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주세요

제가 여자고 연상이고 이 친구는 남자고 연하인데요, (저는 내년이면 서른이고 이 친구는 20대 중반이죠)

그냥 공적인 관계로 몇 주 봤는데, 뭐 그냥 서로 친절하게 대해줬고 서로 좋은 감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인간적으로.(물론 뭐 이성적인 감정이 아예 없었겠느냐만은 저는 남친 있다고 했고.. 나이 차이도 나니까 이성으로는 별 의미 없잖아요).

 

전에 여기에 몇 번 썼지만, 저는 인간관계에  항상 카오스적인 혼돈을 느끼기 때문에

 

이 친구가 " 누나 나중에 밥이나 한 끼 사주세요." 라는 말을 했을 때, 듣고는  좀 혼란스러운 거에요.

 

제가 예민한거겠지만.. 밥 사달라고 하니까, 마치 제가 나이도 많은 누님한테 친절을 베풀고 잘 놀아드렸으니,

제가 밥 좀 얻어먹어야지요. 라고 말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

마치 제가 '나이든 주제에 어린 남자아이와 놀고 싶어한 여자인 당신이 나를 보려면 뭐라도 사줘야하는게 맞지 않느냐..'라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참 그런거에요. 나이많은 여자에 대한 사회의 대우를 봤을 때도 그렇고.. 

 

여자끼리도 언니랑 동생이 서로 호감을 가지면 동생이 언니한테 이런 말 하던가요? 그냥 같이 먹자고 하지 않나요?

남자끼리는 형 밥 사주세요. 이런말 자연스럽게 하는 건가요?

나이가 많은 쪽이 당연히 먼저 밥을 사줘야 하는 거고, 저런 말도 자연스러운 건가요?

 

아.. 제가 좀 나이 어린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니 나이에 대한 피해망상이 있긴 해요. 그래서 과민반응일 가능성도 크지만.. 그래도, 같이 먹는 것도 아니고 왜 나더러 사달라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말 남자 연상이 여자 연하한테는 안 하잖아요. 여자 연상으로서의 피해의식 때문인지, 제가 마치 어린 남자애와 즐겁게 지낸 대가를 지불하라는 말처럼 들려서 스트레스네요.;

정말 그런거라면 남자 연하하고는 잘 지내고 싶지 않아질 거 같은 기분이..ㅠㅠ 

 

 

나이는 많고, 사교성 없는 언니 or 누님이고, 예민한 스타일인 저는 어린 친구들의 은근한 차별(혹은 스스로의 망상?)을 느끼면서 대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매일 스트레스네요. 언니or누님 역할은 대체 어때야 하는 건지.. 이렇게 밥 사주는 사람으로 행동해야하는 건가요.

 

    • 그 동생은 어쩌면 밥은 핑계이고 칼라스님이 편하고 좋아서 밥 같이 먹고싶어서 그러는 걸지도 몰라요.
      그래 사줄게 나와~ 하면 나중에 계산은 그 동생이 할지도ㅎㅎ

      뭐 그게 아니면 어때요. 이뿐 동생 밥 한번 사주는거죠. 마음 편하게 갖고 좋게 생각하시면 편하실거예요~ 히힛.
    • 그냥 얻어먹으려고 술 쓰는 겁니다.
    • 편하게 생각하세요. 누님뻘이니까 어리광 부리는 거죠.
    • "내가 너에게 밥을 얻어 먹어야겠다"라는 의도보다는 약간은 애교 섞인 식사 제안(이나 담에 또 보자) 같아 보여요.

      저도 연상 누님과 소개팅 한적이 있는데 이성으로 보다는 그냥 누나같은 느낌이여서 "밥 한번 사주세요" 한적이 있죠.
      만약에 이성적으로 느껴졌다면 "밥 한번 먹어요" or "술 한번 살께요"같은 멘트를 날렸을꺼 같아요.
    • 그냥 언제 한 번 만나자는 말 아닌가요;; 뭐뭐 해달라는 말은 약간 애교 섞어 말하느라 그런거 같고요. 딱히 등가교환으로 밥을 사내라는게 아니고 어차피 나이 차가 있다면 자연스럽게-_-;; 연상이 밥 값을 부담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별 생각없이 식사 같이 하자는 말이랑 같은 뜻으로 썼을 껍니다. 여자들끼리도 동생이 언니에게 저런 말 해요. 신입생들이 맨날 삐약거리며 하는 소리가 저거잖아요;;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실 듯.
    • 그냥 안부 인사 같습니다;
      남자분이고 동년배 혹은 그 아래라면 "다음에 술이나 같이 한 잔 해요."
      남자분이고 동년배 이상이시면 "다음에 술이나 한 잔 사주세요."
      아주 흔한 인사성 멘트 같아요.
    • 그런가요, 오해인가요.. 유.유;; 애교 섞인 인사치례인건가요.. 음음; 연상이 밥값을 지불하는 거군요..
    • 동생으로서의 귀여움을 어필해서 누난 내여자니깐 하고 싶은 가능성도 있습니다.
      손톱 정도.....
      그런데 아무튼 생각하시는건 절대 아니에요. 손톱 밑에 가시 위에 붙은 먼지 정도라고 할까...
    • 만나게 된다면 1차를 callas님이 내신다면 2차는 그 연하남이 자연스럽게 내게 될 겁니다. 남자가 연상이라면 1,2차 모두 남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여성들이 생각보다는 많더군요) 그 반대 경우라면 아주 어리고 철없는 남성이 아니라면 줄기차게 얻어먹으려 들지는 않죠.
    •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근데 반대로, 남자 연상에게 밥 사달라고 하면서 어린 여자애와 즐겁게 지냈으니 대가를 지불하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여자연하가 있긴 하겠지만, 다들 그런 건 아니잖아요.
      인사치레 정도로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인사치롑니다. 친해질 동생이면 밥 사주시고 후식으로 커피는 니가 쏴라 하고 껄껄 웃으시면 됩니다.
      근데 29이랑 20대중반이랑 나이 차이가 난다는겁니까!!!! ㅎㅎ
      혹시 압니까 오늘 얻어먹었으니 다음에는 제가 살게요 언제 볼까요 그렇게 로맨스가 시작-아 근데 남친있으시군요 흥ㅎㅎ
    • 일단 그 말 자체에는 별 의미 없고요. (아마도). 님이 그 사람을 귀여운 동생으로 여기시면 그냥 웃으며 시간 날 때 밥 한끼 사주시고, 별로 안 귀엽고 달갑지 않은 동생이면 그냥 무시하세요. 바쁜 세상에 다 일일이 챙기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내적 갈등을 겪으시는 걸 보니 일단 귀여운 동생으로 여기지는 않으시는 듯.;;
    • 으음.. 일관된 리플을 여럿 받으니 마음의 안정이 됩니다.ㅎㅎ
      아니 머 적당히 훈남이고 착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는데,
      남자 사람 친구 키워본 적이 없어서.. 영 어색해서 살 수 있을런지..ㅋ
      남자는 남자지 친구로는 못 보고겠고(전 어린애건 할아버지건 다 남자로 보이던데요ㅜ 물론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억제하려고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게다가 여자 사람 친구도 힘든데ㅎㅎ)..

      여친도 안될거 만나봤자 무의미한 것 같고.. -_-그럼 미안하고.. -_-;
      아무튼 답변들 감사하네요.ㅎㅎ
    • 미로틱님 댓글에 빵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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