겠다는 의지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합법화하면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정말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왜 굳이 성매매 합법화한 후에 고려해보겠다는 것인가요? 성매매 불법인 상황에서는 인권 같은 건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뜻일까요? 일반 노동자들의 인권조차도 개차반 취급당하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성매매 여성 인권 따위가 제대로 보호될까요? 그건 그저 새롭게 제도화된 시스템의 감옥에 갇히는 것일 뿐이에요.

 

또 성매매 단속이 어렵다는 것도 그것이 실현 가능성이 없어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성매매 단속의 의지가 없다는 것일 뿐이에요. 성매매 단속을 하려면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 성 구매자에 대한 확고한 단속이 필요한 거예요. 또 그에 앞서 사회 고위층의 성매매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게 순서인 거구요. 성매매로 적발된 남성은 일체 공직에 오를 수 없게 한다든지, 뭐 그런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마땅한 거죠. 그런데 그런 노력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미리부터 단속은 어려우니 합법화하는 게 어때?, 라고 말하는 거예요. 이건 한마디로 국가기관이 게으른 거예요. 노력은 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한 길 가겠다, 하는 소리이고요.

 

성매매 합법화의 경제적인 효과? 성매매 합법화하면 그저 성매매 시장이 더욱 비대해질 뿐일 텐데, 대체 무슨 경제적인 효과가 있나요? 모르긴 해도 10년 안에 지금 규모의 세배 이상으로 성매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겠어요? 아, 일자리 창출의 효과가 있을까요? 도대체 성매매가 뭐가 그렇게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돼서 그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도 이 좁은 땅덩어리 대한민국을 그렇게 만들고 싶은가요?

 

또 한가지 성매매 합법화란 성매매만 합법화하는 건 아닐 거예요. 왜 이 부분은 다들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성매매 합법화함으로써 끌어들이게 되는 문제들이 있을 거예요. 그것은 필연적으로 포르노 시장 합법화 논의로 옮겨가게 될 테고요. 예, 뭐 성매매 합법화한 마당에 포르노 합법화 못할 것도 없겠죠. 그러면 성매매 관련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비대해질 건 뻔한 거고요. 또 앞으로는 미성년자 성매매가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할 겁니다. 물론 단속하겠다고는 하겠지만, 성매매 합법화인 마당에 특별한 의지를 보이겠어요? 그냥 하는 시늉만 하겠죠. 어쩌다 걸린 놈만 우스운 꼴 나는 거고요. 또 그런 식으로 성 산업이 커지면 마약 문제도 따라오게 마련이에요. 그때 가서 또 마약과 전쟁을 하겠다고 MB 비슷한 인간이 나와서 설치겠죠.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게, 이건 그냥 미친 짓으로 보일 뿐이거든요. 전국의 멀쩡한 강바닥 헤집으면서 4대강 살리겠다고 하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일이지 않나요? 얻는 것은 거의 없고 앞으로 잃을 것은 뻔히 보이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언급하자면, 누군가가 평균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격되었을 때, (이를테면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처럼 눈에 띄는, 또 남성보다는 어린 여성일수록) 그 대상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무제한 비판할 권리가 대중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이상하게 팽배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어떤 비정상적인 징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혹시 그런 것이 대한민국식 정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돈과 관련된 사안에서는 눈에 띄는 그 누군가를 욕할 권리가 있다고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주로 젊은 여성이거나 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정말 비난받아야 할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약자가 주 대상이 되는 이유는 나보다 못한(못해야 하는) 그들이 돈을 버는 데에는 비난받아 마땅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간주하는 논리인지도 모르겠고요.

 

아무튼, 그런 사고방식이 너무나 유치하고 저열하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성매매 여성에 대해 누구나 한마디씩 아무렇지도 않게 비난 조의 언급을 하게 되는 것도 위의 논리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비난할 권리가 있다고 파악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비겁한 겁니다. 그리고 성매매 합법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대상을 게토화 하겠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과학의 진보는 당연히 계속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면서, 사회의 진보에는 언제나 물음표를 붙이며 요원한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합당한 것일까요? 그런 것이 요즘 대한민국의 쁘띠 부르주와 자유주의자들의 합리성인가요?

 

성매매가 폭력이라는 점을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거나, 또는 마음 한구석 느끼고는 있더라도 애써 무시하는 남성들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 매 맞고 돈 받는 것이 현행법 상으로 불법인가요?
    • 성매매를 합법화하자는게 활성화시키자는게 아니라 불법이라서 발생할수있는 더 치명적인 문제들을 줄이고자 하는거 아닌가요? 전제부터 잘못된거 같네요.

      성매매가 폭력이란건 동감합니다.

      추가로 강요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매매 여성과 남성 모두 동일하게 처벌해야 된다고 봅니다.
    • 성매매여성 당사자가 이런 글 읽고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그 분들한테는 그냥 일일지도 몰라요..... 정말 성매매 문제는 당사자가 아니면 외부에서 뭐라 하는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런 식의 논리라면 복싱도 폭력이겠네요.
    • 무슨 뜻으로 글 쓰신 건지는 알겠는데, 주장의 근거가 너무 감정, 주관, 추측에 기대고 있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복싱 얘기하시는 분은 뭡니까? 왜 논지를 흐리십니까?우리가 지금 복싱 이야기하자는 겁니까? 복싱과 성매매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읍니까? 제 생각에 성매매여성들은 그간 이 게시판에서 오간 경제학적 효과가 어쩌네 일조를 받으면 성매매를 하네마네 하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들에 더 코웃음 칠 것 같습니다. 왜 다들 이게 "성" 매매인지를 간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성이 무언지를 모르나요? 알면서 이러나요? 이건 "인간"의 "성"을 놓고 이야기하는 거라구요.
    • 이 떡밥 아직 유효한가요...? 헐...
    • 성노동자와 성구매자 모두 싸그리 처벌해서 성매매를 근절하면 좋겠습니다.
    • 아무리 익숙해지고 단련되어 일처럼 여기진다고 해도, 그게 기본적으로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영혼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수백번 말해도 와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편하겠어요. 듀게 이 논쟁에는 정말 끼어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 감랑,누악 / 오히려 님 같은 분들의 생각이 더 폭력적이라고 느껴지네요... 네 물론 근본적으로 따지면 안좋은 일이고 어두운 일입니다만 세상에는 어두운 구석은 언제나 존재할수밖에 없어요.. 그 분들한테는 생업이 걸린일입니다... 당장 지금 영등포에서 시위하는거 보면 모르시겠나요?
    • 성매매 관계는 쾌락이 될수도 단순한 육체노동이 될수도 정신적 폭력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떤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지..또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보구요.
      그런 여러 조건에서 한가지만으로 단정하는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디나/ 법대로 하라는게 뭐가 폭력적인지요?
    • 복싱얘기가 나온건 본문에 먼저 복싱(폭력)관련 얘기가 나와서 그런거지 성매매를 복싱과 비교하기 위해 나온 말이 아니죠
    • 경찰도 법대로 촛불시위 저지하고 쥐20 포스터 그린 사람 잡아넣었죠 -_-
    • 누악 / (상당히) 폭력적이니까 싹쓸이 안하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거겠죠....(안)폭력적이었으면 이미 다 줄줄히 잡아쳐넣겠죠.
    • 성매매든 포르노든 뭐든 간에
      그것이 합법이었다가 불법화하는 것, 불법이었다가 합법화하는 것, 묵인하고 있다가 합법화하는 것, 묵인하고 있다가 불법화하는 것...
      다 경우가 다른 것 같습니다. 해결책도 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또 나라마다 사정도 다르고요.
      성매매 산업에 일하는 사람이 엄청 많은 나라와 소수인 나라, 부자인 나라와 가난한 나라 다 다르고요.
      무슨 가상의 세계를 상정하고, 성매매가 합법인 게 낫나 불법인 게 낫나를 따지는 건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이고요.

      한국의 경우야, 성매매 산업이 어마어마하고, 사실상 묵인(불법이나 처벌 미미)이고, 더러 성매매 특별법 시행과 같은 형태로 처벌하는데,
      이게 간헐적인 이벤트성 수사 혹은 지역 주민이나 부동산 논리와 결합한 성매매 밀집 지역 소탕의 형식을 띄지요.
      합법화고 불법화고 간에 그런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겠죠.
      당장에 성매매 합법화 법안이 발의되고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없는 걸요.
      그리고 설령 합법화를 하더라도 그게 어떤 합법화냐가 중요하지요.
      제가 떠오르는 그림은 당연히 성매매 여성은 안중에도 없고 무슨 관광 특구 식으로 경제 논리로 추진하는 풍경이에요.
      뻔할 뻔자입니다.
      그런 합법화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합법화가 그럴 수밖에 없지! 하는 것도 말이 안돼요.
      분명히 합법화의 긍정적인 사례도 있으니까요. 당장에 그렇게 주장하는 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되죠.
      건강보험, 사회보험, 연금보험, 실업수당과 같은 권리를 누리고 포주 없이 자영업자로 신고해서 일하는 독일 성매매 여성의 사례를 접한 적이 있는데
      그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성매매 합법화 찬반이 아니라 지난 성매매 특별법 시행에 관한 논쟁이었으면 훨씬 생산적이었겠죠.
      뭐 그렇다면 이만큼 논쟁이 가열찼을 리도 없겠지만요.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탁상공론이기에 더 뜨거울 수 있는 것도 같습니다.
    • 만약 인간이 어두운 구석은 어쩔 수 없어 라고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안 살죠.
    • dos/ 음 님 말 공감이 갑니다. 사실 이 논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지금 상황에서 "성"을 파는 것을 개인이 용인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국한된다고 봅니다. 그 문제는 일종의 타협불가이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불거지는 것 같아요.
    • 비밀의 청춘 /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만.... 신분제철폐나 흑인,여성의 지위랑 매춘은 조금 다른 문제처럼 보입니다. 제 생각일수도 있지만 성매매의 생명력은 바퀴벌레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글쎄요. 전 같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듀게 떡밥 중에 하나가 성매매긴 했는데 이번엔 좀 오래 가네요. 저도 덩달아 이 문제에 관해 계속 생각하고 있군요. ㅋㅋ 어쨌든.
      앞의 문제들 역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편협함의 생명력은 바퀴벌레 같죠. 신분제는 형식만 바뀌었을 뿐 현재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경제력) 도돌이표 찍듯 반복되고 흑인과 여성의 지위는 과거보다는 분명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한 특성 때문에 항상 다른 누구와 차별받는 일이 존재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인간의 편협함의 생명력은 바퀴벌레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럼에도 그걸 외면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결과로서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외면했다면 오바마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겠죠.

      저는 사실 "성"을 파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들 봐요. 저는 아이돌들도 사실 "일부의 성적 이미지"를 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깨닫고 이젠 안 좋아하지만..-__- 어쨌든 성적 이미지들의 교환은 사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쪽으로는 좀 보수적이라 그것도 긍정적이라 보진 않습니다만 이거야말로 필연적이고, 그 생명력이 뛰어날 수밖에요.

      매춘을 제가 안 좋게 볼 수밖에 없는 건 몇 번 이야기한 것 같지만 여성의 지위와 매춘이 같은 문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 시점, 대한민국의 땅에서요. 매춘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세요. 생각나는 거는 여성이잖아요. 호스트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 그들의 빈곤한 삶은 안타깝지만 사실 제 생각에 그 빈곤함은 합법화가 되어도 안 되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이 나라에 소위 행동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매춘여성들이 과연 보호의 대상으로 보일까요? (그들 역시 "아마도" 매춘이용자일텐데 말이에요.) 정말 과연? 저는 오히려 법적으로는 명시되어 있지만 그 혜택을 떳떳하게 못 받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누누히 말한 것처럼 "성"에 대한 사람들의 재인식과 양성의 평등이 신장되어야 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하지만 사실 탁상공론...결론은 바이트낭비 우우ㅠㅠ
    • 사실 외연을 확장하자면...
      흔히 '성의 상품화'라고 얘기되는 여러가지(아이돌은 물론)는 물론이고,
      감정 노동, 육체적 서비스의 차원까지 확장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봐요.

      그리고 그것이 그 자체로 나쁘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의 조건이고 그 삶의 조건을 개선한다는 것은
      일종의 노동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과 같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즉 상품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상품화의 조건이 문제라는 것.
      물론, 상품화의 극단으로 치달아 노동의 존엄이 훼손되는 것 역시 조건, 노동환경에 포합됩니다.
      (당장 성매매가 조건 몇 가지만 개선되면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길 하려는 게 아닙니다.
      천년쯤 지나서 패러다임이 몇 번은 뒤집혀 우리모두 다른 차원의 감성 속에서 살게 된다면
      성매매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죠)

      어쩌면, 저는 우리 모두 성매매 여성이다!라는 얘길 하고 있는 건데...
      돌 맞을 소리일까요.
    • dos//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니 가장 열악한 환경부터 개선해야겠지요.

      아동노동과 달리 성매매는 금지해야 할 것인가 개선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되어 있지 않아서 문제겠지요.
    • "파는 사람 본인이 아니면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얘기"라고 하시는 분들은 완전한 합의 후에 이루어지는 촉탁살인죄는 대체 왜 처벌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마초 흡연자는 왜 처벌하지요?
      본인들이 괜찮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며 해당 사회의 도덕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위는 규제가 필요합니다.
    • beer inside/
      네. 저는 성매매 문제는 성매매 여성의 입장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건데
      뭐 아무래도 당장 이 게시판 댓글에서만 해도 소수입니다만 전혀 안 그렇게 보는 분들이 눈에 띄어서...
      사실 네덜란드나 독일식 합법화든 스웨덴 식 강력한 처벌이든
      각기 진통을 앓으며 그렇게 나아간 전제에 성매매 여성의 현실이라는 게 핵심이었다고 보는데
      그게 전제가 안되면 합법화든 처벌이든 그게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그림만 그려지는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 One in a million// 규제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필요할 까요?

      일단 어떤 나라도 미성년자가 참여하는 것은 금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미성년자와 의 관계나 동영상소지는 지옥까지 쫓아갈 정도의 단속을 합니다.

      우리는 국회앞에서 안마시술소가 영업을 할 정도로 법은 있지만 유명무실하고,
      특별법이 있지만 경찰이 힘들어서 처벌하기 힘들다는 기사도 나옵니다.

      그러니 사회적으로 이것만은 안된다는 어떤 합의점을 두고
      합의점을 벗어나는 행동에는 완벽하게 규제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 저는 성매매가 원칙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무척 바람직하지 못하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성매매 합법화가 현실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을 더 인간답게 해준다면 해야겠죠.
      그러나 만일 성매매 합법화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더라도 근간에는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어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회의식은 네델란드, 독일 등과는 많이 다르죠.
      성을 사고 팔 수 있다고 법적으로 인정한다면 여성에 대한 인식은 아주 빠르게 후퇴할 것입니다.
    • 성을 사고 팔 수 있다고 법적으로 인정한다면 여성에 대한 인식은 아주 빠르게 후퇴할 것입니다.2

      동감입니다.
      1조 어쩌구 하면서 성매매 할 수 있다는 댓글들 보면서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근데 그건 바로 그런 말 지껄이는 사람들이 자신은 결코 성매매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라서 그럴 겁니다. 아니면 더 멍청한 경우로는 무지 예쁜 여자가 자기한테 큰 돈을 쥐어주면서 성매매를 제의한다고 상상하거나...-_-;; 도저히 그런 사고가 아니고서 나올 소리가 아니죠.
    • beer inside/ 규제 자체의 정도를 보자면 전면적인 금지여야겠죠. 규제의 범위를 말한다면 직접적인 성접촉이 그 최소치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위적인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인위적인 선은 어디엔가는 그어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 현재도 성매매 및 유사성매매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단속이 느슨할 뿐입니다.
    • 1.성매매는 성폭력이 아닙니다.
      1.성매매는 인신매매도 아닙니다.
      1.성매매는 성노동입니다.
    • line /
      1. 최민식의 실존모델 하레루야 아키라는 매맞는 자신의 노동때문에 경찰에 체포된 적이 없고 또한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왜 성노동자의 성노동만 법에 의해 금지해야 합니까? line님의 '성매매는 성폭력'라는 명제는 잘못된 거짓 명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설령 옳은 명제라고 하더라도 자본주의 경제아래서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때문에 노동자 자신이 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산업재해와 기업 조직의 억압과 착취로 육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법과 각종 민법에 의해서 이런 육체적 정신적 폭력에 대한 보상과 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가 겪은 육체적 정신적 폭력때문에 피해자인 노동자 자신이 범죄자가 되고 법에 의한 처벌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성노동자들만이 육체적,정신적 폭력을 입은 피해자이면서도 성매매 금지법에 의거해서 범죄자가 되거나, 낙인효과를 받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과연 공정한 현상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성노동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이런 차별에 대해서 line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line /
      2. 성적 판타지가 강간입니까? 모든 성적 상상력을 죄악시한다면 성생활은 단지 종족번식의 의무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성생활을 종족번식의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독실한 근본주의 종교인들이라면 그렇겠죠.
      그러나, 일반인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성적판타지를 갖고 있습니다. 성적판타지를 추구하는 것이 죄악이라면, 다양한 코스프레를 하고 나오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서 헐떡이는 일반인들도 그럼 죄악을 저지르는 것일까요? 간호사복이나 메이드복입은 소녀시대 태연과 가죽옷을 입은 카라 승연을 체포해야 할까요? 웃옷을 벗고 가슴근육을 과시하는 2PM도 체포해야 할까요?

      지극히 보수적인 종교신앙이나 성매매가 모두 성폭력이라는 급진 페미니즘류의 관념적인 이데올로기를 믿고서 성적판타지를 강간에 비유하는 분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슬프게 여깁니다. 자기가 만들어놓은 상상속의 감옥에 스스로 갇혀사니까요.
    • line /
      3. 주로 빈곤계급에서 나오는 성노동자를 훨씬 위태롭고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책임자중의 하나는 성매매를 금지하는 보수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입니다. 성매매를 범죄화한 덕분에 성노동자들은 경찰을 피해다니고, 경찰의 공권력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폭력배들에게 결국 의탁하게 됩니다.
      폭력배들은 기둥서방이 되어서 성노동자들을 착취하고 폭력을 가합니다. 성을 구매하는 수요자또한 경찰의 공권력에 개의치않은 험악한 변태성욕자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성매매 과정에서 가학적인 폭력을 당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병원에도 못가거나, 병원에 가더라도 의료보험 혜택을 못받고, 당연히 국민연금 혜택도 못받고, 실업수당도 못받고, 재교육 혜택도 못받고, 더 슬픈 일은 아이가 있는 성노동자는 범죄자로 몰려서 아이마저 정부당국에게 빼앗겨서 엄마로서의 행복또한 누리지 못합니다.

      바로 이런 지옥같은 상황에서 성노동자들이 적어도 노조가 있는 일반 노동자들처럼 법에 보장된 정당한 대우을 받게 하고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성노동 합법화, 탈범죄화 운동인 것입니다.
      line님 같으시면, 의료보험 혜택도 못받고, 연금보장도 안되고, 제 자식마저 구청 아동보호과에 끌려가는 꼴을 견디면서 일하고 싶습니까?
      다른 일을 찾아보면 된다구요? 빈곤과 가난에 찌들려서 결국 몸파는 일까지 하게 된 사람에게 쉽게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복지 혜택이나 직업재훈련교육이 잘되어 있는 복지국가에서도 전업이 어려운데, 복지 후진국인 한국에서 성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거의 없습니다.
    • line / 정부의 성매매 단속의 의지만 있으면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다구요? 그럼 line님께서 지금 당장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으로 날라가 보세요.
      거리에서 외국인 남성과 같이 걸어만 다녀도, 아니 그저 미혼남녀만 같이 걸어다녀도 이슬람 종교경찰(도덕경찰)이 곧바로 달려와서 체포합니다.
      아시다시피 풍기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가차없이 처벌합니다. 형사법 뿐만 아니라 이슬람 종교법 이중으로 처벌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시무시한 이란에서도 매춘은 존재합니다. 정부의 강력한 처벌의지가 넘치다 못해서 미성년자 동성애자들과 간통한 여자들까지 교수형에 처하고, 굳이 정부가 나서지 않더라도 민간인들 손으로 명예살인이 이루어지는 그 숨막힐 정도로 꽉막힌 이슬람 국가에서도 매춘은 존재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국가의 강력한 처벌 위협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좋으시다면,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에 사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 line / 성매매 합법화는 쁘띠 부르조와의 합리성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상당수의 사회주의자들과 사회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이야말로 오히려 성매매 합법화에 우호적입니다.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성매매 합법화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성매매 합법화에 동의하는 사회주의 조직과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많습니다. 여기 한국의 대표적 맑스주의 학자 윤소영씨가 성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야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표현한 글이 있습니다.

      http://qstory.net/xe/Data/2258

      오히려 중산층 여성들이 주류를 차지하는 급진 페미니즘에서 성매매가 성폭력이라고 단죄하면서 기독교 보수주의와 적극 야합해서 성매매를 금지하고 범죄화시켰죠.
      그래서, 성노동자들은 성매매 금지를 중산층 여성들이 하층 여성들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파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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