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이 오르는 단순한 이유

http://djuna.cine21.com/xe/1864024
bankertrust님의 위 글을 뒤늦게 읽었는데 뭐랄까, 모든 걸 이론으로만 해석하려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더군요.
* 집값이 폭락해도 전세금은 보장받기 때문에 풋 옵션 프리미엄이 비싸진 것이라는 얘기는 진짜 이론일 뿐이죠. 실제로 집값이 그렇게 폭락한다면 전세금도 떼이기 십상일겁니다.(이에 대해 간단히 언급은 하시긴 했지만... 왜 떼일 리스크는 계산되지 않나요? 그 리스크를 상쇄할 정도로 전세가 매력적이라서?)

각설하고, 전세값이 오르는 이유를 콜옵션이니 하는 알아듣지 못할 용어 대가며 설명하는 대신에 최근에 본 모처의 글을 인용해봅니다.

1. 실수입으로만은 집을 구입할 능력이 안되는 개인들이 손에 쥔 자금보다 훨씬 큰 부동산 담보대출을 끼고 집을 구입합니다. 

2. 대출금 이자를 물어가며 근근히 살다가 거치기간이 끝나고 이제 원금까지 상환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자 상환능력이 후달리게 됩니다.

3. 그래서 최대한 비싼 값에 전세를 놓아 그 전세금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자신은 그보다 싼 전세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4. 이런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보니 전세수요는 늘고, 일정 가격 이하로는 전세를 놓지 않다보니 전세값이 폭등합니다.

참고 링크
http://k.daum.net/qna/view.html?qid=4AydM&q=%B0%A8%BE%D7%B5%EE%B1%E2

결국 개인들이 건설사와 은행들이 합작한 부동산 거품에 취해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고, 
이제 집값은 오르지 않으니 오를 때까지 기다리느라 팔지도 못하고, 
그 와중에 대출금은 갚아야겠으니 전세를 놓아 전세금으로 대출금을 갚으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전세가는 계속 오르는 거죠.
이 이론이 옵션가격 어쩌구 하는 얘기보다 알아듣기 쉽고 현실성 있지 않나요?

* 아시겠지만 실제로 돈 번 건 건설사와 은행들 뿐입니다. 개인은 호구죠. 게다가 과다한 욕심으로 부동산PF부실이다 뭐다해서 
무너지려는 건설사와 은행들까지 정부에서 지급보증으로 살려주려는 모양이더군요. 
    • 전세값이 오르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기름값, 식료품, 가스값 모두 다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떼일때 떼이더라고 전세는 매력적인 것이 맞습니다.

      시장가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그것도 세금도 내지않고 집을 빌려쓸수가 있으니까요.
    • 그런데 전세값 상승을 집값 상승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려는 바람 + 여론호도가 심하더군요.
      우리 부모님도 그래요. 땡전 한푼 없으면서.
    • beer inside / 전세가가 작년에 3천만 원, 올해 또 3천만 원 올랐다던데요. 물가 상승률을 아득히 넘어서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거죠.
    • eltee// 6천만원에 5%의 이자를 생각하면 대략 300만원이군요..

      전세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전세가가... 대략 2-3억은 되었으리라 봅니다.

      2억 5천의 연리 5%.... 1250만원... 에서 300만원이 올랐으니..

      1년치 임대료가 1550만원이 되었군요....

      이정도면....2년간 24%가 상승한 것이고...

      1년에 대충 12%가 상승한 것이군요.

      기름값이나 다른 재화들이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기름값의 상승에 비해서 다른 재화들의 상승률이 낮은 이유는 솔직히 임금이 낮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모든것이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이 물가인상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너무 진지해졌나요?
    • 뚜르뚜르 / 지금 상황에서는 집값이 만에 하나 폭락하면 손해볼 사람이 널렸기 때문이겠죠. 집산 사람, 돈 빌려준 은행, 세입자까지...
    • beer inside / 동일 퍼센티지가 올랐으니 당연한 상승이라기엔 그 규모가 다르죠. 1,500원하던 기름값이 2,000원으로 오른 것과 2억5천하던 전세가가 3억1천이 된 것이 어떻게 동등한가요? 개인이 감당하기엔 후자쪽이 훨씬 부담이 되는데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라면 집값은 왜 떨어진건지... 실물 자산은 다 올라야하는 게 아닌가요?
    • eltee님 얘기가 틀린 건 아닌데 그렇다고 bankertrust님 글을 탁상공론으로 몬건 지나친 것 같네요.

      언급하신 하우스푸어 문제가 전세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건 맞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전세 제도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제도니만큼 그게 유지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현재 그 제도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어쩌면 멀지 않은 시기에 이 제도가 전설이 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현상만 갖고 보면 전체적 맥락을 놓치기 쉽죠. bankertrust님의 금융 이론을 빌린 설명은 그래서 도움이 됩니다.

      한편으로 beer inside님이 전체적 물가상승이란 관점에서 보신 것도 틀리지 않은 것 같고요.

      결론은 다 맞는다...정도, 쓰고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 사회현상의 복잡성을 이해하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3->4의 논리에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자기가 살던 집 전세 놓고(전세시장 매물 +1), 더 작은 집을 전세로 구하는데(-1) 왜 전세 수요가 늘어나나요? 작은 평형의 전세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긴가요?
    • 전세계적으로 거의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전세 제도는 우리나라의 집값상승률이 다른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집을 갖고 있으면 몇 년 새 두 배로 값이 뛰는 일이 7,80년대는 흔했습니다. 그러니 집을 파느니 전세를 주는 게 훨씬 이득이었지요. 그러나 bankertrust님이 썼듯이, 현재 전세값의 가파른 상승은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이 세금 내고, 대출 받고, 그리고 가격이 언제 떨어질지도 모를 집을 사기 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집주인도 같은 이유로 전세 보다는 매매를 원하지만 수요가 없으니, 세금 대출금 기타 감가상각분을 포함해서 전세값을 올리는 것이고요. bankertrust님의 분석은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과 거의 일치합니다. 실제로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매매가 활발해지면, 전세값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요.
    • 본문 글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왜 bankertrust님의 글을 탁상공론이라고 씹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두 글이 견해가 뭐 상반되게 부딪히거나 그런게 아닌데요.
    • 대단히 오해를 하시고 계신것 같습니다. 고가 주택이아닌이상 주택대출이 많은 주택은 전세금을 제값받기 힘들죠...
    •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한동안 듀게 접속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댓댓글을 이제야 다네요. 어차피 지금에 와서 보실 분들은 없겠지만 그냥 남겨봅니다.

      GREY, BigCat, 생강나무 / 예... bankertrust님의 이론이나 beer inbside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탁상공론 얘기는 지금 보니 좀 과격하긴 합니다만 실제로 부동산 거품 사이에서 개인이 은행과 건설사에 뜯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Gillez Warhall / 큰 평형의 전세가 나오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죠. 그리고 작은 평형은 수요가 많아져서 그만큼 전세값이 오른다는 얘기였는데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채소자매 / 근데 찾아봐도 주택대출이 많은 전세밖에 없을 경우는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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