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의 고래는 정말, 저한테는 레알 돋는 체험이었어요. 소설인 듯 구비설화인 듯 신화인 듯 개구라인 듯. 포텐 빵빵한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서 그걸 확인했고, 최근작 고령화 가족은 좀 갸우뚱. 아무튼 박민규 다음으로 부리부리하게 지켜보고 있는 작가입니당.
말 잘하는 사람이 술먹고 허풍 치는 듯한 소설. 요즘 한국 소설가들은 자기가 다루기 쉬운 방식으로만 대충 소설을 쓰기 때문에 개연성이 핍진성을 회피하면서 쓰고 있죠. 한마디로 헛소리만 늘어놓는다고 할까요? 진지한 현실인식도 없고 제대로 된 역사인식도 없어서 이들을 다룰려면 상당히 잘써야 하는데 이걸 피해서 만화같은 소재나 SF같은 소재 빌려와서 개연성 핍진성 등을 피해가면서 쓰는건데, 이걸 가지고 무슨 상상력 쩐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는거 보면 한국문학은 참 답이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