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공연 후기..라기 보다는 그냥 저는 좋았어요.
어쩌다보니 콘서트 현장에서 듀게 모님과 만나서 뒤풀이까지 했습니다 ㅎㅎ 공연 보고 닭이랑 맥주 얻어먹고 최고였네요.
공연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정말 좋았어요.
그 분 말씀처럼 박정현 공연을 오랫동안 보아 온 관객과, 박정현을 좋아했어도 공연은 어제 처음 본 관객의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저나 저와 비슷해보이는 주변 분들은 반응이 눈에 보일 정도로 좋았거든요. 심지어 제 뒤에 오신 50대로 보이는 부부는 태어나서 제일 좋은 공연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왜 그럴까 좀 생각을 해보니,
우선 (cover me 앨범으로 듣긴 했지만) 공연장에서 처음 듣다보니 박정현의 오랜 히트곡들의 편곡이 진부하거나 정면승부를 피하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재밌었고요,
폭발적인 가창력이 예전보다 못할 수는 있겠지만 (아마 그렇겠죠)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이 다른 가수랑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은 전혀 아니었거든요. 저는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어요. 제가 갔던 단독 공연 중에 비슷한 느낌으로 에고 래핑 정도가 생각나는데, 그 공연도 정말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힘은 박정현이 훠~얼씬 나았어요.
중간 중간 잡다한 연출이 많았는데 그게 맥을 끊는다는 느낌도 분명히 있었지만, 동시에 박정현 캐릭터를 친근하게 보여주는 데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옷만 4번인가 갈아 입었을 정도의 성의도 고마웠고 이벤트 자체는 별로여도 그걸 이끄는 박정현의 유머 감각이 의외로 탁월하더군요.
노래들을 보면 박정현의 오랜 발라드 히트곡들이야 당연히 좋았고,
'하비샴의 왈츠'와 '몽중인'을 라이브로 들으니 처연함의 결이 앨범과는 달라서 좋았고,
첫 곡이었던 '지금은 아무것도 아냐'와 '만나러 가는 길'은 좋아하는 곡들인데 공연에서 볼 수 있을 줄 몰라서 반가웠고
관객들이 다 함께 바모스를 외쳤던 첫인상처럼 신나는 노래들도 깔끔했고요.
무엇보다 박정현이 스스로 굉장히 즐거워 보여서 그게 제일 좋더군요.
저는 공연 또 하면 또 갈 거에요. '조금 더 가까이' 있겠다고 그렇게 재차 강조를 하시니 기회가 멀지 않게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