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교사가 종교를 강요하는 일이 없겠죠?

* 표현이 좀 거시기하긴 합니다만, 전 강요에 가깝다고 생각했거든요.

 

 

* 국민학교 3학~5학년 사이. 어떤 선생님의 반이었는데, 이분은 항상 특정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렇다고 병적수준으로 특정 종교를 언급하거나 맹목적으로 강요한건 아닙니다만, 은연중에 슬쩍 슬쩍 내비치는 모습이었죠. 개인적으론 전자나 후자나 지양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후자는 더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영악함의 발동이었는지 순진함이었는지, 적어도 '말로는' 이 선생님 앞에서 해당 종교를 믿기 시작했는 얘길 했었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거짓말이었습니다. 그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 반, 그 선생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반, 그리고 그 선생님의 특정 종교 연설을 듣기 귀찮아서 반....이런 마음이 섞여있었죠.

 

심지어 노래 장기자랑시간에던가, 어떤 아이들은 그 종교 관련 노래를 부르기도 했어요.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단 선생님이라니.

 

 

* 요즘은 그러지 않겠죠? 

 

 

 

    • 생각해보니 저것도 폭력이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스티커도 다 빼았는데다(우상숭배라나 뭐라나)
      교회다니는 아이와 안다니는 아이에게 가하는 차별 등등.
    • 전도하는건가요...
      근데 선생님은 전도하면 안되나요? (불법?)
    • 그야 모르죠. 학교들도 다 제각기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게다가 싸이코는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이라서.
    •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물리 교사가 떠오릅니다. 예수가 제자의 발을 씻겨줬듯 너희의 발을 씻어주겠다고 하던 물리 교사가. 자기 반 학생들 발을 실제로 씻기려고 했어요. 거부하다 단체기합을 받았는지 거부한 학생들만 벌을 받았었는지 아무튼 그렇게 마무리됐죠. 어차피 기독교 학교라 종교 강요는 그러려니 했어요.
    • 저 초등학교 4학년때 실과 선생님 열혈 신자였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짜증났던 기억이 납니다.
    • 2001년에 초등학교 4학년이였는데요, 담임선생님이 조회하면서 하나님께 기도 밥먹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 집에가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 시키던 분이였습니다. 매일매일요; 정말 고역이였죠. 물론 그시간에 딴짓하거나 떠들면 혼났습니다. 선생-학생관계가 수직관계인 이상 그건 전도가 아니라 강요라고 봐요.
    • 미션스쿨 나와서 선택의 여지 없이 아침 찬송, 종교수업, 주1회 예배, 그래도 강요하는 선생님은 드물었어요(아주 없진 않았고)
    • 진화론의 기초를 설명한 다음 한 시간을 따로 내어 그에 해당하는 모 종교의 관점을 설명하던 생물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그게 공정한 거라면서.
    • 이슬람 국가들이 현대에 들어와 몰락한 이유를 "하나님을 안 믿어서"라고 간단하게 정리해주셨던 세계사 선생님이 떠오르네요.
      반대로 환단고기와 정감록을 열렬히 믿으셨던 국사 선생님도 있었구요. 고베 대지진때 지진이 더 크게 터질 수도 있던 것을 우리나라에서 영능력자 비슷한 사람들이(?) 지맥을 다스렸기에 그 정도로 그쳤다고 하셨었죠. 웃자고 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하게 설명을 하셨었죠.
      그래도 생각해보니 전 두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어요. 세계사 선생님은 착한 사람이지만 살짝 미쳤구나 싶었고(..);
      국사선생님은 이야기를 참 재밌게 해주셨어요. ㅎㅎ
    • 어머! 저도 저런 적이 있어요. 저도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 선생님이 기독교에 너무너무너무 빠지신거에요. 예수상 그림 붙여 놓고 수업시간에 어느 자리에서도 눈이 마주친다며 돌아다니며 보게 했고 기도도 하고 일요일엔 다같이 교회에 데리고 가셨어요. 선생님 맘에 들려고 막 쫓아가려고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아빠한테 엄청나게 혼나고 저는 교회에 안갔는데 교회에 갔을 때 그 어린 마음에도 불쾌하고 이게 뭔가..하던 마음이 남아있어요.
    • autechre/ 그 선생님의 세계관에는 생명의 기원을 설명한 종교가 하나밖에 없었나 보네요 ㅎ_ㅎ
    • 고추냉이 / 그 종교 믿는 사람들은 원래 거의 그런 식으로 생각하죠.
    • 제 친구 담임 선생님... 불교 믿는 제 친구를 한달가량 붙잡고 교회 다니자고 하셨다더군요. 나중에는 일요일에 차 끌고 직접 데리러 오겠다고까지 하셨다는데, 그 과정에서 불교 폄하 발언을 하셔서 옆자리에 앉으신 불교신자 선생님하고 싸움까지 하셨다고.. ㄷㄷㄷ 그 친구가 가정환경조사서에 종교를 불교라고 기재한 게 엄청나게 후회된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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