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뉴스를 보고 떠오른 영화
킹덤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국인 거주 지역에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하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 FBI 요원들의 얘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피터 버그의 연출이지만 제작과 원안을 담당한 마이클 만의 컬러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죠.
사실적인 총격씬과 남자들만의 의리. 뭐 그런 면에서.
킹덤의 마지막 장면은 테러 지도자를 사살한 FBI 요원과 사살된 테러 지도자의 손녀를 함께 보여주면서 마무리 됩니다.
FBI 요원 플러리(제이미 폭스)는 테러로 인해 약혼자가 희생된 재닛(제니퍼 가너)이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울자
그녀를 어떤 말로 달래주는데 동료가 그때 했던 말이 뭐냐고 묻자 "모두 죽여버리면 된다"고 했다고 대답합니다.
테러 지도자였던 할아버지가 FBI 요원들에게 사살당하는 현장에 있던 손녀는 할아버지의 유언과도 같은 귓속말을 듣게 되는데
후에 엄마가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뭐였냐고 묻자 "괜찮다. 우리가 그들을 모두 죽여버릴거다."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이 마지막 대사로 킹덤은 단순한 테러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이슬람 세력과 미국의 깊은 갈등을 조명하는 여운을 남길 수 있었죠.
빈 라덴이 사살 당할 당시 그는 비무장 상태였고 친척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사살당했다고 합니다.
그의 12살난 딸이 당시의 상황을 파키스탄 정보부에게 진술해 관련 뉴스가 쏟아졌죠.
명확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백악관측에서도 빈 라덴이 비무장이었다는 것은 확인해준 만큼
파키스탄 쪽에서 흘러나오는 빈 라덴이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살됐다는 얘기가 온전히 거짓은 아닌 듯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빈 라덴의 사망 소식 이후 이슬람 테러 조직의 보복 테러 우려가 고조 되고 있다는데,
빈 라덴 딸의 얘기가 그런 분위기에 도화선이 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