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겸 듀나인] 알란 릭맨과 엠마 톰슨의 화학작용 - 시와 점심(The song and lunch)(스포)
세계공영티비 총회가 열리는 것 같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저는 저 총회가 참 좋은게
이 시기가 되면 KBS에서 기념삼아 좋은 다큐와 드라마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며칠 전에는 작년부터 엄청 보고 싶어했던
"시와 점심(The song and lunch)"을 더빙도 아닌 자막으로 상영해주었어요.
닥터후 만큼이나 늦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는 시를 각색한 내용이구요, 드라마 전반에 걸쳐 알란 릭맨의 나레이션(시)이 깔립니다.
제가 릭맨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하는데
50분가까이 릭맨의 나레이션을 듣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나른나른.
릭맨 옹의 섬세한 정말 섬세한 연기도 너무 좋았구요.
(살짝 튀어나온 배도 얼마나 귀엽던지...)
줄거리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저어하게 흘러갔지만
그도 그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 나이가 되면 어떻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일 좋았던 것은
알락 릭맨과 엠마 톰슨이 재회한 초반 몇 분이었어요.
둘은 오래 전 연인이었고, 십수년이 지나 점심 한끼 먹는 자리였는데,
그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 설레임과 약간의 불편함이 굉장히 보는 사람을 흔들어 놓더라구요.
저 둘이 왜 좋은 배우인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어요.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왜 우리집 티비는 녹화가 되지 않는가를 한탄했습니다.
자막이어서 배우들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나레이션이 깔리기 때문에 자막에 시선을 뺐겨 놓친 장면들도
꽤 있었거든요.
결국은 디비디 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거긴 분명 영자막일 테니..
혹시 이 드라마(자막) 다시보기 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 계실까요?
종일 또 보고 싶어 싱숭생숭하다 혹시나 싶어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