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좀 다르지만, 다른집 애완견(대형견)이 저희 집 강아지를 물어서 죽인 적이 있어요. 시체가 된 저희 개를 제가 처음 발견했는데... 새벽까지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 키우는 사람으로서 위로의 말은 해줄 줄 알았는데 자기네 개 앞에서 까불었던 너네 개가 잘못이라고 했던 그 개 주인이 생각나네요.
어렸을 때 옆집에서 키우던 개한테 물린 적 있어요. 그 이후로 일단 물 수 있는 생명체를 다 무서워 합니다. 개도 일단 물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야 옆에 가고요. 그래도 개는 귀여워하긴 합니다. 키운 적도 있고. 물렸을 때도 피가 나고 나름 큰 충격이었는데도 그냥 넘어갔어요.
개 키우면면서 난 상처가 있는데, 큰 녀석(말라뮤트)에게 배를 물린 적이 있어요. 귀청소를 하는 게 처음도 아닌데, 그 날따라 민감하게 굴더니만 저를 물고는 자기도 놀래서 움찔하더군요. 크게 물린 건 아니지만 배에 이빨자국이 나고 피도 좀 나서 파상풍 주사 맞고 이틀정도 치료하러 다녔어요. 당시에 바로 혼을 내주고 귀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고 괜찮겠다 싶었는데, 그 후 2주 뒤에 아버지 뒤꿈치를 또 물어서 네 바늘 정도 꼬매는 사고가 생겨서.. 이러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한테도 피해가 갈 것 같아 아버지가 녀석 안락사 시키는 걸 고려하셨고, 전 결정을 내릴 수 없어 아버지께 모든 걸 맡겼었구요. 그 녀석은 고기를 손으로 줘도 제 손을 물까봐 조심스럽게 고기만 살짝 물어서 받아먹던 아이였기에 처음 한 번 문거는 실수 겠거니 했는데, 왜 또 아버지를 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잘못 키워서 그런 것 같아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 개 바로 직전에 키우던 개가 목줄을 풀고 밖에 나가서 사람을 문 적 있었습니다. 개 입장에서는 나가서 노는데 사람이 막대기를 치켜들고 때리려고 하니까 놀라서 물었지만(물린 분은 개가 보이니까 무서워서 막대기를 쳐들어서 위협해서 쫓으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그 분 탓하는 거 아닙니다.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은 그럴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관리 못한 저희나 사람을 문 우리 개가 잘못한 거니 그분한테 사과하고 치료비+흉터랑 피해 보상금 포함 80만원 드리고 좋게 합의했습니다. 그분도 자기가 개를 보고 놀라서 처음에 과잉반응한 거라고 살처분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하셨고... 치료와 합의 과정에서 서로 기분 상하진 않았어요.
저희 집에서 키우던 개가 셋방 살던 할머니를 문 적이 있었어요. 살짝 긁힌 정도로 다친 거고 저희 아빠가 병원 모셔가서 주사도 맞고 치료도 하고 보상금조로 몇만원 드렸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할머니는 사람 무는 개는 잡아먹어야 한다고 역정을 내셔서 결국 저희 개는 다른 집으로 보냈는데 얼마 후에 옆집 개한테 또 물리셨더라고요. 또 옆집 사람들한테 잔뜩 역정내시고 병원 데려가라 돈 내놔라 난리를 쳤었는데 알고 보니 가만히 있는 개한테 가서 꼬리를 짓이겨 밟으시더래요.;; 그걸 그 집 여섯 살짜리 꼬마가 보고 말해서 알았는데 이번엔 어린 것이 발칙하게 거짓말을 한다고 또 난리를....
실제로 꽉 물어서 상처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안 무는 것에 비하면 낮은 확률이라고 해도, 일반 사람들한테는 공포죠. 그리고 장난이든 애정이든 개가 무는 거 자체를 정말 무서워합니다만...그 무서움을 개 주인들이 과소평가하면(어우 우리 개 안 물어요, 얼마나 순한데 방글방글) 짜증나죠.
어릴적 외조부모님께 놀러가면 밭에서 일하시는 외할머니께 가는 길에 있는 집에서 마당이 아닌 길 목에 도베르만과 닮은 개를 키웠어요. 평소엔 묶여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짓기만했는데, 5살, 3살이었던 저와 동생이 손잡고 그 집앞을 지나가는데, 그 날은 풀려있었어요. 짖다가 저희를 향해 짖으며 달려왔고 놀래서 엄청나게 뛰어 외조부님 집에 들어서서 위험을 피한적이 있죠. 특히 그때 개키나 제 키나 비슷해서 더 무서웠지만 그렇다고 개를 무서워하게 되지는 않았고 사람을 해친 건 아니라 그냥 주인에게 주의만 주고 끝났는데, 이 주인이 몇번 더 풀어놓는 바람에 한달도 안되 동네사람 세명에게 달려들었고 한사람이 다리를 물려 상처가 생겨 안락사 시켰다는 이야길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