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소개팅은 위대한 도전이다.

 

소개팅은 위대한 도전이다.


사실 소개팅은 제 성격이나 체질상 저랑 무척 안 맞아요.

눈치 보고 사람  비위 맞춰가며 자신을 꾸미는 그런 거 말이죠.
그래서 소개팅 자리가 들어와도 정중히 사양지심을 펼치곤 했는데...


나이가 서른을 훌쩍 넘어가 버리니까, 주변에서 너무 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환경적으로 소개팅을 하지 않고는 여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다가
계속 거절을 하니까 마치 제가 대단히 눈이 높고 까다로운 이미지로 비춰지더라구요.
나중에는 회사에 친한 여직원과 썸씽이 있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사게 되고,
결정적으로는 무능력자에 사회 부적격자 취급까지 ㅜㅜ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소개팅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소개팅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과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낯선 남녀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감정과 심리전이 흥미롭더라구요.

 

신입사원이 면접에 임하는 자세, 위대한 탄생의 도전자들이 멘토들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
30대 솔로남이 소개팅에서 상대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법~~
별반 다르지 않은 거 같아요.

따지고 보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매력을 알리고 그의 마음에 들어가기 위한
목적은 똑같은 거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소개팅은 위대한 도전입니다.
즐기다보면 언젠가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게 되겠죠.

 

" 긴장하는 사람은 지고, 설레이는 사람은 이긴다.
부자연스러운 사람은 지고 자연스러운 사람은 이긴다."
- 김태원 멘토 -

 

 

최근 소개팅을 통해 얻은 제 나름의 분석입니다.


1. 담배는 끊어야 한다.

담배 피는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할지라도
담배 피는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는 없다.
"담배 피는 남자는 싫어요." 라고 말하는 여자는 정말 많이 봄.


2. 쌍꺼풀은 없는 편이 났다.

쌍꺼풀 있는 남자 좋아요. 라고 말하는 여자 한번도  본 적 없음.
하지만 쌍꺼풀 없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여자는 정말 많이 봄.
남자에게 쌍꺼풀은 비호감까지는 아닐지라도 선호의 대상은 아닌 듯 함.


3. 듬직한 남자를 좋아함.

듬직하다는 말의 어감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애매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특정 부위에 살이 몰렸다기 보다 전체적으로 체구가 큰 스타일을 말하는 듯 함.
어쨌건 대체적으로 요즘 여자들은 마른 남자를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 듯 함.

 

4. 말을 길게 하는 습관을 줄여야 함.

부연설명이 많아져서 대화가 길어지는 것에 대해 무척 지루해 함.
요즘은 메신저나 소셜네트웤에 길들여져서인지
대화 자체가 느리고 길게 진행되는 것 보다 속도감 있고 순발력 있는 대화에 더 반응이 좋음.


5. 지역, 지명, 지리에 대한 풍부한 지식 필요.

의외로 이런 쪽으로 자신의 지식을 어필할 경우 상당히 반응이 좋음.
왠지 활동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지적으로 보이게도 만드는 효과가 있음.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는 데에도 유용함.


6. 말투는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함.

말의 끝을 흐리게 되면 왠지 자신감이 없어 보이게 만들고, 전달력 또한 약화시킴.
또한 말의 끝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부드러움, 다정함, 까칠함, 터프함 등
다양한 이미지가 만들어짐.
얼굴에 인상을 표정이 만든다고 한다면, 말의 표정은 말투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됨.

 

7. 첫만남에서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하지 마라.

처음 소개팅 할 때 받은 주변의 조언이 '대화가 끊기면 안된다.' 였습니다.
때문에 지루해지지 않게 대화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수다를 엄청 떨어야 했죠.
친구얘기, 가족얘기, 직장얘기 등등
그런데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스쳐가는 인연일 수도 있는데~~
구지 이런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다 떠들어 댈 필요가 있는가?
또한, 첫만남에 너무 많은 얘기를 하다보니~~ 두번째 만남, 세번째 만남에서
점점 이야기의 소재가 급격히 고갈됨을 느꼈습니다.
상대 여성에게서 "님은 너무 서두르시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듣고서야.
아차 싶더군요.

적당한 여운과 신비감을 가져가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야 다음 만남 또 다음 만남에 뭔가 기대감을 줄 수 있으니까요.

 


8. 표정관리가 정말 중요.

MBC 신입사원이라는 프로를 보면 심사위원들이 일부러 도전자들을 당황시켜
그들의 표정이나 대처 방법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소개팅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됨.
소개팅을 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도 종종 벌어지는데, 이때 여유로운 표정관리가 무척 중요.

 

※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한 훈련 TIP 하나!
1) 거울을 보고  "개구리 뒷다리~~" 라고 자연스럽게 말해 본다.
2) 리~~ 에서 자연스럽게 미소짓는 표정을 만든다. 이 상태로 5초간 유지한다.
3) 이런 훈련을 틈틈히 하여 익숙해지면 속으로 말해보며 연습한다.
4) 어느덧 '개구리 뒷다리~~'라고 말하지 않아도 미소짓는 것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 쌍커플이 아니고 쌍꺼풀입니다(...)
    • 으아 역시 안할래요
    • 오 거의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소개팅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건 언제나 이 모든 게 충족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끌리는 단 한 가지 요소만 존재해도 가능하겠죠. 혹은 이 모든 게 충족되어도 마찬가지일테구요. 아 갑자기 소개팅 하고 싶네요. 내숭 떠는 거 은근히 재밌는데ㅎㅎㅎㅎ
    • 그림니르/ 앗, 수정했습니다.^^
      남우/ 포기 하기에는 이미 그 맛을 알아버렸어요.ㅎㅎ
    • 소개팅 한 번도 안해봤는데 이런 글 보면 해보고 싶어요 ㅋㅋ
      지금까지 저의 비루한 연애 경험에 의하면 이것 저것 조건 다 필요없고 화학반응이랄까?그런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소개팅 상대에게 어필할만한 '매력'이란게 거울을 보며 '개구리 뒷다리'를 말하면서, 특히 '리~'를 5초간 지속하는 것으로, 얻어질 수 있다면
      그게 위대한 도전이라 보긴 힘들겠죠. 적합한 인물들을 골라 짝지운 주선자의 안목이 좋은거지.
    • 와, 연구 많이 하셨네요. 나름대로 이론을 정립하신 셈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래즈배르님의 소개팅 전적은 몇전 몇승??
    • 1. ㅎㅎㅎ 재밌는 글이네요. 한달반전 만나 지금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있는 저의 소개팅남도 저 조건을 다 만족하네요. ㅋㅋ
      2. 전 회사 경력입사 면접도 소개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짧은시간에 자신을 어필해야하는..^^
    • 다 맞는 얘기네요

      근데 쌍꺼풀 있는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ㅋㅋ
    • 그것들을 뛰어넘는 매력이 있으면 아무 상관없어요. 물론 그 매력을 갖추기는 쌍커풀이나 흡연 유무보다는 어렵지만요.
    • 전 나름대로 맞는거 같은데요?ㅎㅎㅎ압도적인 매력을 가지면 물론 모든게 필요없겠지만 그게 쉽나요. 가지고 있는 매력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어떻게 매력을 보여줄 기회를 이어나갈지도 중요한거 같아요. 갑남을녀의 만남에서는 특히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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