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시집살이 같은 거 안 시켜."

...같은 거 세상에 없습니다. 남자분들 알아두세요. OTL


그분들이 일부러 뭐 악감을 품고 그러시는 게 아니라, 평소 자식에게 대하듯 하셔도 시집살이가 될 수 있어요.


저야 미혼이지만, 남동생이 결혼하면서 집안에 '며느리'가 생긴 이후로 보니 알겠더라고요.


특히 손주를 보신 이후로, 금이야 옥이야 하느라 가만 냅둬도 어련히 알아서 할 일을 이래라저래라 하시는 게 문제.

(얼른 애 젖 먹여라, 기저귀 갈아줘라 뭐 이런 식.)


오늘은 결국 올케 간 다음에 아버지 붙들고 한소리 했습니다.;


'딸에게 하는 식으로 그리 하시면 안 된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딸이라면 '아 알아서 한다니까요 -_-' 하고 아우 우리 아빠 못말려 하고 말겠지만, 며느리는 그게 아니지 않느냐, 

아빠 자꾸 그러시면 며느리가 시집에 오기 싫어해서 손주 못보게 된다' <- 이건 먹히지 않을까 기대중.


하기야 모르죠, 이러는 저도 뭔가 자각하지 못하고 올케에게 시짜 노릇을 했을지도.;

    • 맞아요 차라리 남처럼 대하는게 나아요
    • 저희 시누분들도 시엄니가 잔소리하는거 옆에서 말리느라 매우 바쁘십니다.
      젖먹이라 어쩌라 이러면 엄마가 알아서 하게 둬라 말려주시고, 다 잘돼라고 그런거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시지요.

      아는 언니도 엄마가 시어머니가 된걸 옆에서 보고 진짜 경악을 했다고..ㅎㅎㅎ 좋은 시어머니 아무나 돼는거 아니라데요?

      저희 남편도 "우리 엄만 그런 사람 아니야" 라고 하다가 저한테 말실수 기타등등 하는 걸 직접 목도하더니 그 뒤로는
      그 말이 쏙 들어갔...
    • 제목만 보고 그 다음 대사가 떠올라버렸어요.
      "우리 부모님은 시집살이 같은 거 안 시켜. 왜냐하면 두 분 모두 돌아가셨거든."
    • 시러 / 꿈도 야무지십니다. ㅎㅎㅎ 주변에 그 케이스가 있어요. 결혼 얼마 전에 남자 쪽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두분 다 돌아가셨죠.
      ...그러자 시댁 어르신들이 여기서 이래라 저기서 저래라 하고 각자 한마디씩 거드는 바람에, 오히려 이쪽 저쪽 다 장단 맞춰야 해서 피곤하다고 하소연하더군요.
    • 애인 부모님 대면하는데 별얘기도 안하고 과일도 깎아주셨는데 긴장으로 말라죽을뻔한 기억이 나요...... 저 만약 걔랑 결혼하면 잘할수있을까요 ㄱ-
    • 비네트 / 저도 그런 장면 눈에 보일 때마다 '아휴 알아서들 할 테니까 아버지는 제발 가만 계세요'합니다만
      그럴 때마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이 몹시 신경쓰이는... -_-;
    • 아 너무 공감됩니다. 처음에 아니 지금도 힘들어 요. 그리고 원래 그런 미묘한 늬앙스에 굉장히 예 민한 편이라 더힘들었어요. 결혼전엔 그런 문제로 많이 싸우고 많이 쪼아댔는데 지금은 무던하려고 무지 노력합니다. 서로 점점 나아지는 중이고 잘해 주시고 장점도 많으니까요. 시어머니가 제 눈치도 점점 많이보시구요. 남편이 어머님께 컴플레인도 하고 제가 혼자 빈정상하면 알아서 기어줘서 그친 구 처져있는거 보면 또 맘이 짠해지고...그래도 가 끔 뒤집어지긴 합니다만ㅎ 저흰 이른바 일반적인 상황과 조금 다른 시댁환경 이라 불편한 점도 있지만 편한 점도 많고 장단점이 있거든요.
    • 전 오빠가 결혼해서 새언니가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저 자신이 새언니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서 그런지, 맨날 엄마 말리느라 바쁩니다-_- 제발 내버려두라고, 알아서 하는대로 냅두라고... 보통 새언니 고자질하는 아가씨도 많은거 같던데, 저는 온갖 일을 간섭하고 가르치려드는 엄마에게 이골이 나서 그런지 새언니가 좀 불쌍해서 맨날 새언니편만 들어요.
    • 제 남동생이 결혼하면 제가 사랑해마지 않는 착하고 성실하고 헌신적인 어머니도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로 변하실 게 100% 확실한 상황이라...-_-;;
    • 제목만 봐도 확 빡치네요 ㅋㅋ 웃기고 있네가 절로 나오는 말..
    • 시러 / 시댁이나 처가랑 연관되기 싫다고 고아랑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긴 했어요.
    • "야- 넌 이거 치워가면서 해라!"
      - 지금 막 하려고 했어요~
      "넌 꼭- 말대답 하더라-"
      - 아니 내가 막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그러시니까요-


      "간이 너무 싱겁다"
      - 제 입엔 딱 맞는데요?
      "아니야 싱거워"
      - 어머님 아버님은 너무 짜게 드시는 경향이 있어요. 짜게 드시면 골다공증이..블라블라

      ...

      좋은 시어머님 되기도 쉽지 않지만 좋은 며느리 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시어머님과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아..어쩌면 나쁠 때가 더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어머님 사고방식 위주로 생각하시고 강요하시고 행동하셔서
      마음 상하고 눈물 짓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꿔서 제 사고방식과 행동 때문에 어머님이 황당해 하시고
      속상해 하신 날들도 분명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좋은 시어머니도, 좋은 며느리도 되기가 참 힘든거 같아요.
      어떤 날에는 '난 절대 시어머니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어떤 날에는 '..나 같은 며느리를 맞이하게 되면..그냥 신경 끄고 사는게 속 편하겠군 -_ - ' 하는 날도 있거든요. ㅎㅎ

      아 이와 별개로 본문의 '우리 부모님은 시집살이 '같은 거' 안 시켜' 는..ㅎㅎ 네네 맞아요. 다들 그렇게 생각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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