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이렇게 떠나다니

 

고양이님이 떠나갔습니다. 

 

내가 한국에 나와 있는 동안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지만 막상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 보내게 되니 무척 슬픕니다.

 

서울에 나오기 전에 한번 죽을 고비를 넘겼었죠.  그 때 수의사분이 48시간 내에 죽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본인은 금방 식욕도 회복하고 털도 다시 윤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만 사실 저와 바깥분은 저러다가 다음번에 다시 한번 위기가 닥쳐오면 아마 살아남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죠.  듀게에서 한번 고양이가 아프다고 글을 쓴 것 같은데 아마 그 일이 있기 몇 주 전이었을 겁니다.

 

그때 바깥분이 조산한 아기 인큐베이터 같이 생긴 호흡기에 들어가서 혀를 빼물고 숨을 헉 헉 몰아쉬는 녀석을 보고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주룩 주룩 흘리는데... 옆에서 보고 있는 나는 완전 가슴을 난도질 당하는 것 같았었습니다.  그때가 최악의 상황이었고... 그 이후로는 아마 마음의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었는지, 소식을 들어도 놀라지는 않게 되더군요. 아니면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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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땐가의 모습.

 

귀가 유난히 길고 커서 "박쥐고양이" 라고 놀리기도 했었는데, 우리 바깥분이 유기묘 보호센터에가서 제가 없는 사이에 데리고 온 애죠.  이름은 제가 붙였지만. 

 

화도 안내고, 심술도 안 부리고, 유일하게 문제가 있다면 소파에 손톱질을 해서 망가뜨려 놓고 장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실을 삼키다가 바늘을 삼키는 바람에 죽을 뻔 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말 착하고 예쁘고 머리 좋은 냥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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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찍은 약간 초췌해진 모습입니다.

 

이제 학교에서 일하다가 집에 오면 통통통하고 발소리를 내면서 문간까지 걸어나오면서 "밥 줄거지?" 라면서 빤히 얼굴을 쳐다보는 그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겠네요.

 

너무나 슬픕니다.

 

아 이제는 가버렸으니 이름 공개할께요.  구루 라고 지었드랬죠.  인도의 구루라고 다들 생각해서 재미있어했지만 사실은 어렸을때 어찌나 큰 소리로 고르르거리던지 구루루루 하는 그 소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구루야 구루야 한 3년만 더 같이 살지 무정하게 왜 가버리니.  네가 그리워서 이제 어떻게 사니.   다른 애를 다시 키워도 너 같진 않을텐데...

 

고마워 구루야 13년동안 너에게서 받은 사랑과 즐거움 고이 간직할께. 

 

시름이 없는 세상에서 다시 또 만나자...  

 

 

 

 

    • 마음이 짠합니다. 구루도 Q님 만나서 행복했을거여요.
      조금만 슬퍼하세요. 토닥토닥
    • 아 정말 너무나 슬픕니다...그래도 구루씨는 Q님이랑 함께 살면서 행복했을 거에요. 많이 예뻐해주셨을테니까요. 저도 고양이와 살고 있는데, 나중에 헤어질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찢어지는데...Q님도 마음 잘 추스리시기를 바라요.
    • 눈물이 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구루는 착하고 좋은 고양이였으니 좋은 곳으로 갔을거에요 아...자꾸 눈물이 나요
    • 명복을. 우리 집 고양이도 오래오래 살아야 할 텐데.
    • 명복을. 좋은 데 가길 빌어요.
    • 구루도 비둘기처럼 고르륵거렸나봐요 Q님과 함께하는 동안 행복했을거예요
    • 아. 슬퍼요. 이젠 아프지 않은 곳에서 행복하기를.
    • 좋은 인연만나 행복하게 지냈노라고 어딘가 편히 쉬면서 큐님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길
    • 초췌해진 모습도 사랑을 듬뿍 받아서 안심한 표정이네요. 편히 쉬고 있길 빕니다. 저희 집 고양이도 곧 13살인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 명복을 빕니다. 맘 한 구석이 싸하네요.
    • 아아, 명복을. 그냥 사진만 봐도 슬프네요.
    • 위로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그래도 눈물이 안 멈춰지네요. 왠지 숨을 가쁘게 쉬어서 우리 바깥분이 품에 안아주자 숨을 한번 편하게 크게 쉬고는 그대로 떠나갔다고 그래요. 눈도 크게 뜬채로... 직후의 사진 보내주었는데 동공이 풀려서 그런지 눈의 색깔이 검어요. 영혼이 떠나가도 여전히 예쁜채로 남았어요...

      이제 자러 갈께요. 내일부터 다시 회원리뷰도 쓰고 러브크래프트 괴물들도 올리고... 하겠습니다...
    • 상심이 크시겠어요. 결혼하면서 처의 고양이와 함께 산 후로 저도 짐승이 어떻게 해서 가족이 되는지 깨달았습니다. 죽으면 다른 아이를 들인다고 그 자리가 메워지지 않을 거란 것도 알겠고요. 어떤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많이 생각하고 기억해주는 수밖에 없겠죠. 기운 내세요.
    • 피붙이나 다름 없는 소중한 가족이 떠나다니... 너무 가슴이 아파요. Q님도 바깥분도 그 동안 구루님 덕에 많은 힘든 시간 버텨오셨을텐데 왜 이 녀석들은 이렇게 빨리 떠나가버리는지... 마지막까지 바깥분 품에 안겨있을 수 있어서 구루도 행복했을 거예요. Q님도 건강하세요.
    • 제목 보고 설마 했어요..ㅠ 녀석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길 살아생전에 좋은 식구들과 좋은 기억이 많아서 아마 거기서도 행복할 거예요.
    • 아.. 냥이 좋은 곳 갔기를 빕니다. 눈물이 나네요.
      저희 집 개는 15년 함께 머물다 3년 전에 세상을 떴어요. 보릿물을 마지막 양식으로 엄마 품에서 떠났답니다.
      동물 병원에 화장을 맡기고 두고 오는데 그 마지막 모습이 선연해요. 집에 돌아왔을 때 늘 있어야 할 자리가 텅빈 걸 보고 주저 앉아 울었었지요.
    • 오래 살지도 못 하고 떠나갔던 저희 집 견공들 생각이 나서 더 슬퍼지네요.
      구루의 명복을 빕니다.
    • 슬픔니다.
      꼭 좋은데 갔길 바랍니다.
      통통통 소리...힝..ㅠㅠ
    • 아, 볼 기회가 있었던 그 고양이, 구루가 이곳을 떠났군요. 상심이 크시겠어요.
      잠깐 봤던 이모네 개(이름이 브리였어요.)도 제작년에 죽었다는 얘기 듣고서 맘이 먹먹했는데 Q님은 오죽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Q님, 힘내시고 구루와 함께 했던 좋은 것들만 생각하시길..
    •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힘내시길...
    • Q님이 집에 오면 이제 통통통 소리 내며 마중나오지 못하게 되었다니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래도 자기를 아껴주는 분들과 오랜 시간 지냈으니 행복한 고양이였네요.
    • 요즘 고양이만 보면 짠해지는데 이런 글 보게 되니 또 눈물이 날 것 같네요.
      구루, 좋은 곳에 갔기를.
    • 좋은 곳에서 행복하기를.
    • 구루야, 편히 쉬길..
      Q님 힘내세요.
    • 나이가 들면서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무뎌지기는 커녕 점점 더 슬퍼지더라구요. 얼마나 힘드실지....
      구루도 좋은 곳에서 잘 쉬고 있을 겁니다. 기운내세요.
    • 저희집 강아지도 나이가 들어서 이런 글 볼때마다 언젠가 저도 겪어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구루에게 명복을. 이런 말,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Q님도 기운 차리시길 바랍니다.
    • 오랜만에, 잊었던 감정이 되살아났어요.
      구루가 가있을 그곳에 저희 아롱, 방울도 함께 있겠죠.
      명복을 빕니다.
    •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음 고마워 하겠죠.
    •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좋은 일만 기억에 남는 날이 곧 올것이고 구루도 큐님곁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 구루 좋은 곳에 가서 맘 편히 쉬고 있을거에요.
    • 구루의 명복을 빕니다...
    • 에궁..진심으로 구루의 명복을 빌어요....
      아마 좋은 곳에 가서 큐님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사진을 보니까 슬픔이 급히 올라오네요. 왜 이러셔요.. 힘내시길.
    • 명복을 빕니다. 너머에서도 행복하기를.
    • Q님, 명치 끝이 꾸욱 하고 숨이 꺽꺽 막히는 것 같은 그 기분 이해합니다 ㅜ 저희 집 야옹이도 작년에 떠나보냈어요.. 그래서인지 이 글을 읽는 저까지 눈물이 나네요. 저는 울 야옹이 생각날 때마다 '담에 더 오래 같이 있자'는 말을 되뇌입니다. 그러면 왠지 정말 다시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Q님, 충분히 슬퍼하시되 종국엔 힘내세요. 구루도 Q님이 너무 많이 슬퍼하느라 몸 상하는 건 바라지 않을 거에요.
    • 흑..내가 왜 눈물이 나는지..힘내세요 큐님
    •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겨 떠났다는 사실이 슬픔 중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마음이 이런데 Q 님은 어떠실지..
    • 우리집 냥군과 너무 비슷하네요. 눈빛, 표정, 자세.. 읽다가 눈물 찔끔했습니다. 구루야, 좋은 곳으로 가렴.
    • 늦었지만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라는 말밖에 다른 할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ㅠㅠ
    • 다시 한번 위로의 댓글 달아주신 분들, 페리체님과 오테크르팀 이하 오늘 새로 위로의 말씀 주신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같이 살던 반려묘의 죽음에 이렇게 공감을 해주시니 몸의 피가 마지막 한방울 마를때까지 사막을 홀로 헤메다가 갑자기 맑은 물을 한껏 들이키는 것처럼 죽다가 살아난 기분입니다.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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