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 안 홍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봤는데


나름대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를 이제야 보았습니다만

(그러니까 화제가 되었던게 사람들한테 더럽게 욕을 얻어먹은 걸로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어떤 섬뜩한 평으로는 "이 베트남 놈이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뭐 이런 것까지 ㅠ)


이건 뭐 트란 안 홍 선생의 거대한 자폭이었다고 밖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영화는 좋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씨클로>가 좋다는 의미에서 좋다는 것입니다,

<씨클로>처럼 수수한 배우들과 (아 물론 양조위는 수수하지 않습니다만)

수수한 제작비로 찍었다면 이 영화는 욕 먹을 건덕지가 없이 괜찮은 영화로 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트란 안 홍 선생은 이 영화를 조쉬 하트넷과 키무라 타쿠야와 이병헌을 모아다가 (게다가 포스터에도 못 나오는 굴욕을 겪었습니다만 + 여문락도 데려다가)

국제적 규모로 찍어버린 걸까요?

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나 영화 이제 그만 찍고 싶으니까 날 내버려 둬" 이런 거였을까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2년 후에 <노르웨이의 숲>을 또 당당하게 찍으셨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화가 이렇게 나왔다는 거 자체보다

도대체 이걸 무슨 생각으로 찍었는지가 궁금해서 안절부절한 밤이네요 허허허허







    • 성경을 건드려보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영화 후반은 거의 눈을 보고 본 기억이 나요. 도대체 그 미남배우들을 데려다 영화를 찍고서는 눈을 감게 만들어버리는 심보는 뭘까요?
    • 내 인생의 최악의 영화에 감히 넣고 싶습니다..좋은 배우들과 함께 내가 찍고 싶은 영화를 찍겠다는 것이 감독의 소신이라면 별수없죠
    • 저는 나름 괜찮게 봤는데...-_-;;
    • 이 영화 시나리오를 꽤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있었다 하더라구요. 아마 씨클로 찍고 난 뒤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이 영활 보고 기억에 남는 건 은근히 현장감이 느껴지는 영상미와 독특한 음악이랄까요.
      (라디오헤드는 익숙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다른 노래들은 꽤 좋았어요)
    • BRUTUS /
      음... 그럼 트란 안 홍 선생은 그냥 평소대로 찍고 싶었던 영화를 찍었을 뿐인데
      선생의 위명을 흠모한 조쉬 하트넷과 키무라 타쿠야와 이병헌과 여문락이 알아서 모여와서
      동서양의 유명한 배우들이 모여 영화를 찍게 된 그런 상황? ㅠ
      아, 흥행을 위해 배우들을 모은 거였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각본이 좀 노골적인 거 빼고는 불만 없고 라디오헤드 음악도 좋았어요
      여튼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시나리오였다면 뭔가 이 영화의 맥락이 좀 더 이해되는 거 같기도 하네요
    • clutter 님/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시나리오가 독특해서 끌리긴했나 봐요. 조쉬 하트넷도 아트 영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시나리오에 끌렸다고 하더라구요. 트란 안 홍 감독 인터뷰에선 신약성서 현대판을 찍고 싶었다고 한 거 보면, 무슨 의도인지는 맥락이 잡히는데 영화 진행이 너무 난잡하긴 해요;
    • 트란 얀 홍 감독 좋아하긴 하는데 이 영화는 쫌...-_-;;; 그래놓고 dvd는 샀지만요.
      영화 자체가 너무 세기말스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