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하루전에 엄마에가 또 짜증을 냈어요.

엄마가 저 챙겨주는 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었어요.

점심시간에 보쌈도시락을 엄마로 부터 배달받는 애였거든요.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커다란 쇼핑백속 상추보고 깜짝 놀라고 그랬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또 엄마랑 자주 싸웠어요.

엄마가 잔소리&간섭이 심하시거든요.

본인이 스트레스 받거나 신경이 쓰이면 말을 하지 않고는 못참으세요.

그리고 제가 좀 어리버리한 편이라, 기본적으로 제가 하는 것들을 다 못미더워 하셔서..

 

결혼전에 회사그만두고 프리랜서로 독립하던 시기가 1년정도 있었는데

그때 제게 풀었던 엄마의 스트레스는 , 지금 다시 떠올려도 몸이 부르르 떨릴정도예요.

일하느라 밥 나중에 먹겠다고 하면 돈도 못버는 주제에 온갖 티는 다 낸다는 말도 듣고..

 

결혼하면서 많이 나아졌는데,

제가 임신준비하면서 다시 간섭이 시작됐어요.

 

요즘 매달 전화와서 생리 하냐고 물어보시는게 일이시거든요.

 

며칠전에도 전화와서는 생리 시작했냐고 물으시더니

오늘도 반찬보내주신다는 통화끝에 좀 눈치를 보시면서

생리했냐고 물으시는데..

정말 배 끝에서부터 짜증이 몰려와서 화를 버럭 냈어요.

 

임신되면 말 안하겠냐고 스트레스좀 고만 주라고.

 

자라고 하시면서 후다닥 끊으시는데

몇시간이 지난 아직까지도 기분이 그러네요.

 

실은 오늘 낮에 집 알아보러 다니다가 소득이 없어서 계속 저기압이기도 했지만..

 

엄마에게 짜증냈다는 것 때문에도 화가나고

왜 엄마는 사람을 가만 두질 못하는지도 화가나고

짜증내는 자식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는것도 화가나고 다 화가나네요.

 

남편은 이런 저에게 많이 뭐라고 하고 있고요.

 

언젠가 아빠가 먼저 돌아가시면 엄마 모시고 살텐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내일 양가부모님께 꽃배달 보내기로 했는데

민망하네요.

 

 

 

    • 저희 어머니랑 비슷하시네요...
    • 저희는 아버지가 잔소리가 심하세요. 어머니는 좀 쿨한 편이지만 느닷없이 불필요한 말씀을 하실 때가 있어요. 참 타이밍도 좋지 않게요.그래도 부모님이니까 불쾌한 마음 오래 안가요. 내일은 어버이날이니까 안부전화 한통드리고 마음 푸셔요.^^
    • /아이리스 님 저희 부모님도 그래요. /코코봉고 님 저도 부모님께 버럭~ 할 때가 있어요. 그게 참 누가 봐도 화 낼만한 일인 경우라고 해도 뒤에 씁쓸하게 죄책감이 남아서 두 배로 우울하고 슬퍼요. 내일은 마음이 풀리시길 바래요. 흑흑.
    • 그러다가도 전화나 편지로 멋쩍게 이야기 남기면 아무렇지도 않게 싹 풀리고 웃을 수 있는 게 모녀사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니 기분이 풀릴려면 엄마에게 사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길래
      서른평생 처음으로 엄마에게 전화해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그러곤 멋쩍어서 바로, 엄마가 스트레스받게하니까 그렇지!!라고 버럭했지만
      정말 기분이 가벼워지네요.
    • 저에겐 뭔가 전부 부러운 글이네요...
    • 코코봉고 님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저도 저렇게 버럭!!하고선 후회하고 하거든요. 가족이란 관계가 참 미묘하고 힘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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