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사건 사고를 잘 묘사해내는가 봐요. 이제 열 두살 찍은 저희 아이가 뽀로로는 어린이들의 생활 그 자체라서 재밌었다고 그러네요. '그런가? 너한텐 공룡친구도 코알라도 없었고 사는 곳도 눈 덮힌 곳이 아니었잖아' 했더니, '그런 게 아니라 친구랑 막 싸우다가 친구의 침대 옆 테이블을 흘낏 보니 과자가 놓여있다. 그런데 그 과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다. 먹고 싶다. 그럼 엄마는 어떻게 하겠어? 그런 얘기들은 내가 일곱 살이나 뭐 더 어릴 때 내가 딱 겪었던 일들이랑 똑같아. 그러니까 막 빠져서 보게 되는 거지.' 라고요. 어린이들이 나름 세상살이하면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잘 캐치해주나 봅니다.
10아시아 특집기사입니다. 단순히 어른들의 시선에서 본 '뽀통령의 위엄' 수준의 기사보다 한발짝 나아간 기사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어린 유아들에게까지 사랑 받는 캐릭터를 어른들 시선으로 재단해서 판단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겠죠. 다른것보다 '어른이 출연하여 아이들에게 판단을 직접 내리지 않는다'라는 건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어제 본 아침프로에서 뽀통령의 인기비결을 분석했는데, 옮겨보자면 뽀로로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신체비율이 머리와 몸이 1:1이라 애기들과 비슷하고 특히 뽀로로같은 펭귄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막 걸음마할때의 애기들이 자기와 동류라는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해요. 그리고 배경은 남극이지만 다른 기후대에 사는 동물들과 심지어 공룡까지도 함께 어울리는 건 실제로는 말이 안 되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다채로운 동물친구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고, 색감도 파스텔톤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감. 소재 또한 위에 brunette님이 쓰신 것처럼, 아이들이 생활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친숙한 일들로 엮어 교훈을 강요하지 않고도 공감할 수 있게 한다네요. 요즘 해외에서도 뽀통령 인기가 거세답니다.^^
교훈 강요가 없는 게 큰 덕목인 것 같아요. 제가 적은 윗 댓글의 뒷 이야기는요, 그 과자가 먹고싶어진 나는 슬금슬금 뒷걸음질로 테이블에 다가가 친구의 과자봉지를 슬쩍 떨어뜨리고는 침대 밑으로 밀어넣는다. 그런데 친구가 와서는 과자를 확 갖고 가버린다, 거든요. 세간의 기대치와는 사뭇 다른 면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