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여성영화제 후기. 미미시스터즈를 보다.

원래 매년 가던 여성영화제를 작년에 놓치고  올해는 반드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 가게 됐어요우.


뭐가 하는지를 골라서 갈 팔자는 못 되고 일단 시간 되는대로 예매하였습니다.




낮에는 단편 '대한철강'과 '레즈비언 외계인의 동족 찾기'를 봤어요.


대한철강은 화이트칼라/블루칼라, 공장의 남성/여성, 외국인 노동자, 성소수자..

등등등 요소를 20분짜리 단편에 '구겨넣었'더군요. 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구겨넣은 거 치곤 잘 조합했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얘기들이 너무 직설적이라서 좀 영화적인 재미는 떨어졌달까..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신도림-문래로 이어지는 장소 그 자체였습니다.

한쪽에는 테크노마트와 주상복합이 있고, 한쪽에는 문래동과 구로동에 공구상가와 공장들이 즐비하지요.

대조를 강조한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했다죠.


GV가 있어서 감독님과 주인공이 모두 와 있었는데 외국인 노동자 역할을 한 배우분 정말로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군요.


어떤 분이 질문을 하시는데 이 영화를 예술영화라고 하셔서 감독님이 당황을.. 했지요 ㅋ...



레즈비언 외계인의 동족 찾기는 아.. 정말

B급의 진수인데 재밌었어요. 이게 참 재밌는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주인공의 외로움이 이상하게 착 와 닿더군요. 제가 요새 외로운가봐요 ...




그리고 저녁엔 사라의 열쇠를 봤는데, 어 전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구체적인 정보는 듀나님 리뷰를 보시면 되겠고...

http://djuna.cine21.com/xe/2092851#2


물론 듀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라 얘길 좀 더 구체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국 이건 현재의 주인공인 줄리아의 얘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 결국 이건 줄리아의 깨달음에 관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올해 여성영화제도 무사히 참석했다는 데 의의를!





아 그리고, 낮과 저녁 사이에 시간에 여유가 있었는데, 열린무대에서 미미시스터즈가 공연을 하더군요.

노래 별로란 얘기를 들었었는데, 들어보니 괜찮더라구요. 그분들은 여전히 캐릭터를 유지하고 계시더군요 ㅋㅋ..

(그래도 이젠 말을 하니까.. )


사진 붙일게요~





ps. 여성영화제도 존속이 아슬아슬해졌다는 얘기도 있고, 올해 열리지 못할 뻔도 했다던데요 ㅡ.ㅡ;;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내길 바랍니다. 사실 서울에서 이만큼 괜찮은 영화제가 더이상 열리지 못한다는 것도 너무 슬픈 일이니까요.

    • 아아 소식적에는 꼬박꼬박 갔던 영화제인데... 왜 이렇게 나이들수록 잊고 지나는 게 많은지요.
      내년에는 꼭 가서 존속을 유지하는데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겠어요
    • 더 재밌는 프로그램 더 싼 관람료를 원하면 안되려나요. 프로그램이 대중성이 많이 떨어지긴 하죠. 완성도만 놓고 봤을 때 괜찮은 영화를 잘 골라와야 할듯.
      주제에만 맞는다고 틀면, 참 어이없는 영화도 보게 되더라구요.(오래됐지만 바바라 해머의 어떤 영화를 보면서 어이상실했던 기억이)
    • 일요일에 저랑 똑같은 영화 두 편 보셨네요. ^^ 사라의 열쇠는 일반 극장에서 개봉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잘 안 팔리려나요.

      여성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제에서 꽤나 인정을 받고 있단 얘기를 들었는데 존속 위기라니 충격이에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제인데 앞으로 100회, 1000회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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