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바이크를 보냈습니다........


그분이 제가 타는 기종 뒤에는 정말 무서워서 못 타시겠다고 해서, 바이크를 내놨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혼자 타기에도 무게와 높이가 버거운 녀석인지라, 좌우로 몇번 넘어트린 터라.. 저도 누굴 뒤에 태우긴 불안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지인통신으로만 제 바이크를 판다고 하고선, 정작 온라인에 매물을 올리진 않았습니다. 세차하고나서 사진 찍고 올려야지 해놓고선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질질 끌었죠.


그래서, 트라이크(세바퀴 스쿠터)를 살까하고 그분이랑 같이 트라이크 매장에 시승을 갔습니다.

지인을 통해 부탁해서 특별히 좀 멀리 다녀와도 된다고 했지만, 그냥 10분 남짓하게 동네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시승해보긴 했지만, 뒤에 사람을 태우니까 정말 세바퀴가 편하긴 편하더군요. 주행할때는 두바퀴랑 다른게 안 느껴지고, 정차했을땐 세바퀴라 넘어지지 않아서 든든하고.. 

하.지.만.

그분의 반응은 '전에 탔던것 보다는 높이도 낮고 바퀴도 세개라서 덜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무섭다. 그냥 나를 뒤에 태울 생각을 말고 혼자 타라. 한달에 한번정도 투어 나가는건 뭐라 안하겠다.' 였습니다. 


아...

타지 말란 얘기 안하시는 것 만으로 정말 감사 감사 * 100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한달, 두달에 한번 정도는 같이 교외로 나가서 맛난거 먹고 경치 구경하고 오믄 안될까 싶은 저의 로망은... orz..



그래서 바이크를 팔지 말까 하고 생각하는데, 다음날 아침에 지인통신을 통해 내놓은 매물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이래저래 해서 같이 탈 수 있는것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그분이 그냥 혼자 타라고 해서 안팔려고 한다' 라고 했는데..

지인이 '아니다. 그냥 팔아라. 앞으로 네가 투어를 다니면 얼마나 다닌다고.. 일단 팔고 시내 80% 시외 20% 정도 타는 목적에 맞는 빅스쿠터를 사라. 매물 형이 알아봐줄게' 라고 제게 팔것을 종용하더군요.


그래서 팔았습니다.

토요일에 타고 나가서 바이크를 넘기고 헬멧이랑 보호대들을 가방에 넣어 메고 집에 돌아오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허전하던지...


집에다가 바이크를 팔았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헐.. 네가 여친을 정말 사랑하긴 하나보다..' 라는 반응들..

아니아니, 다시 스쿠터로 바꾸려구요. 하니까.. '그냥 그 돈으로 장가가는데 보태 아니면 차를 바꾸던가' 라는 대답..


그리고 스쿠터 매물들을 알아보고 있는데, 저한테 바이크 팔것을 종용하던 그 형이.. 그 형이... '인마, 몇달뒤에 장가갈 녀석이 무슨 스쿠터야. 그냥 차타고 다녀. 너 스쿠터 사면 내가 밤에 찾아가서 다 박살내 버린다.' ....

이건.. 이건 뭥미..  o_O;;;


어제는 비도 오고 집에서 라이딩 웨어들을 봄/가을용, 겨울용, 여름용 1벌씩만 빼고 싹 정리하고 매물용 사진을 찍었더니..

옷장이 절반이 비네요. ㅋㅋㅋ

보호대 내장 의류들이라 워낙 볼륨이 크긴 하지만.


이렇게 주변에서 다들 말을 바꾸지만.. 저는 그분만 믿고 스쿠터 매물 보러 다닐 예정입니다.

그분이 허락하셨으니까요.

    • 아이를 위해 차를 바꿨다는 CF가 생각나네요. 뭐로든 행복하실테니까 그럼 됐죠 뭐 ^^
    • 글쓰신 분위기로 봐서는 곧 바이크에서 차로 갈아타실것 같아요. ^^
      별게 행복인가요 그런게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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