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이성친구/배우자를 ~~분이라며 높이는 거 이상해요.

요새 게시판 글들을 보면, 자기가 만나고 있거나 사귀고 있는 사람을 '분'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예전엔 분명 만나고 있는 사람, 제 남자친구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제가 요새 만나고 있는 남자분이 계세요... 사귄지는 5개월쯤 되었고.. 정말 좋은 분이세요..." 이런 식?

TV 아침마당 같은 데 보면 부인이 나와서 자기 남편보고

 "저희 남편은 정말 진지를 맛있게 잡수세요. 항상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보통 화자가 다수의 청자에게 자신과 동등한 위치(동등한 세대랄까? 예: 남편, 남자친구 등등)의 사람에 대해 말할때에는 존칭을 안 쓰지 않나요?

(반대로 청자가 화자에게 "만나고 계신 분은 잘 지내세요?" 이건 성립하지만요.)

나와 남편을 묶어서 말할 때에는 '저희'라고 함께 낮추면서 자기가 남편에 대해 말할때에는 남편을 높이는지 논리적으로 안 맞아요.

 

어떨 때는 삐딱한 생각마저 들어요. 아니 자기가 남편(또는 남자친구 또는 만나고 있는 사람)을 혼자 공경한다고 치면 혼자 공경하면 되지

왜 다수의 청자마저 자기의 그 분을 공경해야 하는 거지?? 이런 생각...

분명 예전엔 저렇지 않았다고요.;ㅁ;

이건 그냥 드는 삐딱한 생각이고,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일단 문법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아요.

 

p.s 참, 오해가 생길까봐... 남자도 자기 여자친구보고 '여자분'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여자이다보니 예시가 전부 남편, 남자친구가 되었네요.

 

 

 

 

    • 대화를 듣는 당사자가 있을때 남편이나 가족을 높이면 상대방을 그보다 낮추는게 되죠.. 대화중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되는게 맞고..
      그런데 저도 인터넷에서는 가끔 재미로 남편님이나 동생님이라고 불러요; ^^; 청자가 명화하지 않은 경우라거나(트위터?) 단순히 재미로..

      다른분들이 듀게 같은곳에서 소개팅 같은걸 한경우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 의견을 구할때 남자분 이라고 하는건 많이 봤는데 이건 문법적으로도 맞지 않을까요?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부를때 남자분? 여자분? 이라고 하는건 별로 못본것 같아요.
    • 그러든지 말든지 상관할 건 없는데 보면 오글거리긴 해요 ㅎㅎ
    • 문법은 패스하고 저는 자기가 상대자를 존중하고 있다고 티 내는게 보기 좋더라구요. 실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글 속에서 상호 존대하는것도.
    • 사귀기 전에 그렇게 말하는건 아직 남이니까 이해가 돼요.

      근데 남자/여자친구나 배우자를 높이는건 진짜 좀 웃깁니다.
    • 레옴,잠익2/남편님 동생님 애인님 등등은 재미로 그러는 거니까 저도 사용하고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죠.=) 듣고보니 사귀기 전의 남자를 남자분이라고 하거나, 레옴님의 예에서의 '남자분' 쓰임새는 썩 틀린 것 같지도 않네요!
    • 이 가방은 새로나온 신상이십니다/어의없네/티비 본방으로 나간거 스포일러 하지 말라고!
      그런 사회적 현상과 비슷하다고 봐요.
      맞는건지 아닌건지 아리까리하면서 조금씩 서로 물들며 변화되는 현상.
    • 서로 높여 부르다 보니 버릇이 되서요. 웃음을 드렸으면 다행입니다.
    • 게시판 글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어차피 저도 모두 모르는 분들이니까요.
      근데 친한 친구들이 본인 애인 배우자 얘기하면서 남친님 여친님 애인님 남편님 하는걸 들으면 손발이 심히 오글거립니다. 저 빼고 모두! 100%!! 그런 화법을 쓰더군요 =_=
      그냥 오글거리는 내가 이상한거라고 치고,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뭐 어쩌겠어요. ㅎㅎ
    • 윗분과 비슷한 경우인데요.
      대학동기 둘이 신혼여행다녀와서 밥산다고해서 과애들이 잔뜩모였었는데
      갑자기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누구씨~ 하면서 존대를 하더라구요.
      모두다 누구야 누구야 해도 되는 자리에서 갑자기 니네들 앞으로 내남편 존중해서 대해라 하는 무언의 압력? 같은게 느껴졌는데 거참... 친구들 있는자리에서 뭘 저러나 싶기도하고. 암튼 뜨악했던 경험이었어요.
    • 흠.. 댓글이 살짝씩 산으로.. (아, 얼마든지 산으로 가도 됩니다. 제 글이 무슨 대~단한 문제제기 글도 아니고.. 근데 산으로 가는 댓글 때문에 괜시리 감정 상하는 경우가 생길까봐...)
      두 사람이 서로 존칭을 쓰든 서로 대왕마마님 천왕폐하라고 부르든 간에 경어법에 어긋나지 않으니 전혀 문제될 게 없죠. 듣는 사람이 오글거리긴 하지만 서로 높이고 존중하겠다는데 이보다 더 바람직할 수는 없죠. 이건 오글거리는 사람이 적응을 해야죠. 왜냐면 서로 존중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니까!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건 이게 아니라, 다수의 독자가 읽는 게시판 글에서 서로의 남자친구나 배우자를 높여 말하는 게 경어법에 어긋난단 거였어요.
      자기 배우자나 이성친구를 높이면 듣는 사람이 낮춰지는 거잖아요. 경어법에 맞지 않는다구요!!
      "아버님, 지금 제 남편께서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이거와 똑같은 거란 거죠.
    • 문제는.. 압존법은 구어에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는 것...
    • inmymusic/ 오프라인에서 친구들끼리 얘기하는데도 그러나보네요..너 남자친구는 어쩌고 나왔어? 응~ 지금 내 애인님은 자고 있어. 이런 식? ㅎㅎ 그냥 어차피 남편님, 애인님 이런 말들은 신조어, 유행어(?)니까 그냥 그러려니... 요샌 뭐라더라 신랑구? 딸랑구?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를 말들 많잖아요. 헐헐...
      가라/서로 존댓말 쓰면 좋죠. 대찬성! 잠익2님 뜻은 그게 아니라 남에게 배우자를 언급할 때...(이하 생략)
    • 전 오히려 -님이 거슬리고, '분'은 자연스럽던데...

      엄밀히 말하면 [님]은 극존칭, [분]은 일반존칭이잖아요. 즉 님-다수청자 간의 상하관계가 분-다수청자간의 관계보다 훨씬 머니까요. 샤론님 같은 분에게는 [님]이 유행이고 신조어라 거슬리지 않을 수 있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는 거슬리더군요.
    • 참, 저는 '남친님'이라면 뭔가 깔깔대고 장난치는 관계가, '제가 만나는 남자분'이라면 맞선으로 만나서 진중하게 사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남친님에게는 반말을 해도 될 것 같고, 만나는 남자분에게는 절로 존댓말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제 취향은, 물론, 둘다 좋구요. ;-D
    • 저는 성별 상관없이 '애인님'이라는 표현이 너무 간지러운데 저도 20대 초반엔 써봤던 것 같아요. 반쯤 장난으로. 이젠 그 장난조차 부끄러운 나이라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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