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카세트 테이프들을 버리지 말 걸 그랬어요

운동하러 뒷산 갔다가 쓰레기 버리는 데에서 이걸 주워왔어요. 꼭 미니밥솥처럼 생긴 뚱뚱한 중국산 CD 카세트 플레이어.

 

 

 (이미지는 직접 찍은게 없어서 검색으로...제건 까만색입니다)

 

이런것들이 주로 CD 렌즈같은게 고장이 잘 나잖아요. 렌즈만 부품 갈아서 고치려고 하면 차라리 새로 사는게 싸게 먹힐만큼 비싸고.

그래서 저도 고장나서 버려진 것인줄 알았지요. 그래도 라디오 안테나도 부러지지 않고 멀쩡해보여서

부엌 한구석에 두고 라디오라도 들으려고 룰루랄라 가져왔는데

 

왠걸요. 집에와서 먼지닦고 플러그 껴서 시험해보니 CD도, 카세트도 모두 잘 플레이 되는 멀쩡한 제품이었습니다. 라디오도 물론 잘 잡히고요.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했을 때 꽤 오래된 생활먼지가 소복히 쌓인 모습을 보아하니

부피도 꽤 크고, 요즘은 워낙 CD나 카세트테이프나 잘 안듣게 되고 자리만 차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망설임 없이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린것 같아요.

먼지만 쌓였을 뿐 소리도 잘 나오고 꽤 새것인것 같아 보여서...  운이 좋았습니다. 이런걸 득템이라고 하죠 ㅎㅎ

 

CD를 틀었을때의 음질은 솔직히 스피커가 스피커이니만큼 좀 부족한데

테이프는 만족스럽게 잘 나옵니다. 씹히지도 않고요.

 

그런데 너무 아쉬운게 뭐냐하면...

그렇게 테스트하는 테이프들이 음악이 아니라 죄다 옛날 어학 테이프 뿐이라는것 ㅠㅠ

 

예전에 즐겨듣던 아끼고 아끼던 가요 테이프들 몽땅 버렸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옛날 듣던 가요들은

아무리 요즘 MP3다 flac 원음이다 뭐다 해도

예전 듣던 방식 그대로 테이프로, 그리고 저렇게 약간 답답하고 부족한 음색의 소리가 나오는 카세트 플레이어로 들어야

그때의 느낌 그대로 재생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제일 아쉬운 카세트 테이프들이 바로

-------------> 김건모 2집, 3집 입니다.

내가 저것들을 왜 버렸을꼬...

A면 다 듣고 조금 기다리면 끝까지 다 감겨서 오토리버스로 찰칵 B면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그립네요. 

그때는 음악들도 A면 B면 특색이 다 있었어요. 지금이야 듣고싶은 음악만 쏙쏙 골라듣지만.

 

 

    • 이참에 어학공부를...
      저도 카세트 테이프 50개 정도 남아있는데 가끔 듣는 기분이 묘해서 못 버리겠어요.
    • 제가 군대에 있는 사이에 집이 이사를 했는데, 어머니께서 낡아보이는 카세트 테잎은 모조리 버리셨더라구요. Queen, 유재하, 마이클 잭슨...

      제대할 때 효도할 거라 다짐을 했기에 화도 못내고... 흑흑
    • 우와 저렇게 멀쩡한 걸 버리다니.. 저두 집에 테입이 많아서 저걸 어찌 들을꼬 했었는데 워크맨이 있어서 스피커랑 연결해서 들으면 되더군요. 근데 아무래도 손은 잘 안가요.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깝고. 좋은 테입들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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