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게 확실히 라스폰트리에가 무리수를 둔 게 있지만서도, 이 양반이 나는 나치다, 그리고 그들이 옳았다, 라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게 아니잖아요? 맥락상 '내 안에도 나치(악마적 속성)가 있다'라는 의미로 읽히던데. 뭐, 암튼 무리수가 제대로였기 때문에 일단 웃기기는 합니다.
큰고양이/ 저도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그가 만든 일련의 영화들을 봤다면, 그런 식으로 밖에 해석이 안되더라구요. 때문에 칸의 태도에 약간 웃음이 난거죠. 트리에 작품의 진면목을 알아봐준 곳이 다름아닌 칸인데 말이에요. 하지만 제 웃음의 의미가 실소는 아닙니다. '참 별 일도 일어나는구나'하고 웃길 뿐이에요.
프랑스는 사실 이런 일에 그렇게까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역사책을 쓴 유사역사학자 하나가 실형을 받은 적이 있는데 역사학계에서 그 사람을 가장 맹렬히 비난하던 사람이 정작 처벌에는 반대하고 나섰던 식으로 아무래도 통상적 상식은 '말이야 뭔말이든 못하냐'입니다. 단지 9.11 이후 미국과 유대인들이 프랑스를 반유대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보니 정치권이나 (칸 영화제 같은) '조직'에서는 눈치를 미친듯이 보고 있는 거죠.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걸 보면 알 수 있죠. 만약 칸에서 라스폰트리에를 어떤 식으로든 강력하게 징계하지 않았다면 당장 미국 영화사들이 칸 보이코트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