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꽤 실망했었어요. ^^; 무비스타님처럼 영화를 접하기 전에 그 화려한 전설과 위대함에 대해 엄청나게 보고, 듣고, 공부까지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그 위대함을 느끼게 해줘!!!'라는 태도를 유지하다 보니 영화를 영화로 제대로 보지 못 했던 거죠.
한참 뒤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별 생각 없이 다시 보니 그냥 영화 자체가 참 좋더군요. 그리고 그러고나서야 그간 이미 머리로는 다 알고 있었던 이 영화의 훌륭함에 공감할 수 있었구요.
그러고보니 저는 히치콕 영화의 VHS를 빌려보며 동네 비디오 가게를 전전했던 10대일 때 우연찮게 같은 회사 라벨인 것을 보고 이것도 유명한 영화인가 싶어서 빌려본 영화가 <시민 케인> 이었죠. 당시에 재미있게 보긴 했어요. 그 때 그 영화를 보며 온통 집중한 부분은 그저 '로즈 버드'가 대체 뭐길래 저래, 라는 전개로 인한 궁금증과 그 해결이었어요. 그 외의 부분은 그 후에 두 차례 정도 보면서 느꼈고요. 그런데 그냥 그 정도 였습니다. '이래서 잘 만든 영화구나.' 그 이후 이 영화는 제 관심 밖이었죠. 지금은 시간 내서 다시 볼 생각이 없고요. 평생 세 번 본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