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뻘질문: 예비군 훈련을 앞두고 있습니다.

작년에 전역한 대학생인데요

 

이번 5월2일에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쁘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감회가 새롭긴 합니다ㅋ

 

근데 대학생 예비군 훈련은 별거 없다고 들었는데 공지에 올라온 스케쥴을 보면

 

정신교육, 전술훈련, 사격훈련

 

으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9시간짜리 훈련에 전술훈련이 있다는 것도 이상해 보이는데다가 전술훈련이라는 어감 자체도 무척 맘에 안듭니다. 뭔가 빡셀것 같은? 게다가 대학생훈련에서 사격이 있다는 것도 금시초문이었구요...

 

혹시 대학생때 예비군 훈련 받으신 회원분 계시면 그런게 예전에는 있었는지, 있었다면 뭐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학생 예비군이라면 그냥 땅개일텐데 전 포병으로 복무해서 몰라요 '-'

 

만일 바뀐거라면 MB정부의 시대착오적인 군정책 때문인가, 싶어서 짜증도 납니다ㅡㅡ

    • 전술훈련이라면 시가지전투(서바이벌), 수류탄투척, 분대전술훈련, 화생방교육, 응급처치법, 개인화기교육, 주특기교육 등을 포괄하는 훈련일 겁니다. 뭐 MB 정부라고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운 좋으면 '대통령의 편지'를 영상으로 보실 기회가 있을지도. 안보교육 시간에는 천안함 & 연평도 사건 관련한 영상들 보실테고요. 대학생 훈련이라고 남들 36시간 받을 거 축소해 받을 뿐이지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사격이 빠지는 예비군 훈련은 들어보지 못 했네요.
    • 케이스바이케이스라고
      예비군 부대에 따라 FM대로 하는 곳도 있고
      설렁설렁 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격은 대부분 하고요.

      인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크게 조를 둘로 나뉘어
      오전은 정신교육 오후는 사격 및 순환식 교육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대부분 같은 학교 동기분들과 함께 할 것이니
      시간 보낸다 생각하고 다녀 오세요.
    • 예비군 가면 병장 수백 수천명이 말년때 하던 모습으로 훈련장 돌아다니죠.

      작년에 향방훈련 갔다가 그늘에 시체처럼 누워있던 어느 두사람의 대화.

      "으아... 군복이 사람 병신만든다..."

      ㅋㅋㅋㅋㅋ
    • 대학생때 실총 영점사격 했었고요 전술훈련은 뭐 별거 아닐겁니다 페인트탄 서바이벌 게임 정도? 만약 수류탄 화생방 응급처치 개인화기 교육을 한다손 치더라도 조교의 설명으로 대체됩니다.
      • 페인트탄 서바이벌에 대한 보론 : 작년에 57사에서 헬멧 안쓰고 깔짝거리다가 어떤 아저씨가 눈에 맞아버려가지고... 그 때문에 이제는 (안전 때문에) 병력간 지향사격조차도 안함-_-;; 적당히 포인트에 병력들 세워두고 준비된 과녁-_-을 향해 발사. 끗. 그나마도 가스 떨어지면 중지(....) 52사는 수류탄과정 있고. 56사는 제일 널널하지만 경사도가 예비역 입장에선 헬게이트...
    • 아 그리고 요즘 출산율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출산장려교육'을 하기도 한답니다.
    • 훈련은 힘들지 않고 별 거 없습니다. 귀찮기는 하죠. 친구나 아는 사람이랑 같이 훈련 받는다면 시간보내기 좋아요.
    • 일단 대전제로 깔아두고 싶은 것은, 괜히 '나는 예비군이다'라는 자의식 가지고 뭘 해도 짜증부리면서 게으름 피우고 뭐 그런 태도만 아니라면 (혹은 훈련 받기 힘든 정도─철모 쓰고 소총 들고 아무리 길어봐야 10분 정도 걸어다니는 것,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약간 가파른 뒷산을 역시 아무리 길어야 5분 정도 오르는 것─로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예비군 훈련 중에 정말 힘들거나 빡센 거는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결국 예비군 훈련의 대부분은 대기 시간입니다.

      그리고 사격은 학생 예비군이든 일반 예비군이든 항상 있습니다. 역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목으로 취급하는 듯해요. 갑자기 빡세져서 생긴 거 아니니까 염려 놓으시고요, 한 번에 여섯 발 정도 쏘면 끝일 겁니다. 당연히 못 쐈다고 뭐라고 하고 그런 것도 없고요.

      전술훈련 같은 어휘도 걱정 마세요. 군대에서 뭐든지 "전투" 붙여서 수영도 전투 수영, 축구도 전투 축구 하듯이 그냥 군대 어휘의 문제일 뿐입니다. 시가지 전투 훈련이 됐든 구조물 이용 훈련이 됐든 결국은 다 각개 전투를 이런저런 모습으로 변형한 건데, 당연히 현역 때 하는 거랑은 천지차이입니다. "약진 앞으로" 복창 같은 거 작게 하고(아예 안 하면 돌아와서 다시 출발하라고 하는 교관들은 좀 있으니까), 거의 걸어가듯 뛰는 시늉하고, 철조망은 옆으로 돌아가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주 운이 없으면 밑으로 기어가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경우에도 일단 철조망 높이부터 달라요)…

      다만 며칠 전 사흘 짜리 동미참 훈련 갔다온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비해서는 일단 "전투형 예비군"을 육성한다는 목표가 세워져서 예전에는 설렁설렁하다가 시간 모자라면 뒤쪽 번호는 안 하고 넘어가기도 하던 훈련을 그래도 어떻게든 다들 한 번씩은 해보게 하더라고요. (글쎄, 이것도 교장 따라 다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다가도 경쟁의 논리를 도입해서 분대별로 훈련 태도랑 몇몇 훈련의 성적을 체크해서 우수 분대는 한 시간 일찍 집에 보내줍니다. 솔직히 별 거 아닌데, 거의 매 시간마다 교관들이 이 소리를 해대니까 그냥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렇다고 예비군들이 훈련을 열성적으로 하게 되거나 채점이 아주 꼼꼼히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운 좋은 놈은 좋고 나머지는 나쁘다'는 전형적인 군대식 스트레스만 생기고. 그런 정도의 변화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예비군 훈련 가서 제일 스트레스 많이 받게 만드는 건 자기가 예비군이랍시고 괜히 쓸모없는 꼬장 부리고 조교 앞에서 선배 행세하고 비척비척하면서 시간 끌어 다른 사람 지겹게 만드는 다른 예비군들인 것 같아요. 훈련 한 번 하고 나면 인간에 대한 믿음이 확 줄어든 걸 느낍니다.
    • 학교 친구들과 함께 가면 재밌어요;;
      사격 -> 삼겹살내기

      약진앞으로 할때 다들 소리 대충 내는데 저희는 친구끼리 가서 완전 괴성 지르면서 람보흉내;;

      그러고보니 이게 벌써 8년전이네요... ㅠㅠ
    • 학생예비군은 의외로 군기(?)가 잘 잡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교관아저씨가 "빨리 끝내는 제대부터 밥먹으러 갑니다" 하면 총 질질 끌고 다니던 선배들이 갑자기 마징가 머리통에 쇠돌이 도킹하듯 눈에버 불이 번쩍, 전술종합 철조망 포복통과에 7초, 정상 꼭대기의 인민군 인형을 개머리판으로 "죽어! 죽어!" 하는 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신교육은 조는 건 조금 눈치 봐가면서.... 가끔 대대장이 정말 빡치면 졸다 걸린 사람 퇴소시키는 경우가 있었으니 조심(52사 예하부대였음).
      그냥 조교 통제 잘 따라서 발랑발랑 다니면 시간 잘 갑니다. 제 경우는 쓸데없이 예비군 주제에 봉와직염이 걸려 와서 좀 고생했지만요-_-;;

      훈련은 뭐.. 조교들이 박격포 차려자세 하는거 90초안에 해야 된다며 우물쭈물 하는 걸 뒤에 해병대 아저씨 둘이서 졸다가 말고 "야 비켜봐라.." 그리고 46초만에 뚝딱. "됐지? 우리 이제 잔다." - 끗 - [....]
    • 예비군 가면 왜들 다 그렇게 센척 하시는지.. 사회에서는 친절하고 소심한 분들일건데 말이죠. 그리고 아무리 후배라지만 현역 군인들에게 다짜고짜 반말 하는건 이해가 안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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