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렛 미 고 (스포)

큰 기대를 가지고 오래 기다렸던 영화인데

"원작을 안 읽고 봤으면 (어땠을까) ..." 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봤습니다.

 

영화 초반부가 정말 불만이었어요. 개인취양이겠지만, 책처럼 어떤 분위기(신비감)를 만들어가는 단계 없이

첫화면에 바로 중요 스포를 글로 띄워 설명해버리니 저는 벙쪘고

어린 시절 토미 배역(성격)에 대한 묘사가 너무 건성이었다고 생각되고

루시 선생님도 더 할애해줬으면...

 

특히 원작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두 장면이 빠진 것은 내내 아쉽더군요.

포함 되었더라면 이야기의 분위기(줄기)를 전하는데 훨씬 효과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두 장면이란;

캐시가 방에서 혼자 베개를 안고 흔들며 카세트로 '네버 렛미 고'를 듣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며

루시선생님(인지 에밀리 교장인지?)가  눈물 흘리는 장면,

(영화에는 루스가 멀뚱하게 쳐다보는 걸로 나오는데 그건 아닌듯)

 

그리고 루스의 '그것'을 만나러 갔을 때

둘만 남은 토미와 캐시가 '네버 렛미 고' 테잎을 찾으러 다니다가 토미가 사주고 캐시가 루스에게 숨기는 부분.

이런 중요한 장면들을 뺀것이 가장 그랬고

여하튼 좋은 각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화면은 좋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울컥하는 순간 없이 영화를 너무 밍밍하게 봤어요. 원작의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그랬을까요.

혹시 동행이 있어서였을까 싶어 혼자 가서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 전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었어요. 배우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책을 읽는데 어찌나 먹먹하던지..
    • 원작이 번역되어 있나요? 서점에 갔더니 영어판밖에 없더라고요.
      영화 엔딩에서 캐리 멀리건의 연기가 눈 앞에 아른아른 하더라고요. 캐리멀리건 너무 좋아요.
    • 어잌후!/ '나를 보내지마'라는 제목으로 민음사에서 나왔어요. 무려 '모던 클래식'
    • KIDMAN/ 그렇군요...... (그렇다면 더욱 의미있는 장면인데)
      큰숲/ 영화 먼저 보는 쪽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어잌후!/ 큰숲님 말씀대로입니다. 저는 원서로 더듬으며 읽어서 훔쳐보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영어라)이름이 헷갈리기도 하고 그래요.ㅎ 번역본도 사놓았지만 앞부분 조금 읽다가 말았네요. 가즈오 이시구로 책 참 좋습니다. 어젯밤에는 그의 단편집 '녹턴'의 첫 이야기를 읽고 잤는데 밤새 그 여운을 느꼈던 것 같아요.
    • 전 원작을 예전에 읽었고 영화를 보았는데 그래도 좋았어요.
      언급하신 눈물 흘리는 씬은 저도 아쉬웠지만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토미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작에선 그 정도로 애잔하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가는 도서관에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들을 찾아보았을 때 일본소설 쪽에 들어가있더군요. 영미소설 쪽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 닭튀김특공대/ 가지고 있는 번역본 번역자가 '김난주'씨라서 저도 갸웃했었지요. 일어번역자라서요. 작가가 작품을 영어와 일어로 다 썼나..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정확한 건 저도 모르겠네요. 전 이 분이 영국작가로 여겨지는데. 영국에서 자랐고요.
    • 브랫 / 저 역시 프로필을 찾아 읽고 영국작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번역자도 갸웃 할만한 사실이네요.
    • 영화만 보기를 잘 한 것 같네요. 만약 앞 장면이 없었다면하고 다시 상상해보니. 그것도 괜찮았겠네요. 먹먹함도 좋았겠지만... 밋밋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쩌면 이 그로테스크하게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저항하지 않는 것과 더 일치한다고 봐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잖아요. 앞으로 죽음이든 어떤 일이든 그냥 그렇게...

      만약 누군가 그들의 상황에 눈물을 흘리는게 나왔다면... 너무 멜로적이라 싫었을 것 같아요. 루시선생의 역할도 보는이의 감정을 끌어내는 것 보다는 그렇게 설명만 하고 끝나는 것이 영화의 건조한 분위기와도 어울리고요. 영화는 건조하지만 보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 오르게 하는것이 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