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받습니다.... (__)


 외국에 살면서 책 갈증이 심하던차였는데;;  일년에 두어번 오는 기회가 왔네요.


 언제나 믿음이 가는 듀게에 또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역시나 제가 선호하는 장르는 이렇습니다.

 

 추리, SF 이고 가급적 외국소설입니다.    그리고 '정보'가 많은 소설을 선호합니다. 이런 종류는 정말 안 가리고 잘 읽습니다.


 작년 여름에 추천을 받아 읽었던 '세계대전 Z'나 '하이페리온'  등등 아주 감사하게 꾸역 꾸역 잘 읽었답니다.



 그리고 아주 낯선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8년전에 우연히 '백년간의 고독'을 접하였는데 그 낯섬이 준 감동이란....


 한 편, '연애소설 읽는 노인' 처럼 묘한 울림이 있는 작고 마술같은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듀게유저의 추천이라면 위의 장르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정말 급감동 받았던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라면 주저 없이 추천해주셔도 됩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꾸벅~ (__)




 

 


 

    • 로베르토 반 훌릭의 디공 시리즈 완전 강추합니다.
      반 훌릭은 네덜란드의 대사관이었는데 중국에 영사로 부임하면서 중국문화덕후로 거듭납니다.
      중국에서 '디 런지예'라고 명판관으로 유명했던 실제 역사 인물을 주인공으로
      중국의 여러 민담, 추리소설의 모티브를 따와서
      디 공이 부임지에서 수령으로 근무하면서 사기꾼, 녹림회 출신 수하와 함께
      관내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게 골자인 추리소설을 펴냈습니다.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반 훌릭의 디공 시리즈,
      황금살인자, 호수살인자, 쇠종살인자, 쇠못살인자를 볼 수 있습니다.
      전 쇠못살인자가 제일 좋고 그 다음은 쇠종살인자인데 넷 다 독특하고 재밌어요^^
    • 감동 계열은 아닙니다만, '정보'라 하면 왠지 프레데릭 포사이스나 톰 클랜시의 소설류가 먼저 떠오르는군요.(...)
      개인적으로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은 이중톈(易中天) 선생의 삼국지강의 시리즈입니다.
    • 기리노 나쓰오-아웃 (개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보다 높게 칩니다..취향상..)
      아사다 지로- 칼에 지다
      사사키 조- 경관의 피 (일본 소설에는 참으로 묵직한 소설이 많군요..)
      요코야마 히데오- 제3의 시효 기타등등/ 비정하고 멋진 남자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마술이라면..크라바트? 요즘은 인터넷이 있으니까 책 제목만 입력하시면 정보를 다양하게 얻으실 수 있겠네요!
    • 퀴리부인/오~ 중국이야기라니 더욱 댕깁니다. 설명해주신 내용들이 정말 황홀하군요!
      01410/ 삼국지강의 시리즈라.... 왠지 요즘 제가 진작에 꼭 읽었었어야 했을 책 같군요!
    • 댓글 기대돼요. 저도 듀게추천으로 재밌는 책 알게된 적 많았어요.
    •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요. (워낙 유명해서 읽어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내용은 신학, 물리학, 언어학 등등 이해하기 쉬운 기초과학을 sf에 적용시킨 단문집인데
      그 깔끔한 전개가 정말 좋더라고요. 특히 '이해'라는 단편을 읽고 '아. 이 작가는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근데 글을 다시 보니까 이 책에 추리는 없군요;;
      • <이해> 정말 좋죠. 모든 SF중 세번째로 좋아합니다.
    • 김전일/ '경관의 피'는작년에 추천받았던 책이었는데 품절이라 못샀었고....지금도 품절이라고 뜨네요 ㅠ.ㅜ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 은 두권으로 되어 있군요. 무조건 담아봅니다!
      Ripa/ 바로 담아버렸습니다. 딱 제 취향의 소설이네요! (제가 책 정보가 어두운 편입니다;; 항상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구경하고 보고 구입을 하던 버릇이 있어서.... 외국 나온 뒤로는...)
      퀴리부인님과 01410님 추천책들도 이미 담아놨어요~
    • 크윽..무조건 담으세요? 추천이 부담~경관의 피가 품절이라니..우웅..//
      디 공 시리즈는 '적인걸'이라고 중국 드라마도 유명하더군요.
      재미 중국작가 하진의 단편 소설집들은 (중국 배경) 정말 단편이란 이런거러구나 하는 생각이..
    • 사랑의 행진 - 세르히오 피톨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멕시코 근대사를 라쇼몽 식으로 풀어낸 추리소설입니다.)
      블루의 불행학 특강 - 마리사 페슬 (온갖 고전 작품들을 '맥거핀'으로 삼아 한 소녀의 성장을 다룬 추리소설입니다.)
      유대인 경찰 연합 - 마이클 셰이본 (유대인이 예루살렘 대신 알래스카로 이주하였다는 역사적 가정으로 시작하는 대체역사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 무조건은 아니고.... 리브로 열어 놓고 보고 있는데 추천해주신 책들을 검색해서 살짝 들여다 보고 (내용이나 분량이나 가격이나)괜찬다싶으면 담아버리는 중입니다 ㅎㅎ
    • 토마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요. 대부분 한 개념에 대한 설명위주로 되어있는데 뭐 포스트모더니즘이니 뭐니 하는데 전 그냥 이 글이 SF로 읽혔어요.
    • 90년대 작가인데 말씀하시는 정보가 많거나 추리나 sf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너무 덜 알려져서 안쓰러운 마음에 한 명 추천합니다.

      김소진.

      낯선 이야기 하니 문득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떠오르네요(.....)
    •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 도 꽤 흥미있는 소설이긴 합니다. 북한군이 일본의 규슈를 점령하는 내용입니다.
    • 모두 SF입니다. F. 폴 윌슨의 '다이디타운'과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마일즈의 전쟁'이에요. 후자는 시리즈물인데 후속작으로 '보르 게임'이 나와있습니다. 세 권 다 무조건 보세요 진짜 최고임ㅠㅠb 스토리도 탄탄하고 속도감 있고 재밌고 감동도 있습니다. 작가들도 잘 썼지만 번역자 분도(세 권 다 하셨지요) 끝내주십니다. 후회 안 하실 거에요! :)
    • 다이디타운은 안보셨으면 저도 추천드립니다. 하드보일드 sf예요.

      난 왜 작가 한 명만 추천한다 했는데 계속 추천을 하는건지 orz
    • 작년에도 뭔가 추천드렸던 것 같은데 작년에 쓰신 글을 못 찾겠어서 제가 뭘 추천드렸는지 모르겠어요 ^^;;

      그 사이에 또 하나의 대작 스페이스 오페라 『심연 위의 불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우주가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 공간에 따라 물리적 특성이 다르다는 설정 하에 (이를테면 인류가 빛의 속도 이상으로 여행할 수 없는 까닭도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주 공간 안에서는 모든 사상(事想)이 빛의 속도를 능가할 수 없기 때문… 그렇다면 그보다 한 단계 위의 우주에서는?) 펼쳐지는 장대한 모험을 다룬 작품이에요. 문제는 이게 한 권 짜리를 둘로 분책했는데 단순히 권 수를 늘려 책 값을 올리려는 분책이 아님은 독자로서 장담할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2권이 안 나와서 곤란합니다. 출판사가 출판사이니 만큼 아예 안 내고 사라지는 일은 웬만해서는 없을 테고, 언젠가 나오긴 나올 텐데 그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 계속 잘 담아두고 있습니다. 쇄도하는 추천 모두 감사드립니다. (__)

      마일즈의 전쟁은 품절이군요;;(절판) 중고는 더 비싸게 팔고 있구요 -_-^ (14000원 < 22000원)
    • oldies/ 작년에 엄청나게 많이 추천해주셨고 주옥같은 추천평을 남겨주셨었지요 ^^
      다이디타운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러 분들께서 추천을 해주시네요.
    • 최근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을 읽고 있는데, 상중하 세 권입니다. 실은 이건 한꺼번에 사서 상 권 읽고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아서 1년쯤 묵혔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 권을 읽으니까 새로 보이더라고요. 마쓰모토 작가가 워낙에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맥락에서 알려진 분이시라 저도 내심 그쪽에 주파수를 맞추고 접근해서 별로였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보니 플롯의 정묘함을 통해 결말에 이르는 '줄거리'는 핵심이 아니더라고요. 그보다는 분명히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한 사람의 심리에 천착해서 그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게 하고, 그러면서도 또 독자로 하여금 '아, 지금 이건 이 주인공이 이렇게 보고 있다는 거지 실제로는 아닐 확률이 높고, 주인공이 자기 생각에 눈이 멀어 실수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하는 거리를 두게 만드는, 절묘하게 간격을 만드는 솜씨가 굉장했습니다. 중 권에 실린 「서예 강습」 같은 작품은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펴놓은 이야기를 끝에 가서 굳이 어떻게든 플롯으로 수습하는 부분은 약간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강박인가 싶습니다만, 그게 과해서 작품의 핵심을 떨어뜨린다든가 하는 정도는 아니니까 큰 망설임 없이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마쓰모토 작가는 워낙에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고 그걸 작품에 녹여내는 것도 잘 해서, '정보'가 많은 소설이라는 기준에도 적합할 듯합니다.
    • 제가 장르문학에는 환장을 해서; 더 추천해볼게요ㅋ 판타지 쪽인데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 가상 대륙에서 공룡-_-이 어떤 작가를 찾아 책의 도시로 여행을 떠납니다. 라이트노벨인데 아리카와 히로 소설은 죄다 추천이에요. '하늘 속', '바다 밑'의 괴수+자위대+연애청춘물도 좋고 '도서관전쟁' 시리즈도 재밌습니다. 도서관전쟁 시리즈 순서는 '전쟁-내란-위기-혁명' 입니다. 저는 아리카와 히로 책은 무조건 삽니다. 연애물도 죽이죠.
      밴드부에 관한 소설을 좋아하시면 스기이 히카루의 '안녕 피아노 소나타'도 재밌고요. 본편4권+외전1권으로 완결 났습니다. 까칠한 천재 피아니스트 여자애가 음악평론은 잘하지만 베이스는 잘 못 치는 남자애와 나머지 멤버 둘(이쪽도 평범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과 밴드를 결성하게 됩니다. 코시가야 오사무의 '층계참의 빅 노이즈'는 폐부 위기에 처한 밴드부를 남고생 넷이서 다시 살려내는 내용인데, 스토리는 우정과 감동에 가깝네요.
      연애소설은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여행자의 아내' 추천합니다. 주인공들의 대사가 재밌고 뒤로 갈수록 감동적이에요ㅜㅜ
      일본추리소설은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미야베 미유키 안 읽어보셨으면 꼭 읽어보세요. 이분은 뭐 전권이 베스트셀러…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공대 교수와 수학 천재 여대생 콤비가 나오는 소설도 재밌는데, 이 책은 취향을 좀 타더군요^^; 일단 여기까지 추천해봅니다! 아, 그런데 온다 리쿠는 좋아하시나요?
    •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라는 구 소련 배경 연쇄 살인 수사극(수사 과정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건강한 사회주의 국가에 그런 범죄가 있을 수가 없다. 연쇄 살인 같은 썩은 자본주의 사회에나 존재하는 범죄가 있다고 말하는 놈은 반체제분자, 인민의 적이다!'라고 규정하는 스탈린 체제 하의 소련 하에서 정말로 목숨을 걸고 수사 자체를 가능하게 하려고 애쓰는 이야기;;)도 추천드리고 싶었는데, 에고, 품절이네요. 외국에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서 책을 구입하시는 거지요? 품절된 책들도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곧잘 구할 수 있는 법이라서요.
    • 인터넷서점에서 주문을 하고 한국에서 들어 오는 짐 가벼운 친구들이 핸드캐리해서 전달해주는 방식이랍니다 ^^; 제가 한국에 들어가면 목록만 적어놨다가 서점에 가서 직접 보고 골라 사들고 오구요. 인터넷 주문 배송 from 한국서점 to 중국 , 아직은 비싸고 중국당국이 서적에 대한 통관이 까다로운 편이에요.
    • 고전이긴 한데, 그간 절판됐던 앨프리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가 최근에 소량 재판되었습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출판사 시공사 측의 협의로 이루어진 재판이라 알라딘에서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만.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순간이동을 하는 초인들이 있는 미래의 우주로 옮겨서 다시 쓴 작품인데, 베스터 특유의 타이포그래피 실험을 위시하여 현란하고 박력 넘치는 문장으로 죽죽 밀고 나가는 액션 모험물인 동시에 SF로서의 장쾌함 또한 한가득인 멋진 작품입니다.
    •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과 『그레이브 디거』도 생각나네요. 빈틈없이 꽉 짜인 플롯 속에서 시간제한을 두고 벌이는 대추적을 담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 저는 이렇게 약간 인공적이다 싶게 플롯을 빡빡하게 짜놓고 돌리는 이야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데도 이 두 작품은 워낙에 스위스 시계처럼 째깍째깍 잘 돌아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또 이 작가 역시 자료 조사를 열심히 해놓고 왕창 풀어놓기를 좋아하는데, 그러면서도 '이런 거 쓰고 싶으면 그냥 칼럼을 쓰든가 전문서를 내세요' 라고 시비 걸고 싶은 생각이 안 들게끔 이야기와 긴밀하게 붙여 놓아서, 궁시렁거리는 소리는 집어넣고 그저 얌전히 글 참 잘 쓰신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oldies/마일즈랑 베스터, <심연 위의 불길> 외에 추천하실 스페이스 오페라 물 없나요? 요즘 매스 이펙트를 하다보니 스페이스 오페라물이 끌리네요
    • 치바쨔응 / 매스 이펙트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스타워즈 기반 액션 RPG 게임인 모양이군요. 그런 맥락의 스페이스 오페라라면 듀게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바 있는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과 그 속편 『유령 여단』이 어떠실지요? 간명하고 웃기고 책장 잘 넘어가고 액션 많은 밀리터리 액션 SF입니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마지막 콜로니』도 올해 출간될 예정이고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고전 『스타십 트루퍼스』(이 책 이야기할 때 항상 따라 붙는 얘기지만 폴 버호벤의 영화와는 여러모로 다릅니다.)와 그에 대한 안티테제로 나온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까지 (발표 순서를 생각해보면 하인라인-홀드먼-스칼지 순) 함께 읽으시면 시너지 효과가.

      좀 덜 액션 중심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중에서는 일단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이요. 문명의 운명을 건 우주대전쟁이 임박해 온 가운데, 히페리온이라는 이름의 행성에서 파멸의 신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일곱 명의 순례자들이 그 파멸의 신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작품은 『데카메론』, 『캔터베리 이야기』의 구조를 차용해서 이 순례자들이 한 명씩 자신이 왜 파멸의 신을 만나려고 하는지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는데, 이 사연이 종교-탐사 소설, 밀리터리 소설, 로맨스,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장르가 다를 뿐만 아니라 그냥 독립적인 단편을 묶은 데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니고 이야기들이 쌓이면서 앞 사람의 이야기가 그 의미를 달리하거나 더 거대한 맥락 하에서 다시 읽히는 등 정말로 "규모"가 커지는 걸 느껴요. 따지고 보면 흔한 액션 장면 하나 보기 힘들고 (이야기 속 이야기에는 나오지만) 결국 자기 과거 늘어놓는 건데 그것만으로 거대 우주 규모의 모험담이 되는, 장쾌한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이야기가 속편 『히페리온의 몰락』으로 이어지는데, 『심연 위의 불길』과는 달리 이건 어쨌든 일단락은 됐으니까 낫습니다. 그리고 역자이신 최용준 님께서 비교적 최근에 『히페리온의 몰락』 번역 원고를 넘기셔서 올해 안에는 나올 거고요.

      댄 시먼스 작품으로는 『일리아드』를 기반으로 한 연작 『일리움』과 『올림포스』도 있는데 이건 제가 아직 못 읽어봐서. 예전에 듀나 님께서 한창 즐겁게 읽지 않으셨던가요.

      그런데 사실 제 마음속 최고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이언 M. 뱅크스 작품들이에요. 『플레바스를 생각하라』랑 『대수학자』. 그 중에서도 『대수학자』. 제가 거대 우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명과 종족들이 쏟아져 나오는 스페이스 오페라에 대해 SF팬으로서 느끼곤 하는 불만은 그렇게 크고 광대한 우주를 설계해 놓고 이야기가 인간적, 지구적으로 나가곤 한다는 점입니다. 굳이 『은하영웅전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나 세계를 바라보고 반응하는 시선, 또는 구체적인 소재 등이 20세기 인류 문명을 너무 강하게 상기시킨달까. 물론 그 중에는 『히페리온』처럼 그런 태도 자체를 작품의 주제와 직결시켜서 정당화하는 작품도 있지만요. 뱅크스는 그런 면에서 가장 지구랑 멀리 있고 가장 공정하게 자기가 만든 우주를 다룬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예요.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같은 작품마저도, (따지고 보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액션 소설이고 중간에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에 대한 인용도 나오는 등 겉모습만 봐서는 지극히 인간/지구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만들어 놓은 세계를 철저하게 그 세계에 적합한 디테일로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읽다 보면 이건 완전히 다른, 정말 넓은 우주의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만큼 처음 접할 때 낯설기도 하기 때문인지─특히 『대수학자』─ 선뜻 추천드리기는 쉽지 않고 실제로 우리나라 SF 독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위에 언급된 여타 작품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작품이더라고요. 출판사 열린책들에서는 나름 의욕을 가지고 매달린 작가가 아닌가 싶고 앞으로도 뱅크스의 SF를 두 권, 범죄소설을 한 권 더 낸다고 합니다만 독자 호응이 크지 않아 기획이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듯하여 아쉽습니다.
    • 작년 한해 추리소설 동호회 사이트를 휩쓸었던 밀실살인의 대가 딕슨 카의 '유다의 창' 추천합니다.
    • 지금 주문한 책들이 제 앞에 쌓여 있습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우걱 우걱 잘 먹을게요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