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뽑은 연쇄살인물 5대 걸작. Cine21 봉준호 감독 인터뷰..

봉준호가 뽑은 (본인의) 연쇄살인물 5대 걸작 :  <큐어>  <조디악>  <짙은 선홍색>  <양들의 침묵>  <복수는 나의 것>

 

이번 주 Cine21, 정성일과 허문영의 씨네산책,  봉준호 편..에서

 

 

봉감독님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설국열차>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주 Cine21은 무조건 구입.  오늘 서점에 깔린거 막 집어왔어요. 16th Anniversary 특집호인데 ( 별책부록은 2008-2010년 인천영상위원회 Director's View 소책자에요) , 특집 중 하나가 봉준호 감독님과 정성일, 허문영씨의 장장 9장 - 18페이지!! 에 걸친 인터뷰!! 사랑하는 봉감독님 인터뷰라 신나서 한장 한장 읽다가 나중가서는  '헐..이거 몇 장까지 이어질까???' 싶었는데 결국 18페이지. (인터뷰는 2월 18일에 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안 내고 뭐했냐능!!) 추가로 장성일 평론가가 쓰신 봉준호감독 관련 글도 2장이나.. 

 

인터뷰에 별별 이야기 다 나오더군요. 영감의 환기창으로 박찬욱 감독님은 영화를, 홍상수 감독님은 책과 그림을 선택하는데 봉준호 감독님은 주로 만화로 달려간다 부터 시작, 봉감독님이 특히나 좋아하는 감독이나 작품에 대한 열광이며(이마무라 쇼헤이, 구로사와 기요시 극찬하다가 <조디악>에 닥무릎..), <아바타> 딱 한편 보고 3D 너무 싫다고 안할꺼라고 하면서도, 마틴 스코시즈같은 사람이 왜 3D에 열광하는지 이상하다며 갸우뚱하는거며  (ㅋㅋㅋ)    본인이 불안증이 심해서 정신과 의사랑도 가끔씩 상담한다던가 생각외로  프로이트필 성적 관념들에 열광한다던가 (생각보다 의외...<설국열차>는 영화의 공간 자체를 대놓고 성적코드로 읽고 있어서 스스로 흥분된다고 하시던데, 윽..나 <마더> 좀 불편해했는데, 아니나달라 싹 다 쎅스이야기여서 그랬던거였어..)... 기타 등등.

 

하여간 길기도 길고 질문자들이 질문 하나를 할 때도 준 영화평 분량으로 해대니까 대답도 길고 깊어지는게.. 너무 재미있더군요. 영화감독과 평론가가 같은 영화를 보고 하는 이야기 층위가 참 다르구나..새삼 느끼기도 했고.  제일 흥미진진한 부분은 <플란더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기본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만들어가는지, 그 당시 창작자의 머리속을 봉준호 감독님이 이야기 하는 부분.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제일 피크였음. 오..창작하는 사람들 머리는 이런식으로 돌아가는구나..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아쉬운건 정성일-허문영님이 <설국열차>관련 이야기를 계속 파고 들긴 했는데,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이어서 그랬는지 아주 자세한 이야기는 안(못) 나오더라고요. 얼마 전에 듀게에 리플론가 '시나리오 아주 잘 나왔다'는 글이 달렸던데, 지금쯤 <설국열차> 시나리오 완성 되었나보죠? 시나리오가 일차 이차 삼차 막 이렇게 가나요? 영화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의 몰라서 잘 모르겠네..

 

 길고 풍성한 인터뷰 기사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봉준호 이 괴물아!!!' + '설국열차 언제 나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Cine21 16주년 축하해요! 

 

 

 

 

 

 

 

 

    • 음...봉준호(의 영화)에서 성적 관념을 빼면 남는 건 디테일 뿐 아닐까요. 전 그의 영화 대부분이 다 섹스영화라고 생각해요. 설국열차도 제목만 들어도 엄청 야하고...
      소개 감사합니다. 웹에서는 볼 수 없겠죠?
    • 시러 / 전 씨네21을 잡지로 보지 않으면 웹으로는 잘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아마 일주일 안에 뜨지 않을까요? 보통 주간지는 그런 식으로 되더라고요.

      전 봉감독님 영화에서 성적 코드도 있지만 다른 코드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뭐라그러지.. 너무 프로이트식 상징에 열광하셔서 많이 의외였어요. 마더는 좋은 영화이기는 한데, 어머니와 섹스가 너무 불편한 형태로 연결되어서 (개인적인 감상이에요) 두번은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님 인터뷰를 보면서도 역시 그랬군..싶었고.
    • 괴물 막 개봉했던 당시에 분석글 중 왜 가족 중에 어머니가 없는가에 대한 얘기가 있었어요.
      그러면서 어머니의 자리를 대체하는 괴물에 대한 분석과 함께 괴물의 모양새에 대해 여성기를 노골적으로 비유했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괴물에게 납치됐던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감의 정체와, 그 애들이 어째서 마지막에 괴물의 입을 통해 나오는지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어머니와 섹스를 연결시키는 건 봉준호의 색깔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 시러 / 음. 전 부러 그런 상징들을 무시하는 편이었지만 자각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예전부터 쭈욱 그러시긴 했군요. 근데 괴물에서 어머니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인터뷰에서도 말이 나왔는데, 감독의 의견은 간단했어요. 괴물을 찍기 전에 이미 마더 시나리오가완성되어 있었고, 마더는 김혜자 + 엄마 원톱이 될 것이고... 그리고 괴물은 콩가루집안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고, 그러려면 엄마는 없어야 하고 (이 이야기는 상당히 자주 본 것 같지만..) 엄마가 없어도 괴물 다음 영화인 마더에서 엄마 원톱으로 주구장창 나올테니 엄마 없이 가자! 뭐 그랬다고..

      물론 괴물이 여성(성기와 관련된) 상징성을 그득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거야 다른 영화나 게임의 그로테스크한 괴물, 몬스터들은 툭 하면 여성성기와 관련된 상징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익숙하고..(게임에서 하도 때려잡아서 -_-) 하여튼 저 개인적으로 프로이트의 심층심리이론 중 '성'과 관련된 부분을 굉장히 안 좋아해서 (정신분석 받으러 가면 대놓고 모든걸 그쪽으로만 분석하고..-_-;;) 좀 그랬어요. 근데 그거야 감독 취향이니까 그러려니..
    • 역시 조디악은 여기서도 언급되는군요! 하긴 21세기 10대 명화 꼽는 설문에서도 봉준호감독 순위에서는 언급됐으니..
    • 설국열차와 성적관념... 그닥 관계없는 것 같습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원작 번역본이 국내에 출판되어 있으니 함 읽어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장르는 SF... 시대도 상황도 알 수 없는 어느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우리내 인생모습을 목적지를 알 수 없이 달리고만 있는 열차속 사람들에 비유했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 하긴 괴물 나오는 영화에선 여성기가 자주 언급되긴 하죠.
      그런데 봉준호는 촬영공간에 대해서도 좀 그런 면이 있는 거 같아요.
      마더에서도 그랬지만 좁고 어둡고 습하고 긴 공간이 중요한 지점으로 활용되거든요.
      괴물에서도 괴물이 숨어있던 하수구가 그랬죠. 마더는따로 말할 필요가 없고, 살인의 추억에서도 시체가 유기된 하수구가 그랬고...
      이번에 만드는 설국열차도, 보통 열차는 남성기를 비유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설국열차는 좀 다를 거라고 봐요.
      열차 전체가 아닌 열차 안쪽 공간을 활용할 거란 말이죠. 게다가 설국이라면 상대적으로 열차 안은 따뜻할테고...
      봉준호는 성적인 상징으로 분석하기 가장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 speedoftime / (이것도 이번 인터뷰에 나온 이야기인데) 봉감독님이 '기차'가 밖에서 보면 남근이고 안에서보면 '여성의 질'이라며, 이런 흥분되는 공간이 있냐며 공간자체에 성적인 흥분이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를 읽은 평 중 하나가 성적인 흥분이 느껴진다 뭐 이런거였다 이러시며 신나하시고 있는지라... 설국열차도 설정만 가져오고 구체적인 이야기나 이런건 싹 다 바꿨나보더라고요. 하려간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설국열차입니다.

      시러 / 맞아요. 그 좁은 공간 부분도 주구장창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미술감독님이 봉감독님더러 '제발 그만 집착하라'며 뭐라 하셨다고 ㅋㅋㅋ
    • 만화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를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좋아하고요.
    • 걸작과 섹스는 연관이 되어 있다..라는 제 생각이 빗나가지 않아서 설국열차 대박났음 좋겠네요 (이건 뭔 소리인가!!두둥)
    • being / ㅋㅋ 봉감독이 그렇게 풀어나가고 있다니 무척 흥미롭습니다. 열차 꽁무니부터 한칸 한칸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질안을 향해 달려가는 정자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