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싫은 일이라도 묵묵히 해내는 게 옳은 것이겠죠..?

저는 한때 멋진 과학자가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잘 견디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사학위를 하고있는 근 삼사년간 왠지모를 목표의 상실과 그에 따른 무기력함으로 하루하루 그저 졸업만을 바라보며 견디고 있어요.

 

그런데 절 더 힘들게 하는 건 다름아닌 일년 선배의 생활태도예요. 

그 양반은 저랑 비슷하게 심적으로 고통스러울텐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끈질기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요.

교수가 정당하게 시키는 일은 물론 때론 부당하게 시키는 일도 다 잘 해내고요. 이 선배와 절 비교하면 전 항상 더 힘들어져요.

내딴엔 그래 내가 지금 꿈과 목표를 잃어서 무기력한 거야,

목표만 재설정되면 언제든지 보람찬 하루를 다시 살 수 있을거야 합리화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반면,

이 선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은 일을 해내요.

그런 사람과 비교하니까 정신이 버쩍 들다가도, 꼭 내가 삶의 기본자세부터 남들에 비해 후달리는 근본적인 루저가 된 것 같아 슬퍼집니다.

 

제 생각대로 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걸까요?

좋아하는 일은 누구나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게 당연하고, 그러니 싫은 일이라도 참고 견딜 줄 알아야 하는 건가요?

목표를 잃어버려 무기력하다는 건 다 합리화겠죠?

    • 부당하게 시키는 일이 과학자라는 꿈의 일부이자 좋아하는 일은 아니겠지요.
      단지 과학자로 가는 과정상에 있는 장애물일 뿐. 그 장애물마저 사랑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 어느 강의 교수님이 그러시던데요, 힘든 일이 던져졌을 때 못하겠다고, 왜 이런 걸 나에게 주느냐고 하면 아마추어고 일단 해보겠다고 시작부터 하는 사람은 프로라더군요. 그 선배님은 아마도 후자이신가 봅니다. 그렇게 되기가 참 힘들지만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야겠죠.
      좋아하는 일이어도 그게 직업이 되면 싫어지는 일이 참 많은가봐요. 듀게에서도 간혹 그런 분들의 고민을 본 기억이 납니다. 물론 안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꿈과 현실은 엄연히 틀리니까요.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기운내셔요. 살다보면 시련과 고난 때문에 가는 길에 회의가 들기도 한다지요. 하지만 그 시련과 고난이 정말 가고자 했던 길의 끝에 있는 건 아니고 그걸 넘어가야 가고자 했던 곳이 보일 겁니다. 파이팅...
    • 샤론님보다 더 못한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어서 못난이들을 구경하셔야 마음의 위로가 되려냐요...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감정으로 알아요. 지금 이렇게 잠시 고민하다가 또 털고 일어나는거죠. 그런 선배라면 누구나 올려다봐야할 거에요.
    • 고추냉이/맞아요..! 하지만 전 지금 과학자가 되는 꿈 자체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정당한 일마저 겨우 하고 있으니까요.
      부당한 일이 싫은 건 당연한 거란 위로 감사합니다. 난 역시 보통사람이었어!
      에아렌딜,키드/ 역시 프로의 세계는 이해 불가능이네요. 그들은 아마 보통 사람에겐 없는 뭔가를 타고난 것 같다니까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상기하며 어려운 때를 넘어가야겠죠... 맨날 이 길이 아닌가벼~ 이러면서 바꿔대면 죽도밥도 안될테니까요. 위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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