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 바낭

1.노트북을 다른 사람이 망가뜨렸어요. 메인보드가 나갔다는데 치료비가 50만 원. 참 서로 곤란한 상황입니다.

2. 친구 아들내미가 소풍이라고 (=평소보다 늦게 하교한다고) 오늘 친구가 근처까지 와서 점심 같이 먹었어요. 요즘 애들도 소풍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워낙 놀거리가 많으니까 심드렁할 것도 같고, 공부를 워낙 많이 시키니까 좋아할 것도 같고요.

3. 저녁때 집에 들어가다 보면 경비 아저씨가 바나나 껍질 쓸어 모으듯 목련을 쓸고 계십니다. 바닥에 떨어져 비질에 모여든 모습을 보면 진짜 딱 바나나 껍질입니다. 그게 한 가마니쯤 됩니다. 아저씨는 목련이 지겨울까요, 그래도 예쁠까요?
이쯤에서, '시든 목련꽃 같아져서, 세 번째는 아니 만나는 것이 좋았을 아사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벚꽃이 무궁화처럼 오래오래 핀다면 사람들이 벚꽃을 지금처럼 좋아할까요? 아니면 아직 좀 춥다 싶을 때가 아니라 여름에 핀다면?

4. 주말에는 개들 데리고 꽃구경 가야지, 하다가 조금 김이 샜습니다. 꽃이 피었는지 안 피었는지 개들이 알 리가 없는데, 전 벚꽃이 지기 전에 개들에게 꽃을 보여줘야 된다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꽃을 보여주고 싶은 건 진짜 제 진심이에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꽃이 피건 안 피건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연애 할 때도 대충 이런 기분. 상대도 저도 자기가 주고 싶은 걸 주면서 자기애에 허우적거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 3.지겨울거다에 한표.
      군시절 눈 치울때 한번도 눈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습니다.

      심지어 요즘도 눈 내리면 집앞 쓸때 귀찮다는 생각만 들죠.
    • ㄴ 아저씨 보실 때 사진 찍지 말아야겠네요. ;; 눈은 일단 보면 출근 어떻게 하나 공포부터 밀려옵니다. 어렸을 땐 어땠는지 전혀 기억에 없어요. 역시 노예가 일을 해야 그리스 시민이 시를 짓고 철학을 논하는 걸까요. ^_ㅠ
    • 그나마 봄철꽃이라서 조금이라도 더 환영받는 거 아닐까요? 목련도 참 지고난 자리가 지저분한 꽃이라... 무궁화도 정말 지저분합니다.. --
    • 저도 시든 목련꽃보면 바나나껍질 같다고 생각했는데 ^^
      벚꽃은 떨어져도 아름답지만 무궁화는 시든후 바닥에 떨어지면 대재앙
      비온날 인도에 쏟아진 무궁화꽃잎에 미끄러져 본적 없으시면 말을 마세요. 뇌진탕 걸릴뻔 했어요.

      4. 하지만 저는 자기가 주고 싶은걸 보여주는 사람이 좋아요. 대체 니가 좋아하는 건 뭐냐고 생각하며 답답해보신적 없으시겠죠?
    • 1. 예전에 들어둔 보험 약관을 들춰보고 싶어지는 사례군요. 그때 생활배상 어쩌고 하는 항목이 있었는데..
    • 별눈 /네. 무궁화도 역시. 무궁화 봉오리가 떨어져있으면 무언가의 애벌레로 보일 때도 있어요.

      Remedios /목련 떨어질 때 나는 철푸덕 소리는 들어보셨나요. 으하하. 밟아 본 적은 없는데 대충 짐작이 가네요. 썩어가는 플라타너스 이파리에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ㅠㅠ

      푸른새벽/ 참 곤란해요. 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