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조용필 보고 가왕이다, 전설이다라고 합니다.
저도 물론 조용필이 소름 끼치는 가창력의 소유자란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가창력하고 노래가 마음에 드는것 하곤 별개인 것 같아요.
조용필 노래 중에 저의 심금을 울리는 곡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약간 뽕기가 도는 그의 음악 스타일이 맘에 들지도 않았고요.
아무래도 취향 탓이겠지요.
반면에 누가 들어도 뛰어난 가창력이라 하기 어려운 레노나드 코헨의 I'm your man 같은 곡엔 한동안 푹 빠졌었으니 참 모를 일이죠.
결론은 가창력만이 가수의 모든것은 아닌 듯 해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죠. 대중과 교감하는 면에서나 실력과 완성도를 추구하는 면에서 당대 최고였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에요. 그가 만들고 불렀던 노래들의 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창밖의 여자에서부터 여행을 떠나요까지, 그리고 분류가 쉽지 않은 킬리만자로의 표범같은 노래들에 '친구'같은 그저 다 떠나서 '명곡'이라고 불러야만 하는 노래들.... 조용필은 단지 가창력이 월등해서 가왕이라고 부른게 아니죠. 자신이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하였고 이루었으며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고 냄비같은 팬들과 미디어들의 변화를 읽어내고 조용히 자신을 찾아주는 팬들과만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세상으로....
저도 조용필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가왕이나 국민가수 칭호 받을만한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한텐 김광식이나 송창식이 더 와 닿아요. 근데 이건 사람마다 다른거라서 노래듣고 감동적이다 이런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거니까요. (신효범이나 이선희가 노래를 잘한다고 하지만 저는 노래 들으면 아무 감정을 못느낌.)
이번에 소록도 공연보고 김제동이랑 인터뷰 한거 봤는데 정말 멋지던데요. 예전부터 느낀건데 말도 참 근사하게 하세요. 휴대폰 안가지고 다닌다고 하던 인터뷰도 되게 인상적이었는데 팬들이 이분팬 하면 평생 간다는 이유를 알거 같음.
그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겠던데요. 목소리 정말 특이하지 않나요. 진짜 5초만 들어도 조용필 노래다 이런걸 아는게 요즘 다 비슷해진 가수들 사이에서 대단한거라고 생각해요. (가창력은 두말할 필요 없고요.)
전 1박2일에서 조용필 메들리가 가끔 나오는데 강호동이 틀어달라고 징징대는? 그 음악이 좋더라고요 (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전 음악보다도 가사에 빠져들겠더라고요. '화려하면서도 텅 빈 듯한 내 청춘에 건배' (킬리만자로의 표범),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서울 서울 서울) 같은 건 참 명민한 관찰력에서 나온 가사구나 싶어요. 그런데 이게 조용필 씨가 작사한 게 아니라 김희갑-양인자 콤비 작품인 것 같은데... 맞나요. 이제 보니 '위대한 탄생'도 조용필 씨의 밴드 이름이었군요 (새삼 깨달음)
도로테/ 곡은 많이 작곡했지만 작사는 생각나는게 꿈..여행을떠나요..정도.. 좋은 노랫말을 찾기위해서 대한민국에 있는 작사가를 다 찾는다고 할 정도로 가사에 심혈을 기울인다고하더군요. 요즘 아이돌 노래에 가장 아쉬운게 가사라고 할 정도이니.. 위대한 탄생은 제2의 조용필을 찾는다고 해서 조용필의 밴드이름에서 따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