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빠 손을 잡고 입장했는데 (집에서는 동시입장해도 상관없다 하셨는데 제가 우겨서 ㅎㅎ)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오빠가 딱딱하게 굳어서 벌벌벌 떨더라구요. 하하하. 가부장적 의미를 떼놓고 보면, 나름 한 가족으로써 의미는 있었어요. 어차피 나는 나지 아버지도 남편도 감히 날 휘두를 수는 없다, 는 자의식만 있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armin / 동감이요. redeemer / 예식장은 천박함이 몰려오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그곳이 돈으로 점철된 곳이라서인지 아님 호텔에 비해 격(!)이 떨어져서 인지 궁금합니다. 여기서 예식장과 대조되는 공간으로 상정하신 곳이 어딘지도 궁금하고요. 아마도 회관 같은 곳이라고 생각되지만요. 천박함이 몰려오는 곳에서 결혼한 사람으로써 빈정이 많이 상해서 그럽니다. 아, 그리고 어지간한 회관도 돈들기는 마찬가지에요.
올 봄 직장 동료 결혼식에 갔었는데 이제까지 본 중 가장 멋진 예식이었어요. 을지로 뒷골목이라 예식장 치고 위치가 별로네 했었으나 내부는 아주 좋았구요 양가 부모님 모두 계신 것 같았는데 신랑신부 동시 입장에 심지어 주례도 없더라구요~~~ 성혼 선언은 사회자가 하고요. 전문 주례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던데 주례 없이 깔끔하게 치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동시 입장도 꽤 많이 봤고..주례가 여자 선생님일 때도 있고 파티였을 때도 있고 다양했어요. 주변이 그런 분들이 많아서. ^^; 제 경험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10분만에 칼같이 끝날 때가 좋았습니다. =_= 결혼식이 5시간 넘게 하면 힐 신고 간 여성들 입장에서 힘들고..다양하게 해도 시집 식구들이나 나이든 친척분들이 스며들지도 못하고 데면데면 분위기 엉성할 때가 많았어요.
동시입장하고싶어 일단 엄마께 넌즈시 의사를 타진해봤지요. 엄마 대번에, 느이 아빠 겉으론 그러라고해도 속으로 너무너무 섭섭해할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접었는데..막상 버진로드 입장끝나고 아빠랑 포옹하는 순간, 아 참 잘했구나 싶었어요. 어른된뒤 아빠랑 그렇게 꼭 안아본거 처음인데 기분이 뭐라 말할수없이 미묘하더군요. 아빠 꼭 안고 어깨 토닥여드렸어요. 나중에 사진보니 그 장면있어서 다시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