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넋두리, 내 세금으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해 줘

가사 일은 대부분 남편의 몫이기 때문에 저는 비교적 행복한 워킹맘일겁니다.

제 일은 칼퇴근해서 베이비시터 분 퇴근시키는 것(주5일 근무에 3일 정도는 남편 야근), 이유식, 아기 장난감과 옷 사기, 분유와 기저귀 사기, 아들 재우고 아들방에서 같이 자기, 국이나 찌개 끓이기 정도 되겠네요.

 

적당한 분담이 되고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자주 남편이 얄밉고 남편은 자주 저에게 미안해합니다.

제가 아들의 먹거리, 잠자리, 건강 등등 일상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주양육자이기 때문이죠.

 

일례를 들자면 베이비시터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와서 녹음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남의 애 맡아 키우면 엄마만큼은 못하는게 당연하지'라고 맘편히 넘어가려고 했지만 막상 녹음을 듣고 나서는 당장 바꾸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꾸는 과정에서 전 working time 대부분을 전화 통화로 채웠고 불면과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남편은 제 어깨를 콩콩 두드려 주었습니다...흠...

 

아기가 아파서부부 중 누군가 일찍 퇴근해야 하면 엄마에게 우선 순위가 돌아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죠.

 

육아에 대한 부부의 입장-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과 내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

이게 '워킹맘은 힘들다'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이 비교적 가사와 양육에 적극적인 편임에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분들은 어떨까 생각하면 아찔해요.

베이비시터 등록제나 어린이집 확대, 단축근무제 등등 국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한다고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같은 내 세금은 모두 강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 워킹맘이 되고 싶은 전업맘인데요; 요즘 학원 다니느라 베이비시터를 쓰고 있거든요. 굉장히 눈치가 빠르시고 (한 번은 제가 일찍 돌아왔는데 TV를 보시면서 애가 안 잔다고 불평하셔서 '저희가 애기 잘때 TV를 잘 안봐서 그런가봐요..'하고 말씀드렸더니 그 이후로는 TV 안 보시는 것 같고 주로 CD 틀어주시거나 같이 동화책 보시더라고요.)일처리가 분명하셔서 아직까지 불만은 없는데 이 글 보니까 무섭네요. 어떻게 녹음하셨어요?

      저도 남편이 가사 분담 비중이 높아서 늘 고맙고 미안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니면 안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충돌할 때가 있어요. 남편은 모유수유를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제가 학원에 가는 동안 아이가 분유를 먹으면 굉장히 저를 나무란다거나. 전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한데 하루 2시간 30분 수업도 듣기가 이렇게 힘든데 일을 할 수 있을까 절망하게 될 때가 있네요.
    • 육아 가사분담이 저희 집과 거의 똑같아요. 집안일의 대부분을 남편이 하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조금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저는 힘들어 죽겠는고.. 그래서 화를 낼때도 있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하고.. 복잡 다난한 마음이었는데 라면포봐님 글을 보니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안심도 되네요.
    • 뻔히 아는 사항이겠지만..

      세금거두면 일단 4대강이니 각종 토건사업 프로젝트에 쏟아 붓기 바쁜 사회인지라..

      선거때 공약봐도 무슨무슨 개발 무슨무슨 프로젝트 유치 이런쪽으로만 대다수죠.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고용을 창출해내는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한건 맞지만.

      일단 예산들여 뭐든 짓고보자..개발하고 보자는 식의 공약도 많은 사회죠.
    • 화양적/ 아무리 모유가 좋다고한들 엄마가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분유만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유수유는 전적으로 엄마의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강요하는 요즘 분위기에도 할 말이 좀 있네요.
      돌이 다 되도록 회사에서 유축하시는 분도 많이 있으니 절망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레옴/회사 프로젝트 하나만 맡아도 책임감으로 긴장하게 되는데 우리가 맡은 건 생명인걸요(물론 남편도 함께 맡았지만 글에서 언급한 주-부의 차이가). 내 한 몸 챙길때만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는게 너무나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런 핑계로 저는 요즘 월급 도둑질 제대로 하고 있네요.

      달빛부유/참 속알맹이 없는 인물들이 여기저기서 건설만이 살 길이라고 열심히 세뇌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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