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칼럼 <‘나가수’와 ‘나작가’> 에서 언급된 재보궐 선거 결과의 이유
http://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5/06/5109672.html?cloc=olink|article|default
' 출판사가 내건 기획 의도와는 별도로, 문학판에까지 ‘나는 ○○다’가 등장한 것은 일단 흥행성이 엿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흥행성의 배경에 무엇이 있을까. 저 공정해 보이는 원형경기장에 나도 뛰어들고 싶은 심리 아닐까. 아득히 높아만 보이는 기성 문단의 엘리트주의를 향해 ‘나도 작가다’ 또는 ‘너만 작가냐’라고 외치고 싶은 대중의 마음 아닐까. 기성 가수든 문인이든 정치권력이든, ‘너희가 뭔데. 나도 있다’라는 항변 말이다. 그래서 투표할 때도 깎아놓은 밤 같은 후보보다는 천상병 시인이 환생한 것 같은 외모의 최문순 후보에게 표를 주고픈 심리가 발동한 것 같다. ‘위대한 탄생’이란 명칭도 ‘위대’하지 못한 데다 태어난 것도 ‘탄생’이 아니라 그저 ‘출생’에 불과한, 왠지 억울한 느낌을 품고 있는 일반 국민의 정서에 기댔을 것이다. 부정(不定)과 참여와 도전이랄까. 뭔가 거센 흐름이 사회 저변에서 요동치고 있다. 정치 하기 점점 힘들어지게 생겼다.'
우습도록 참신한 분석입니다.
혼자 웃기 아쉬어서 링크합니다.
선거 결과의 이유를 후보자의 외모에서 찾는 것도 보기 드문 분석이고,
서바이벌 방식의 유행에서 '부정과 참여와 도전의 거센 흐름'을 읽어낸 것도 그러한데,
그 문장이 '정치 하기 점점 힘들어지게 생겼다' 로 연결되는 것도 대단합니다. 허를 찔러요.
참여와 도전이 요동치면, 정치는 힘들어지는 거군요. 그런데, 그건 누구의 정치인가요?
+ '나는 작가다' 라는 프로젝트를 이 글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조금 놀랍습니다.
장편 소설의 연재 여부를 서바이벌로 결정하다니.
순위 10위로 밀려나면 연재 중단된다는 '점프'의 무서운 경쟁논리도 떠오릅니다.
처음 점프의 그 편집 방침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대중성 흥행성이 작품의 전부를 결정짓는 것은 아닐 터인데.
하기사 한국 만화잡지에서도 인기가 적으면 연재중단되는 일이 있었지요.
웹상의 일회성 행사라면 괜찮겠지, 하고
'나는 작가다'를 관대하게 받아들이려고 해도 어쩐지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