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요.

1.

지난주 나가수에서 박정현씨가 부활의 '소나기'를 불렀지요.

그거, 정말 그 시기의 남자 고등학생들한테는 엄청난 인기였어요.

(물론 '사랑할수록'이 훠~~~~~~얼씬 인기이긴 했지만.)

 

그 노래가 선택되는 걸 보니,

그 시절 생각이 아련하게 나더라구요.

분명하진 않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가사도 머릿속에 아른거리고.

 

 

2.

저에게 있어 나가수는

'이소라의 재발견'이에요.

'넘버 원'과 '바람이 분다' 두 곡이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나온 가수들 중에

가창력은 제일 처지는 편이라고 봐요.

그리고, 그대안의 블루부터, 난 행복해 등등

지금까지 그녀의 히트곡을 좋아하지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 두 곡, 넘버원과 바람이 분다.

내 기억이나 추억이랑 상관없이 듣는데도

가슴이 먹먹해져요.

이분은 노래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혼을 태워'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슬픈 노래를 부르는 이소라씨가 걱정스럽기까지 해요.

 

 

3.

큰아들이 이번주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요.

단지내에 있는 작은 어린이집에, 적응기간이라고 한시간 반 밖에 안가요.

첫날은 잘 놀고 오고

어제도 괜찮은 듯 했는데,

 

이녀석이 속으로 꾹꾹 참고 있었나봐요.

어린이집에서는 울지 않았는데,

오늘 마님이 가서 보니, 얼굴 표정이 좋지 않더래요.

엄마를 알아보곤, 하던 일을 그냥 멈추고

"이제 가자"라고 뒤도 안돌아보고 일어나더래요.

그리고 어린이집을 나와서

살짝 넘어졌는데

거의 한시간을 울었다더군요.

그 쪼그만 놈이(26개월이에요)

"엄마가 많이 보고싶었어요" 하며 울먹였다고

마님 역시 울먹이며 제게 전화를 했네요.

 

이제 3주후면, 그 보고싶은 엄마도 출근을 할텐데...

참 마음이 짠~해져요.

 

 

4.

야근해야 하는데,

아들의 짠한 이야기와, 돈까스+맥주를 준비했다고 마님이 꼬시네요.

집에 가면 일 안하는데...

못이기는 척 들어가야 해요. 안그러면, 후폭풍이 엄청나거든요.

 

 

5.

정확히 18시30분.

퇴근합니다.

아싸~

 

    • 이소라 가창력이 떨어진다는 건...오해십니다!!!!! 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 이거봐, 싱글 염장 지르고 어딜 퇴근하시나, 노래방이나 같이...
    • 전 이소라 음색을 좋아해서 가창력은 따져보지 않았네요ㅋ
      그러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다 '인정받는 가창력'보다는 음색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
      이소라는 막간 진행할 때의 그 특유의 유머도 좋아요ㅎ
    • 에그 짠해라 우리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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