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잘 만든 순정만화를 보면 가슴이 뛸까요?

아래 워더링하이츠 글에 댓글 달다 생각났어요.

처음에는 국민학교 3학년 때 읽은 캔디캔디였던 것 같고, 그 다음으론 베르사이유의 장미, 그 다음이 올훼이스의 창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청춘 샤롯데도 제법 두근거렸죠.
읽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붕 떠서 자나 깨나 그 생각. 실제 행동도 좀 붕 뜨더군요. 목소리도 제어가 안 돼서 커지고.

요즘도 재미있게 보는 만화들은 있어요. 호리호리하고 눈이 큰 남녀가 나오는, 주로 여성작가들이 그린 만화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마음이 붕 뜨는 느낌은 안 듭니다.
실제 연애를 겪으면서 마음이 닳아버려서 그런지, 노화 현상인지, 아니면 7,80년대식 -심하게 오글거리지만- 사랑에 목숨걸고 일로매진하는 대하 로망의 유행이 지나 버려서 그런 건지. 그 삼단콤보인지.

    • 가슴 뛰어요. 신부 이야기 보면서 많이 두근 거렸어요.
    • 제 학창시절을 지배했던 만화는 꽃보다 남자 였어요. 얼마나 설레여하며 다음 권을 기대했는지; 근데 얼마전에 다시 생각나서 쭉 읽었는데 하나도 안 설레이더라구요. 슬펐어요.ㅠ
    • 조카 하나가 지금 초등학교 3 학년인데 캔디캔디 보면서 얼굴이 발그레해지더라구요. 책을 다시 봤는데 당연히 예전의 그 기분은 아니었어요. 다시 보니 왠지 이라이자에 이입;

      펑펑 우는 건 요즘도 잘 해요. 후쿠야당의 딸들은 왜 볼 때마다 울게 되는지 원.
    • 안녕핫세요/오, 저도 후쿠야당 보면서 주책맞게 눈물흘린 기억이...특히 히나 에피소드에 정말 감정 이입 많이 됐었어요.
    • 몇주 전인가.. 백만년만에 만화방에 갔었어요. 고딩 시절 좋아했던 순정만화를 펼쳐들었는데 "나에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이런 대사가 파바박! 그 자리에 빵 터졌.. 이제 순정만화는 무리인가봐요.
    • 경험상으로 뛰는 것과 안 뛰는 것이 나뉘던데..
      뛰는 것들이 소위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부르는 종류인 듯 싶어요.
      나의 지구를 지켜줘, 별빛속에, 현재진행형ing, 불의 검, 아르미안의 네 딸들 -같은 작품들이요.
    •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86811&weekday=thu
      치즈인더 트랩을 한 번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완전 순정보다는 캠퍼스 다크 로맨스 서스펜스긴 하지만..
    • 쥬디/네 저도 히나 에피소드에서 울었어요.
      큰숲/그런 대사가 넘쳐나죠. 흐흐. 요새 만화들은 그런 대사들을 비웃던데 그렇게 시니컬한 애들은 그런 애들대로 또 주먹이 울더라구요. ㅠㅠ
      digool/강경옥과 김혜린의 책은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자주 읽는데 가슴이 뛰진 않네요. 마지막으로 가슴이 철렁했던 대사는 테르미도르에 나온 것 같아요. '사랑이란 이토록 모진 감정이어서 한 사람의 마음에 못을 박으면서 다른 사람의 일로 이토록 가슴이 뛴다' 그것이 어언 이십 년 전이군요.
    • 뛰더군요. 최근에 치즈인더트랩보고 뛰었고 현재진행형ing를 다시 읽고 뛰었답니다. ㅠㅠ
    • 안녕핫세요/ 하긴 가슴이 뛰는건 일종의 취향일테니 개인차가 있겠군요. ^^;;

      별빛나기/ 현재진행형ing !!! 파바박!!!
      ㅠ_ㅠ 어릴적에 보면서 많이 울었었죠. 어찌나 감정이입되는지 그림 매끈한 17세의 나레이션보다
      그림 어설프고 거칠지만 들국화의 노래와 함께하는 현재진행형ing가 정말 좋았어요.

      지금도 다시 읽으면 가슴이 뛰어요.

      뭐, 약간의 향수와 10대의 내가 그랬었지...하는 감수성이 어울어져서 그런 면이 없진 않지만
      들국화의 노래, 야자 끝나고 밤의 거리 같은 부분은..아직도 눙물이ㅠ_ㅠ
    • Tutmirleid /우왓 감사합니다. 즐겨찾기했어요.
      별빛나기, digool/ 강경옥 만화 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뛰진 않아요. 오히려 무릎을 탁 치게 만들어요. 저한테는. 사실 이걸 봤을때 전 이미 이십대 OTL 나온 지 그렇게 오래됐을 때도 아니었거든요.
    • 와, 올훼이스의 창. 정말 추억이네요.
      전 박희정 선생님 '호텔 아프리카' 애장판 가끔 보면서 눈물 찔끔거려요. 아직 난 소녀감성이 죽지 않았다고!!하면서 즐거워한답니다.~ 근데 정통 순정만화, 그러니까 애정사 가득한 만화보면서 마치 그 여자주인공이 나인듯. 얼굴이 발그레해지는건 없어요. 휴.
    • 키스랑 마니는 지금 봐도 가슴이 짜릿합니다.
    • 저도 최근에 순정만화 집어들었다가 몇페이지 보고 덮어버렸어요; 이때쯤 되면 멋진 남자애가 짠 하고 나오겠지 생각하면 진짜로 짠 하고 나오고; 어릴땐 그런걸 처음 보니까 막 설레고 그랬나봐요.
    • 전 옛날의 그 설레임을 기억하고자 - 절대로 옛 순정만화를 다시 보거나 그러지 말자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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