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머리 직접 자르기 꼭 해보세요

잠시 글방언 터진..

데레포레입니다.

데어포가 아닙니다. 데레포레임. 1년도 전 홉구님 챗방중 누군가가 그렇게 부르시어, 전 데레포레가 되었습니다.

(누구십니까 제게 이름을 주신 그분?)

 

결혼식 게시물을 올리고 제가 한 일은

찻물을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 (전 잎차로)

문구용 가위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제 머리를 잘랐습니다. 앞머리 말구요.

 

마땅한 미용실이 없어 일년가까이 방치해둬 컬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상태로

등허리를 가뿐히 넘긴 머리를 아무 계획도 없이 생각도 없이 잡고 대충 잘랐습니다.

심지어 길이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한 바 없어 처음 무심코 자른 길이에 대강 맞췄더니

얼추 어깨길이가 되었네요. 들쭉날쭉 엉망입니다만, 무척 가볍습니다.

나중에 친구를 불러다가 마무리를 부탁해야겠군요.

 

의외로 굉장한 해방감에 쾌감이었습니다, 제머리 직접 깎는 인간을 해보는 건 생각보다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머리가 미용실에서 처럼 쉽게 쓱쓱 썰리지 않더군요. 마치 저항하는 것 같았는데

저항하거나 말거나 뚝뚝 끊어내니 분명히 결은 많이 상했겠지만 상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 시원해.

 

비록 지금 제 모습은 봉순이 언니같지만, 뭐, 묶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미용실에 갈 예정이시거나 앞으로 중요한 면접 회의 등을 앞두거나

사무적인 분위기의 직장에 출근하실 일이 없으신 경우 한번 권하고 싶군요

 

한국가게 되면 소아암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프로그램에 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전 이곳의 경수에 머리카락이 너무 상해서 그건 안되겠더군요,

혹시 실행하실 분 그런 옵션도 참고하시길.

    • 하하, 제 머리 스스로 깎는 중들이 제 주위에도 여럿 있어요. 등허리 길이를 어깨 길이로 자르셨다니 해방감 이해.
      근데, 일반 가위는 머리카락이 밀려서 사선으로 잘리지 않나요? 요즘 한국의 젊은 남성 앞머린 사선이 유행~
      연습용 저렴한 미용 가위는 훨씬 수월하답니다. 외국이라 구하시기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 저 요즘 유행하는 그 사선앞머리+옆머리 깔끔하게 올려치기 너무 좋아합니다!

        몸에 맞는 셔츠랑 면바지 같이 입으면 완전 예뻐요
    • 전 커트인데 제가 자르기도 합니다.
      미용사들이 해달라는대로 안해주면 욱하는 심정으로요.
      미용가위를 숱치는 거랑 그냥 커트하는 거 둘을 구비하시면 훨씬 자르기 쉽습니다.
      뒷머리와 옆머리는 거울을 앞뒤로 봐가며 하기때문에 뭔가 왼손으로 자르는것마냥 어버버하지만
      왠지 자꾸 하다보면 실력이 늘 것같은 착각이...ㅡ_-;
      일단 남들이 이상하다고 하지 않는걸 보면 합격??
    • 듀란듀란박사/ 커트머리도 직접 자를 수 있다니 굉장하군요. 자연스럽게 층주기도 어렵지 않나요?
      옥수수가 모르잖아/ 아마 구할 수는 있을텐데 주문을 해야 할 것 같군요. 직접 앞머리 자르시나 봅니다ㅎㅎ
    • 일단 제 머리가 일명 바가지머리라 층이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 '')
      그리고 숱가위로 대충 듬성듬성 잘라주면 층 준 효과 비스므리하게 나옵니다 ㅡ,.ㅡ;;
    • 문구용 가위말고 인터넷에 미용실 가위 만원안팍으로 파는데 그걸로 사용해보세요..
      저는 속치는 가위랑 두개샀는데 애들 앞머리 잘라주고 제머리도 산발이다 싶으면
      걍 대충 쳐줍니다. 뭐 별루 표도 안나니.다음에 미용실가니 아가씨 어디서 머리를 이렇게 잘랐냐고
      앞으로 그미용실 가지말라고 하더군요.
    • 음 저는 파마도 제가 직접 합니다...
    • ㅋㅋ재밌네요. 미용사분들은 꼭 알아보는 것 같아요. 전 그래도 이동네 미용실보다 못할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한번 사볼까 봐요. 근데 가만 다시 읽어보니 은근히 자랑이?
    • 이미용 재료상에서 연습용 가위를 만 원 정도에 샀는데, 인터넷에서 파는 같은 가격의 가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제 머리 제가 깎는 친구 하나는 무조건 일제를 권합니다만.
    • 머리카락 처리가 약간 골치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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