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다른 것도 좋지 않을까요?

취미가 같으면 같아서 좋겠지만,

다르면 달라서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여친이 음악은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사귀면서 한번도 불편한 적이 없었거든요.


운전 할 때 제가 음악을 틀어놓으면

시끄럽다고 꺼버리는 편이라

같이 어디 갈 때도 라디오나 작게 켜 놓는 정도?


저도 소위 매니아 축이 끼는 사람이고,

절친은 다 이쪽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여친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교때 클래식 소품을 듣다,

중학교때 팝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에 입문하고

우리나라 대중음악 듣가, 고3때 잘 때 틀어주던 재즈 FM 방송 들으면서

대학때는 재즈에 입문하고

그후에 국악까지 폭을 넓히며 들었죠.

클래식이야 늘 늘었던 거고, 쇼팽부터 시작해서 베토벤 브람스~

쭉 넘어가다가 바흐를 절정으로

고음악에 빠지면서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음악에 빠지게 되고,

이를 계기로 아랍 음악에 관심이 가게 되고,

아랍 음악에 관심이 가면서 아프리카 음악에 까지 관심이 가게 되고...

뭐 이런 식으로 음악을 대중없이 듣지만 고전음악을 주로 듣는 편입니다.

분명 음악을 많이 좋아하고,

음악에 많은 것을 투자합니다.


대개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면도 많을 수 밖에 없지요.

희귀한 음악을 찾아서 듣는 것도 그렇고,

음반이 오천장을 넘어가는데도 음반을 또 사고,

음악을 크게 듣고 등등...


저와 지인들이 종종 하는 이야기가,

만약 아내까지 취미가 같다면

부도가 날 거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음악 좋아하는 여자 만나지 말라고 서로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여친 사귀면서 음악때문에 문제된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취미를 공유하지 않아도 불편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제 전주에 박재범 사인회가 열렸는데,

여친이 거기 가려고 시디를 사고 200명 안에 당첨되어,

여친에게는 기쁨이고, 저에게는 불행인 사인회를 참석했습니다.

박재범 음악은 전혀 관심도 없지만,

사인받고 악수하고 유명인을 본다는 기쁨으로 들 뜬 여친을 보면

솔직히 말해서 저하고는 다른 세계지만 좋아하는 모습 보면 좋잖아요.

여고생들에게 시달린 것은 좀 그렇지만,

서점에서 모처럼 책 보며 커피 마실 수 있는 여유를 부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건 그냥 다르다고 생각하고 살면

그 다른 길에 또 다른 기쁨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친에게 오페라를 처음 보여주었을 때

여친와 제가 펑펑 울었던 공감도 좋지만,

그제처럼 여친이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인생은 긴데,

같은 곳만 보고 살면 

그것도 재미없을 것 같아요.




    • 좋고 안좋고 아무 관련 없는거 같아요.
    • 서로간의 이해,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낚시한다고 주말이면 사라지는걸 받아들일 부인이 얼마나 될까요?



      서로간의 양해가, 이해가 있는 차이는 좋겠지만, 그게 존재하지 않는 부분은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죠.
    • 그건 그렇습니다.
      제 취미가 여친의 포용 한도를 넘지 않기 떄문에 가능한거죠.
      제가 낚시에 빠지면 여친도 아마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차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문제겠죠.
      저도 일단 결혼하면 여친이 음반사고 오디오 바꾸는 것이 태클을 걸 것을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 서로 같은 취미에 빠지면 좀더 취미에 투자할 시간이 늘지 않을까요
    • 친구끼리는 취미가 같으면 참 좋은거 같아요. 애인은 잘 모르겠지만요 ㅠㅠ 안사겨봐서.
    • 다르면 다른 대로 흥미롭달까 신비감이 들기도 하고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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