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논리(?)'에 대해 신해철은 이렇게 대응했었죠.
백분토론에서 대마초 관련 토론을 하고 있을 때 (신해철이 패널이었죠)
한 방청객이 신해철에게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신해철씨에게 묻겠습니다. 만약 당신의 아들이 대마초를 핀다고 해도 그것을 허용하겠습니까?"
그 순간 녹화장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죠.
신해철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토론할 때 그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건 경우에 어긋하는 행동입니다.
굳이 똑같은 논리로 반문을 한다면,
그럼 당신은 자기 아들이 방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있으면 당장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여기 내 아들 잡아가시오'하고 신고하겠습니까?"
논쟁할 때 가족의 논리가 금기시되는 이유는,
가족이란 논리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손익계산 따져보면서 공부를 시키거나 유학을 보내는 게 아닙니다.
그냥 자식이니까, 그냥 부모니까, 그냥 가족이니까 베풀고 의지하고 그러는 겁니다.
가족의 논리가 개입되는 순간 이 세상의 어떤 논쟁도 흙탕물이 되고 맙니다.
가족이 얽히지 않을만한 사안이 세상에 존재하겠습니까. 다 갖다붙이면 되는 게 가족입니다.
가족 논리를 끌어들인다는 건 자신이 막장까지 갔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겁니다.
사회에서 제 아무리 철천지 원수가 날선 욕설을 주고받더라도 가족을 들먹이지는 않습니다. 그 순간 갈데까지 간다는 걸 서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선도부장이 이정진에게 결투신청을 할 때 상대가 결투에 응하지 않으니까 결국 뭐라고 합니까.
"야 식모아들"
그 소릴 듣고 반응하지 않으면 그는 패륜이죠.
결국 둘은 옥상으로 올라가 끝장을 봅니다.
만약 논쟁을 할 때 상대방이 가족이 어쩌고 식구가 어쩌고 운운한다면 그냥 "즐쳐드셈"하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십시오.
더 이상 상대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건 성매매의 찬반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 이전에 토론의 자질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토론도 격이 맞아야 말을 섞는 거죠.
논리가 안 맞는 건 참을 수 있어도 격이 안 맞는 건 견딜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