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나는 가수다 잡담.


임재범: 
인상적이었던 장면 - 기립박수 치던 관객 아저씨 한 분. 
사실 보고 있던 저랑 어머니도 박수쳤습니다.
임재범의 무대를 보고 "이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외쳤으나,
그 뒤로 이어진 무대들은 갈수록 태산... 아니, 이 비유가 아닌가. ^^;

김연우
어떤 의미에서 이번 시즌(?) 나는 가수다 예능의 한 축.
노래잘하는 대표적인 가수로 알려진 (하지만 대중들에겐 잘 안알려진) 김연우가 나와서
이렇게 당황하고 실수하고 고민하는 역할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듯 합니다.
이러다가 다음주 반전의 무대를 보이면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겠지만…
근데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면서까지 어필하는 게 과연 좋은 건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주의 김범수처럼 "즐기는" 무대라면 또 모르겠지만… 글쎄요.

BMK
가수 본인도 만족한 무대였고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오오, 재즈까지! 오오, 귀 호강한다!"는 기분으로 보았는데…
정말 저도 7위는 예상 못했어요.
인터넷에서는 이런 저런 분석글들도 나오는 모양인데, 그중에서 "재즈가 비주류라서"라는 말은 수긍이 힘들었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오늘 이소라 스타일의 락은 더더욱 비주류였겠죠.
그보다는 "스스로 여유있어 보이는 공연"은 나는 가수다 청중 평가단의 취향이 아니란 걸까요?
마치 김건모가 예상외로 "광속탈락"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말이죠.

김범수
보면서 든 생각: '김범수 진짜 떨어지기 싫었구나. ^^;
그리고 김범수 의상은 아무리 보아도 요새 디씨에서 유행하는 "찰지구나" 만화의 그 의상이 연상…

윤도현:
노래 문외한이 듣기에도 불안정했던 무대.
하지만 중간중간 유쾌한 퍼포먼스와 후반 지르는 맛 때문에 중위권이라는 건 납득.
그치만 이번 무대가 슬슬 윤도현과 YB밴드의 한계를 보여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즐기면 그만이죠.

이소라:
기타를 양옆으로 줄줄이 정렬하고 다리를 꼬은 채 발끝만 살짝살짝 까닥거리던 도도한 자세.
제가 아직까지도 후회하는 일 중 하나가, 제가 더 어렸을 때 이소라의 콘서트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보고 싶었거든요. 가죽 바지를 입고 헤드뱅잉을 하며 2집의 "화"나 3집의 b사이드 곡들을 열창하는 이소라 누님이.
그래서 오늘 행복했습니다. 헤드뱅잉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송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락하는 이소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게 말이죠.

박정현:
사람들이 잊고 있었는데, 박정현은 항상 주류 가수였습니다.
예전엔 노래 잘하고, 앨범 구성이 파격적이고, 라이브 잘하면서도 "주류"인 가수들이 많았다는 걸,
사람들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까맣게 잊어버린 거 같아요.
그래서 몇주째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박정현의 승승장구는 기쁘지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박정현씨에게 원하는 거 하나:
나가수 무대에서, 묻혀버린 좋은 노래 중 하나였던 6집의 "순간" 한 번만 불러줬으면…




다음주 방송은 예전의 중간평가 형식이 될지 아니면 곧장 2차 경연일지 모르겠네요.
근데 두 번의 경연을 합산해서 탈락자를 결정한다면,
점수를 어떤식으로 매긴다는 걸까요?
그리고 어느 방식의 합산이 되든 동점자가 나오면...?

제 바램으로는, 동점자가 나올 경우 그분들만 연장전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가수들은 한 회 쉬어가는 셈 치고 "응원 공연"을 해주면
긴장감은 긴장감대로 유지하면서
오랫만에 좀 "편한 공연"도 볼 수 있을텐데...
근데 만일 그렇게 되면 재시험(!) 치는 가수들 입장에선 더더욱 피가 마르겠죠?



    • 어차피 김연우가 주력했던 분야는... 발라드임에도 팬층이 한정되어 있었고, 그냥 떨어진다하더라도 정엽처럼 자기가 잘 하는 스타일 그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던 손짓과 오버스런 노래는 김연우 스럽지 않더라구요.

      네 저도 그거 생각했어요. 찰지구나 패러디로 이미 나가수 패러디도 있었죠;; 거기에 딱 맞는 듯한 의상...
    • 맞아요 박정현은 항상 주류 가수였죠. 가요톱텐에서 1등도 꽤 하고 그랬잖아요. 근데 언제부턴가 가요프로그램들이 아이돌들의 향연으로 바뀌면서 우리가 박정현이란 가수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줄어들었죠. 전 박정현의 부활이 너무 기뻐요.
      BMK 이번 무대 전 정말 좋았어요. 전 이곡이 변진섭씨 곡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BMK의 버전이 더 나은거 같아요. 귀가 진짜로 호강했어요. 감사해요. BMK
      이소라/ 임재범은 뭐 이미 최고인데 이런 무대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걸 보니 그저 황송할 따름이죠.
    • 이사무/ 그 만화 대사가 "들어올 땐 맘대로였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인데,
      (좋은 의미에서) 예능 돋는 이번 김범수 공연을 보고 있으려니 다시 한 번 그 만화가 생각나더군요. :-)
    • 듀게의 품위의 한축을 담당하시는(?) mithrandir 님이 "찰지구나" 라니요.
      무대 바깥에서는 단연 김연우 선생님의 캐릭터가 돋보이더군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져요.
    • Elephant/ 사실 초반엔 가수들을 "몰아붙인다"는 생각에 불편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가수들 본인이 그런 압박감을 느끼고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텐데
      청중과 시청자들을 위해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좀 억지로 과장하자면, "아아, 자격없는(진담은 아니에요. ^^;) 우리들을 위해 이런 멋진 공연과 노래 던져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랄까요.


      abneural/ 백수 오타쿠에게 품위는 무슨... 아 참, 내일부터 한동안 출근하니 이제 백수는 아니로군요. ^^;
    • 사실 김연우가 그간 좀 거만하고 제 잘난 맛에 사는 (근데 잘난 게 사실이라 더 짜증나는;) 캐릭터란 소문을 암암리에 들어오던 터라 이 프로에서 김연우가 보이는 모습이 참 재밌고 신선합니다. 한 번 7등하더니 바로 노래 중 액션 들어가고 그나마도 실수까지 한 후에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는...;

      근데 말씀대로 오늘의 그 조그만 변화가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선곡부터 좀 작정한 것 같아서 좀 아쉬웠구요. 그냥 꿋꿋하게 본인 스타일 유지하고도 살아 남아서 평가단을 설득(?)시켜줬음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로이배티/ 분명 절치부심하긴 할텐데, 과연 그 결과물이 어떤 모습일지 짐작이 안갑니다.
      허긴 그 이전에 다음 경연의 주제도 아직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그러고보니 다음주 나가수는 예고편이 없었죠?
      신입사원 끝나고 예고편이 있었나...?
    • 아뇨. 신입사원 끝나고도 없었습니다. 그냥 BMK 오늘 무대 다시 보여주는 걸로 끝이었어요.
      근데 오늘 중간중간에 보면 가수들이 '다음 주 공연' 이란 표현을 쓰더라구요. 그게 정확한 상황 표현이었다면 딱 1주일 뒤에 또 공연이란 얘기니까 예고편을 편집할 여유가 없었을 것 같긴 해요.

      근데 그럼 곡 받고 편곡해서 노래 연습까지 해야 할 가수들은?(...)
    • 아, 슬쩍 검색해보니 오늘 예고편이 없었던 게 맞군요.
      스포 때문인 건지, 녹화 일정이 빠듯했던 건지,
      아니면 "예고 안보여줘도 니네는 계속 볼 거잖아?"라는 자신감인가...?


      로이배티/ "정말 들어올 땐 맘대로였지만 나갈때는 아닌" 상황이로군요. 와우.
    • 지금 음원들 다운 받아서 듣고 있는데....김연우 노래 좋네요;; 방송볼땐 6~7위라고 생각했는데, 음원으로만 들으니 꽤 많이 좋습니다;
      임재범 디버프 효과와... 시간강사 패션이 역효과 였던걸까요?; 음원순위는 김범수를 빼면, 박정현 -이소라- 임재범-김연우 -bmk- yb 순이네요.
    • 이사무/ 저는 방송으로 보면서도 김연우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임재범 뒤라서 손해봤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강렬한 무대 뒤에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방어 잘 해냈다는 느낌?
      근데 조금씩 조금씩 엇나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김연우가 말하는 그 찝찝함과 아쉬움은 이해도 되더군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도 아직 헤매고 있는 것 같고...
    • mithrandir / 네 저도 제 글이나 다른 댓글에서도 언급했던 거 같지만, 본인의 실수나...자신만의 개성을 오히려 죽이고 그게 역효과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전 그래서 낮게 순위를 매겼는데 그게 음원으로 들으니 시각적인 부분도 배제되어서 그런지 방송을 볼 때 보다 많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 이사무/ 하여간 다음 공연에서 순위가 어떻게 되든 간에, 아쉬움 안남기고 "김연우만의 무엇"을 꼭 보여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려해도 이건 뭐 7명이 다 떨어지면 아쉬운 사람들이라...
      허긴 이미 퇴장한 김건모 정엽 백지영도 마찬가지였지만요.
    • 임재범씨 노래는 순위 매기기가 미안한 무대였고.. 제겐 순위로는 이소라씨가 1위였어요. 김연우씨는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고 깔끔해서 참 좋아요.
    • 나가수 녹화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일주일동안 편집후 그 주 일요일에 방영하는 시스템이죠.
      즉, 오늘이 녹화일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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