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학대에 따른 죄책감 문제
번개 리메이크송들 치고는 좋은 공연들이긴 합니다. 근데 이에 대한 과대평가와 찬양들... 무척 낯섭니다.
어느정도 갈증은 당연한 상황이었지만 과연 우리 TV 시청자들이 이렇게까지 좋은 공연에 목말라 있었다면 방송국이 중견 이상급 가수들을 이런 식으로 몰아 부치는 상황까지 왔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이 프로그램의 공연들에 대한 이 국민적인 찬양 및 열광과 이런 프로그램의 기획이 가능한 국내 가요계의 현실은 서로 공존하기에는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찬양이나 열광적 지지들을 볼 때는 그냥 이 프로그램의 원죄에 대한 외면이나 정당화의 노력으로 느껴질 때도 있더군요.
꾸준히 자기 음악하던 뮤지션들을 그들이 잃었던 무대를 볼모로 불러놓고 줄 세운 후 바닥까지 착취한다는 원죄말이죠.
항상 7위가 결정된 후 프로그램이 끝날 때 가수들의 표정을 보면 하나같이 굳어있더군요. 7위를 해서 억지웃음을 짓던 사람만 빼고요.
7위는 죽어도 되기 싫지만 벗어나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느낌이죠. 같은 음악인으로서 이 국가적인 뮤지션 발라먹기 이벤트에 공범이 된 듯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시청자인 저는 그런 느낌이 좀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