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과 여성주의
파이란은 연기가 참 좋았어요. 최민식 씨도 이 영화에서 연기의 정점을 찍은 느낌이고, 손병호 씨의 카리스마와
공형진 씨의 감초 연기도 좋았습니다. 다시 떠올려봐도, 이 영화를 찍는 동안 이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기했을지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어요.
장백지의 청초한 매력이나 김지영 씨의 맛깔스러운 사투리도 어우어졌죠. 지금도 아이고 야야, 진지 잡솼어요- 하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거든요.
그런데 파이란에 대해 얘기할 때 꼭 나오는 것이 여성주의 시각입니다. 장백지의 역할이 너무 수동적이라는 거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 그렇구나. 수긍하게 되는데, 지나면 또 금방 잊게 돼요. 연기 참 좋았지. 그런데 이게 왜
반 여성주의라는 거지? 하고 말이죠.
이 영화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