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고 잡상 (바낭)

제 어릴 때 제가 살던 아파트 옆 아파트에 골목대장이 한 명 있었습니다.

옆 아파트 애들을 졸로 거느리던 6학년 쯤 (저는 4학년쯤)되는 "대장"이었는데,

우락부락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포스였어요.

(특히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매가 장난아니었습니다)

말소리가 큰 것도 아니고 지나가면서 얼핏 들은 목소리는 저음에 명확하지 않은 목소리였는데,

쫄들에게 우리 아파트 피래미들을 손봐주고 오라는 지령처럼 느껴져서 빠른 속도로

지나간 기억이 납니다. (그 옆에 있는 애들은 죄다 까까머리에 한인상하는 애들이었거든요)

뭐 직접 그 골목대장이 실력행사를 한 걸 봤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몇 번 졸개들을 거느리고 포스를 뿜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그런 스토리가 그려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동네 조무래기들끼리 아파트별로 뭉쳐서  골목패권(?)다툼을 벌인 일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몇년 후 무심코 길을 가면서 그 옆 아파트를 지나다가 예전의 그 골목대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희한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중학생 나이가 된 골목대장이 교복을 입은 것까진 좋은데 치마를 입고 있는거예요;;;

그 광경의 기괴함이란 이루말할 수 없더군요.

"뭐야 당신, 여중생 코스프레인가"?...... 가 아니라 아무튼 도저히 초딩주제에 포스넘치던 그 인물과

교복치마사이의 연관고리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간 멍때리다가 뇌가 다시 정상작동하고

그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니까 미약하게나마 얼굴윤곽에서 여성성이 드러나 보이더군요.

그것도 다시보니 상당히 잘 생긴 얼굴이었습니다;;;

 

뭐 아무튼 그 일은 나름 충격이었는데 나중에 같은 여자친구들끼리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한 두번 더 보고 나서야 완전히 골목대장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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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남이시네요란 드라마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극중에서 남장여자캐릭터를 연기하는 박신혜란 배우를 알게 되었구요.

박신혜를 보니 다시 커피프린스의 윤은혜를 떠올렸으며,

마지막으로 골목대장을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물론 드라마라서 이해하지만,

극중 캐릭이 여자인지 몰라본다는 설정이 너무나 드라마"틱"했어요.

실제로 극중 박신혜나 윤은혜같은 사람이 남장하고 남자인척 한다면

너.. 알고보니 여자였어? 이럴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래서 살짝 궁금해 졌는데,

실제로 관객이 봐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말 모르겠는

리얼한 남장여자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가 있나요?

 

    • 그럼 여자애가 남자인 척 했는지는 모르지만 무리를 이끌었단 말이군요 보통 인간은 아니네요.
    • 소년은 울지않는다의 힐러리 스웽크. 제겐 힐러리 스웽크는 드레스 입어도 남성적이세요.
      연어알의 kd랭
    • 주성치 주연의 어느 영화에서 아들로 나온 배우가 어느덧 예쁜 숙녀가 되었더라구요.
    • 그렇죠 힐러리 스왱크의 그 턱은 짱입니다. 그리고 '가슴 달린 남자'의 박선영도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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