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월남 패망(?) 36주년이라는군요

오늘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을 지나가다 보니까 사옥 벽면에 게재된 오늘자 신문에서 '보트 피틀의 비극 되풀이 되서는 안됩니다'란 제목의 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오늘이 베트남전 종전 36주년이 되는 날이더군요.

 

현재 남아있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에게는 오늘이 승전기념일이겠지만 이 땅의 보수세력에겐 반면교사를 삼아야할 치욕적인 날이었나봅니다.

 

 

광고를 한 주체는 '청년자유연합'이란 처음 들어보는 단체였습니다.

 

이미지가 너무 작아 글자가 잘 안 보일테니까 요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1. 민주주의 국가였던 자유월남(남 베트남을 지칭하는 듯)이 패망한 것은 적전 분열 때문이었다.

 

2. 한국은 지금 월남 패망 당시와 상황이 너무 유사하다. 종북 프락치들이 사회 곳곳에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3. 그러니까 월남패망의 교훈을 잊지말고 좌파세력을 척결해야 한다.

 

뭐라고 잔뜩 적어놨지만 요지는 단 세줄로 요약됩니다.

 

21세기 대명 천지에 아직도 미.소가 패권 다툼을 하던 시절의 프레임에 갖혀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당시 남베트남이 미국의 전격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호치민이 이끌던 북베트남에 진 것은 남베트남의 국론분열 때문이 아니고

 

부패한 티우정권에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란 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 문제는 국론분열이 아니고 정권의 부패란거죠.

 

이에 대해 제대로 정신이 박힌 보수단체라면 좌파세력 척결 운운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건전한 우파정권의 수립을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고작 한다는 소리가 종북좌파세력 척결?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호치민 정권이 승전 후 수백만명의 교수, 학생, 종교인들을 처형하였다는 말이 광고에 들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인지요?

 

베트남 역사를 공부하셨던 분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 틱낫한이 그 때의 보트피플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베트콩(남베트남 내 게릴라)출신들은 베트민들에 의해 전부 정치교화소로 보내졌고.... 개중에 얼마나 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양반들 주장이야 언제나 오바를 적당히 가려 들어야하지만 숙청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 캄보디아 킬링필드처럼 수백만명수준을 처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승전후 엄청난 후폭풍이 벌어지고 월남사람들 보트피플 국제 토픽으로
      떠오르고 그런건 맞죠.

      그리고 다른부분은 본론대로 진심으로 ? 한국의 패망 걱정할거면 한국의 집권우파가 티우정권처럼 부패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글올려야 맞겠죠. 티우정권의 부패가 결정타였다는 말같은건 역시 쏙 빠져있었네요.. 미군한테 공짜로 지원받은 무기들 뒷돈주고
      베트콩한테 팔던 관리들로 가득찬 정권.....-_-;

      우파의 부패상이나 안보경외시같은 짓을 보면 오히려 imf 시절 신한국당이나 현재 한나라당같은게 더 연상될텐데 말이죠..
    • 단체 이름에 '청년', '자유'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꼴통들 모임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따라서 '대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지를 새삼 느낍니다...응?
    • 굳이 얘기를 덧붙인다면, 베트남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호치민은 종전을 보지 못하고 죽었죠. (이러면 전후의 대규모 숙청에 대한 책임은 없으려나 싶긴 한데) 아무튼 친미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있었긴 합니다. 거기다 더 고약한건 미군과 혈전을 벌였던 베트콩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한거요...-_-;;

      아무튼 저 광고 제대로 병맛이군요.
    • 아무튼 저 광고 제대로 병맛이군요.2 으윽.;
    • 광고가 심각하게 병맛인건 맞는데 북베트남 정권도 결코 정의의 편이거나 선한 건 아니었죠..
    • 저 사람들 안쓰럽군요.. 저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 불별/

      약간 쌩뚱맞네요. 이글에서 북베트남 정권이 정의의 편이라거나 선하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 같은데요?

      굳이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말씀하신거라면 이해는 갑니다만..
    • 광고가 심각하게 병맛인건 맞는데 북베트남 정권도 결코 정의의 편이거나 선한 건 아니었죠..2
    • 베트남 전쟁 자체가 추악한 전쟁인데 월맹이 정의냐 아니냐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게다가 당대의 베트남 민중에겐
      친미-부패 정권인 월남보단 독립된 국가를 꿈꾸는 월맹이 정의롭고 호감이 갔을테고요. 60년대 좌파들 처럼 호치민, 마오, 카스트로 같은 가짜
      사회주의자들을 찬양할 생각도 없는데요, 그들이 승리한데는 민중의 호응이 없었다면 가능했을지 모르겠네요.
      아마 호치민이 빨갱이스러운 인물이 아니고 미국이랑 싸운게 아니라면 애국자다,
      훌륭하다 했을 것 같은데 청년자유연합은 결국 월맹이 미국이랑 싸운 빨갱이니 나쁘다는 거겠죠.
    • 굳이 환기시키는 차원 맞습니다. 가끔가면 미제의 반대자였으니 상대적으로나마 월맹이 더 정의롭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 호치민, 마오, 카스트로가 가짜 사회주의자였나요?

      허긴, 호치민과 마오는 민족주의자들이었죠.
      근데 호치민은 이들 둘에서 제외합시다. 이 양반은 혁명의 완수 직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민족주의자라고 해서 가짜 사회주의자라니...원...
    • 신흥 공업국으로 잘 나가는 베트남이 패망하긴 뭘 패망했단거지. 그렇게 말할 거면 중국도 패망한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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